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egation
주간회의 기반 성과관리 시스템, 티키타카 출시와 함께,
저와 저희 팀의 경험과 이야기를 담은 웨비나를 개최합니다.
https://forms.gle/Sw58YXNVc3RTab5S9
많은 신청 바랍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성장을 하기 위해 스타트업에 들어가지만, 성장할 수 없는 환경에 좌절하고 팀을 떠나곤 한다. 스타트업에 들어가는 것은 기본적으로 희생을 감수한다. 연봉이나 안정성, 복지 같은 것들이다. 그 희생의 대가는 단연 성장이다. 자유로운 분위기, 수평적인 문화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부수적이다.
그럼 우리는 어떤 스타트업을 선택해야 성장할 수 있을까? 투자를 많이 받은 회사? 규모가 큰 회사? 빨리 성장하는 회사?
먼저, 투자를 많이 받은 것과 내가 성장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 어떤 회사는 B2C가 주력이지만 B2C에서는 전혀 돈을 벌지 못하고 있고, B2B에서만 돈을 벌고 있다. 그리고 그 B2B 때문에 많은 투자를 받았다. 이런 회사는 투자를 많이 받아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혼돈 속에서 어떤 것도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알다시피 회사는 규모가 커질수록 일이 분화된다. 큰 규모 내에서도 일부 조직은 Agile 하게 움직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그리고 이런 회사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Agile 비율을 줄이고 유지보수, 개선에 집중할 여지도 많다.
그렇다면 빨리 성장하는 회사? 빨리 성장하는 회사는 그 성장의 키를 쥐고 있는 조타수에게 많은 권한이 주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혹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성장의 방정식에만 끼워 맞추다 보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은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 내가 그 조직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생각하고 옳은 판단을 내릴 수 있을 때를 성장했다고 한다.
내가 생각하는 정답은 "나에게 권한을 위임해 주는 회사"이다. 나는 사람의 성장이 책임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업무에서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내가 온전히 질 때, '이렇게 하면 좋겠다'정도에서 머무는 게 아니라 진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
그렇기에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회사는 점점 더 많은 권한을 위임하는 쪽으로 구조가 짜여 있다.
그 구조는 보통 다음과 같다.
1단계: 일의 목적과 전체적 구조에 대해 설명해 주고, 그 일의 부분을 맡긴다.
2단계: 일 전체를 주고, 그 결과에 대해 피드백을 주면서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에 대해 알려준다.
3단계: 더 이상 피드백을 줄 게 없는 수준이 되면 (몇 번 업무를 가져왔는데, 문제 될 부분이 없는 일이 4~5번 반복되면) 그 일을 전적으로 맡긴다. 이때부터는 완전한 delegation(위임)을 하고 피드백을 주는 대신 그 일을 하면서 당신이 얻은 인사이트에 대해 "물어온다." 내게 물어온다는 것은 전적으로 나의 판단을 믿는다는 말이고, 그 인사이트를 공유받고 싶다는 뜻이다.
물론 위 구조를 갖춘 회사가 좋은 회사냐고 한다면 그렇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회사라는 것이다. 그리고 회사 자체는 위와 같은 문화가 아니어도, 리더는 위와 같은 마인드를 가졌을 수도 있고 회사는 위와 같은 문화여도 나의 리더는 위와 같은 마인드를 가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니 내가 함께 일할 리더를 기준으로 그 사람의 마인드셋이 어떤지를 보면,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판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