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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금빛제비

독백

by 춤추는 금빛제비

춤추는 금빛제비

낮에는 땅을 딛고,

밤에는 리듬 위에 선다.


왈츠의 회전 속에

세상의 균형을 익히고,

룸바의 느린 스텝 안에서

마음의 속도를 배운다.


삶은 어쩌면

하나의 긴 음악일지도 모른다.

빠를 때는 중심을 잃지 않고,

느릴 때는 박자를 놓치지 않는 일.


세상은 늘 무겁지만,

리듬은 가벼워야 한다.

그게 내가 배운

살아 내는 기술이다.


누군가 묻는다.

“언제까지 그렇게 춤출 겁니까.”

나는 답한다.

“멈출 이유가 생길 때까지요.”


발끝이 닿는 순간,

세상이 잠시 숨을 멈춘다.

그때 나는 금빛제비가 된다.


땅 위에서도,

나는 날고 있다.


※ 리듬 위에 선 금빛제비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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