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6살 두 아들과 함께 하는 일상
아이들이 커가면서 엄마의 생각도 많아지고 그릇도 점점 커져가고 있다.
육아에 정답은 없지만 방향은 있다고 생각한다.
엄마와 아이만의 방향,
형제자매가 있다면 두 아이의 방향이 조금씩은 다르게 그려진다. 성향과 성격이 다르고 아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엄마와 아이만의 방향을 갖고 메타인지를 발휘해가며 성찰하고 반성하고 셀프 칭찬도 아낌없이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가다가는 그야말로 따라만 가다가 소중한 시간이 다 지날 수도 있다.
혼자만의 시간에 잠시 숨 고르기를 하며 우리 집 육아의 방향성에 대해 생각도 하고 필기도 해보았다.
이렇게 오롯이 생각하는 시간이 요즘 거의 없었는데 오랜만에 혼자 생각해보고 정리해 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1. 엄마의 공부와 큰 그림 그리기
아이들 어렸을 때는 주로 읽는 책이 양육에 관련된 육아서였다면(아이들이 세 돌 이전에는 정말 많은 양육에 관련된 육아서를 닥치는 대로 읽었다. 이때는 도서관 갈 정신도 없어서 무조건 사서 밑줄 쳐가며 읽고 정리하기 바빴었다.)
지금 내가 주로 읽는 책들은 아이들 교육, 공부에 관련된 책들이다.
2018년부터 교육과 관련된 많은 책들을 읽었고, 올 초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기록을 시작했다.
책 목록의 절반은 공부법이나 교육 관련 책, 나머지는 내가 심심할 때 읽는 소설류
올해 11월 말까지 읽은 책들 목록이다.
많은 책을 읽고 방향을 설정하는 단계를 거쳐 지금은 나의 방향에 맞는 부분은 받아들이고, 아닌 부분(나와 내 아이들에게 맞지 않는 부분)은 과감히 버린다. 이것저것 다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한정된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잘해야 한다. 책을 읽고 난 후 노트에 정리하고 남편과 대화하며 우리 집 아이들의 교육 방향을 좀 더 확고히 하고 실천을 해 나가고 있다.
2. 환경 조성하기
우리 집은 거실에 티브이가 없다. 나도 남편도 드라마나 예능을 좋아하는 타입도 아니고, 시끄러운 게 너무 싫다.
티브이가 필요할 때(아이들이 넷플릭스를 보거나, 내가 주말에 남편이랑 영화를 보고 싶을 경우)는 서재 방에 넣어둔 티브이를 거실에 끌고 나와 켜서 본다. 거실에 티브이가 없는 것의 장점은 <거실 서재화>의 유행으로 많이들 알고 계시리라 생각이 된다.
무의미한 티브이 소리에 시끄럽지 않아서 좋고, 아이들이 티브이를 보며 멍 때리는 시간에 다른 무언가를 계속하게 되는 장점이 있다.
보드게임, 블록 맞추기, 레고, 종이접기, 독서, 그림 그리기 등 시끄럽지 않은 편안한 환경에서 아이들과 나는 각자의 놀이를 한다. 아이들은 늘 공부하고 책을 읽는 엄마와 아빠의 모습을 보며 자라고 있다.
3. 루틴 만들기
루틴에 대해서는 글을 한번 따로 쓰려고 찔끔찔끔 시간 날 때마다 건드리고 있는데 생각은 많은데 정리할 시간이 안 난다. 다음에 독립된 글로 루틴 만들기에 대해서 한번 써두어야겠다.
4. 책 육아
가장 큰 육아의 핵심은 그림책을 통한 육아.
아이들과 함께 한글 책, 영어 책 가리지 않고 읽고 있다. 큰 택이 100일 무렵부터 시작했으니 겨우 8년 차 햇병아리를 막 벗어난 책 육아를 실천하는 엄마다.
1. 기본 생활습관 기르기
- 인사하기, 이부자리 정리, 식사 후 정리 정돈 등 기본 생활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항상 목표 1순위다.
2. 나눔과 배려를 통한 인성교육에 힘쓰기
- 굿네이버스, 산타 샘 등 평상시 기부와 나눔의 모습을 부모가 보여주고 함께 실천해 나가기
1. 해당 학년의 학습결손이 없는 완전학습 하기
2. 자기 주도 학습능력 기르기(루틴 만들기와 연계되는 부분이다)
3. 국어(글쓰기와 독서 포함), 수학, 영어 순의 중요도
- 가장 중요한 것은 국어다. 국어가 안되면 수학, 영어뿐 아니라 과학, 사회도 못한다. 아이의 독서능력을 계속적으로 끌어올려 주고 관심 있어하는 책은 대출과 구입을 통해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어제도 전집 한 질 정리하고, 큰 택이가 꼭 사서 보고 싶다는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을 구입했다.
요즘 제로니모 스틸턴 챕터북을 읽더니 너무 재미있다며, 학교 도서관에서 한글책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을 빌려서 짝꿍 책으로 읽는 아이의 모습에 엄마는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나날이었다. 그러더니 결국은 이 녀석이 꼭 사달라며 애원하기를 며칠 동안 해서 또 책을 구입했다. 어제 샀는데 오늘 오전에 배송 와서 책장에 벌써 꽂고, 1권은 외갓집에 가져가서 지금 책 읽기 하고 있다고 전화가 왔다.
엄마, 이 책 정말 재미있어요.
재미있는 책 사주셔서 감사해요.
3학년이 되면 과목이 늘어난다고 걱정들을 하시는데 일단 국어가 되면 다 된다.
8살, 지금은 독서에 힘쓸 때!
4. 메타인지 키워주기
리사 손 교수의 메타인지 학습법을 읽고 강연을 듣고 더욱 확고해졌다.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아는 아이들로 자랄 수 있게 메타인지 역량을 키워줘야겠다고.
5. 그릿이 있는 아이들로 키우기
열정과 끈기를 가진 아이에게 무엇이 더 필요할까.
그릿도 충분히 키워줄 수 있는 역량이며, 부모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수 있어서 자연스럽게 키워줄 수 있을 거라 본다.
1. 기초체력 길러주기
- 매일 운동하기, 공부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체력전이다. 아이가 고등학교 때 쓸 기초체력을 미리미리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2. 음악교육에 대한 고민은 늘 하고 있다. 피아노를 시작해보고 싶은데 아직은 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든다고 해서 기다리는 중. 악기로 스트레스를 풀고 감성이 풍부한 아이들로 키워주고 싶은데 우리 부부 모두 악기와 음악교육에는 젬병이니;;ㅎㅎ
둘 중에 조금 더 센서티브 한 큰 택이는 바이올린을, 조금 러프한 작은 택이는 첼로를 가르치고 싶은데 엄마의 욕심으로 남을지, 실천을 할 수 있을지^^
8살 6살 아이들을 키워 가고 함께 커가고 있는 엄마라 크고 거창하지는 않지만,
항상 나만의 육아 철학과 방향을 갖고 아이들을 키우려 노력하고 있다.
-브런치 첫 글은 나의 육아 방향으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