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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호왕 May 10. 2023

핀란드 북방의 수도, 오울루

핀란드 중심의 소도시 오울루 소개, 핀란드 두 번째

Northern Capital of Finland, Oulu

핀란드에 관련한 정보는 정말 넘쳐 납니다. 브런치 안에만 보더라도, 저처럼 비교적 단기 채류자의 경험담은 시시할 정도로, 다양한 배경으로 핀란드에서 정착하고, 그 이야기들을 풀어내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적어도 오울루에 대해 글을 쓰는 사람은 흔치 않으니 라며, 스스로 제 글의 가치를 정해 봅니다.  


수도인 헬싱키는 상대적으로 번화한 도시이고, 관광객들의 왕래도 많을 뿐 아니라,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기업들이 많아, 도시 자체가 국제적이고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여느 유럽의 대도시보다는 단아하고 심플한 느낌이지만, 여전히 다른 핀란드의 도시들에 비하면 굉장히 번화한 도시입니다. 소위 이야기하는 즐길거리, 즉 어트렉션들이 많고, 늦은 밤만 아니면 쉽게 여기저기서 감각의 요기를 할 수 있습니다. 헬싱키에서 머무르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다양한 이벤트와 재미있는 즐길거리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위치적으로 보면 수도인 헬싱키는 핀란드의 가장 남단에 위치합니다. 비교적 따뜻하고, 겨울도 짧고, 사람도 많은 곳입니다. 여담이지만, 원래 핀란드의 수도는 좀더 서쪽에 위치한 도시인 Turku 였었습니다. 핀란드가 러시아에 점렴당했을 당시, 그때는 러시아의 수도도 모스크바가 아니라, 샹트패테르부르크 였었고, 러시아가 자기들의 수도에 가깝게 하기 위해 지금의 헬싱키로 천도하였다고 합니다. (혹시 정확하지 않다면, 알려주세요!)


물론, 헬싱키가 큰도시이고 수도이긴 하지만, 세계적으로 보아도 밀도가 높은 한국의 대도시들과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밀도가 낮은 도시이고, 해가 지고 늦은 시간에는 상당히 허전하긴 합니다. 그래도 수도 헬싱키는 다른 도시들 보다는 훨씬 많은 즐길거리가 있고, 기회도 많습니다. 여느 유럽 도시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베를린이나 파리, 런던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좀 더 북쪽의 핀란드의 중앙에 위치한 오울루는 어떨까요? 제가 머물렀던 오울루에 대해 조금 알아볼까요?


Northern Capital of Finland, Oulu 

Oulu는 남북으로 긴 핀란드의 거의 중앙에 위치한 도시이다. 

오울루는 남북으로 긴 핀란드의 중앙에 위치하고, 중북부를 통틀어 가장 큰 도시입니다. 핀란드의 크기가 막연할 수 있으니까 조금 부연설명을 드리면, 핀란드는 한국의 약 세배 정도의 크기를 가진 나라입니다.(인구는 한국의 거의 10% 정도..) 헬싱키에서 오울루까지 비행기로 45분 정도 걸리는, 서울과 제주도 정도의 거리라고 보면 되겠네요. 중북부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보니, 오울루는 도시의 설명을 'Northern Capital of Finland'라고 하고 있습니다. 


Toppila Center 그리고 Paalikatu  그리고 Alvar Aalto

오울루에서도, 제가 머물렀던 Toppila는 서쪽으로는 바다에 가까운 지역으로, 나름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지역입니다. 핀란드는 수목이 울창하여 펄프 생산이 많았는데, Toppila는 영국회사 Peter Dixon a& Son이라는 회사가 펄프 제조공장을 설립했던 곳입니다. 위키에 따르면 1931 -1985년까지 운영되었다고 합니다. Toppila Center라는 주거 지역(이미지에서 중앙에 건물이 모인 곳)은 예전에 항구였던 곳 근처가 주거단지로 바뀐 곳입니다. 


Toppila Center와 인근 전경

Toppila Center는 예전의 펄프 공장을 중심으로 주변에 주거단지가 형성된 곳입니다. 사실 Toppila Center는 예전 공장 건물을 사용한 상가이고, 편의상 사람들이 이 지역을 Toppila Center로 부르는 듯합니다. 이 상가에는 Gym, Sale, 세컨핸드샵, 인도어 클라이밍, 그리고 몇몇 식당이 모인 작은 상업지역입니다. 저는 이 지역에서만 이사를 한번 해서, 핀란드에서 보낸 대부분의 시간을 Toppila Center, 정확히는  Paalikatu, 에서 보냈습니다. 

3층 왼쪽 코너 집, 그리운 핀란드 집

건축학도인 저에게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핀란드를 대표하는 건축가인 Alvar Aalto가 Toppila Center의 전신인 펄프 공장을 설계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살던 Paalikatu 13B의 거실에서는 Alvar Aalto 가 설계한 건물 중 사일로 건물이 바로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건축가로서는 이것 보다 더 멋진 뷰가 없었습니다. 

Alvar Aalto 가 설계한 사일로



Oulo University (오울루 대학)

저도 완전한 로컬은 아니기에 정확한 정보가 아닐 수 있고, 당시 로컬 친구들의 이야기에 의존해서 글을 쓰다 보니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듣은 바로는 오울루는 오울루 대학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고, 예전에 Nokia 가 지금처럼 어려워지기 전에는 관련 산업으로도 나름 부흥했던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대학에서 일하고 있고, 크고 작은 IT 기업들이 지역 경제를 유지하는 원동력입니다. 특히 건축대학은, 핀란드에 있는 세 군데 건축 대학 중, 가장 예술적인 성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16년까지 오울루 대학 건축과는 오울루 시내에 있는 건물을 사용하였고, 저도 첫해에는 시내로 통학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2016년 건축대학은 Linnanmaa에 있는 본교로 돌아가게 됩니다. 

오울루 대학 내 건축대학이 위치한 건물, 아래의 유리안 부분이 건축대학 강의실입니다.
오울루 대학 전경 (출처: 구글)

오울루 대학은 의과대학까지 있는 종합 대학입니다. 크고 작은 건물로 이루어진 커다란 도시 같은 느낌의 캠퍼스입니다. 뒤돌아 보면 나쁜 기억이라곤 없는 아름다운 캠퍼스였던 것 같습니다. 


단편적이고 짧은 단상으로 가득한 글이지만, 생각나는 범위 안에서 제가 기억하는 오울루와, 제 생활권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도시이지만, 핀란드를 방문하는 친우들에게는 꼭 한번 방문하기를 추천하는 느긋하고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해변을 따라 시장과 도서관 그리고 공연장을 지나는 길을 자전거를 타며 느꼈던 충만한 기분을 공유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권한답니다. 

여기까지 제가 있던 핀란드 중부의 도시, 오울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읽으시는 분들이 저와 같이 오울루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음은 또 어떤 핀란드 이야기를 꺼내 볼까요?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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