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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뇽쌤 Apr 30. 2017

사람은 언제나 목마르다.

채움의 갈망과 비움의 갈망을 전하며,



 '관계에 대한 글'을 쓰려다 나를 바라보니 이제는 내가 나를 인정해야 할 지점에 이른 것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계속 망설였던 것이겠기도 하고.



-


늘 채워져 있기를 갈망했던 것은 나의 어린시절부터 서른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동일하다.

단지 몰랐던 과거와 조금은 알 것 같은 지금으로 나누어 진다할까.


좋은 사람이길 원했고,

내가 잘못하지 않고 열심히 나아가려한다는 것, 내 끝은 지금보다 더 아름다우리라는 타인의 확신이 필요했고, 무엇보다 외롭고 싶지 않았다.


인정 :
채워줘. 알아봐줘. 찾아줘.하는 수많은 외침들.
나는 외롭고 싶지 않았다.

오늘의 물음:
나와 당신의 갈증은 채워진걸까.




사람은 언제나 목마르다


*

오해의 여지가 있어 짚고 넘어간다면,

물론 조금 더 능숙하고 성숙한 그대라면 이제 어느정도의 갈증에서 목이 마르지 않는 법을 알 것이다.


이 이야기는 능숙하지 못한 내가 능숙하기를 갈망함에서 시작되었으니, 조금 부족하더라도

"그래. 열심히 자라려 하는구나. 노력하고 있구나." 의 응원을 부탁한다,


나는 아직 어리고(싶고,)

아픔은 아직 시리고, 미움은 무섭다




비움


오늘의 내가 전하고 싶은 것은 비움에 대한 것.

욕심이 많은 나의 윈도우배경화면은, 저장소는 늘 기록과 다음에 대한 의지로 꽉 차 있다.

(나쁘게 이야기하면 너저분.)


뿐만 아니라 사람을 쫓던 나의 카톡친구는 수십명의 플러스친구를 포함해 1,500명이 되어가고 있고,


넘쳐나는 메일함, 아직 읽지않은 광고 메세지, 늘 새로운 용량을 자주 요구하는 스마트폰의 알림들.

하하, 채움을 갈망하는 나의 증거물들이라고 할까 웃지만..

그 증거들은 내게도 편하지는 않다.ㅎㅎㅎ




-


관계에서도 그렇다.

나는 늘 해소되지 않는 나를 위해, 배움을 받고 나의 생활, 나아짐을 공유하고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물론 다행히 어느정도의 눈치가 학습되어, 내 이야기를 나누는 지인들은 분야별로 카테고리가 조금 분배되어 있고 , 상대가 힘들어 할만한 지점까지의 양은 주지 않는다.)


음. 다행일까?

그렇다고 이 많은 친구와 내가 털어놓는 고민의 양, 외로움을 떨치려 이야기하는 것들에서 나의 바람은 채워진 걸까?

  아니면 내게 일상과 여러 관계의 이야기 ( 그 또는 그녀의 회사와 가족과 연애, 사랑, 미움)를 나누어주는 그대는 과연 목마름을 해소했는가 묻는다면?



비움의 시간, 내려놓기의 시도


이번 주, 지난주말의 피로에 연이어 지인의 안타까움을 함께 감당해야 했던 슬픈 나는,

내가 코너에 몰려서야

떠남의 시간, 비움의 시간을 시도해 보았다.


이기적인 이야기겠지만. 내려놓기의 시도는,

비움의 시도는 꽤나 편했다.

비로소 조금 숨이 쉬어졌다.





너와 나의 저장공간 memory*


너와 나, 당신과 나에게 주어진 메모리가 있다면 -

과연 어떤 걸 담고 싶은가.


아무래도 모두가 원하는 것은

복잡함보다 심플함,

안 좋은것보다는 좋은것,

건조함보다는 신선함.

그렇지 않을까? 끙.(이 글을 빌어 내가 괴롭혀 온,

나의 고마운 친구들에게 감사를 전해본다.)




이렇게 털어놓음에도

아직 부족한 나는 여전히 채움을 욕망할테고, 가끔의 외로움을 단비로 적셔줄 누군가가 필요해 소환할 것이다.




+글을 보내며,


그렇지만, 약속을 한다면.

네가 힘들다는 것을 인지하기 전까지.

내가 힘들어, 너를 탓하기 전까지.


외로움과 갈증은 채움으로만 해소되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고, 때로는 비울 수 있는 사람이 되려 노력할게.

그동안 애써준 너, 정말 고맙다.

고맙고 또 감사해.

부족하지만, 오늘을 거쳐 어제보다 좀 더 나은 내가 될게.






*

p.s

나의 부족한 경험이 당신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고마운 그대, 오늘도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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