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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푸름 May 31. 2024

[여행] 세부 여행 준비록(2)

세부 여행 준비일기

3. 시티투어 & 호핑투어


  4월 말, 비행기 예약 후 2주가 지나가는 동안 서로 무언가에 홀린 듯이 각자의 일을 하느라 여행 일정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했다. 일단 각자가 시간이 되는대로 채팅방에 올렸던 투어 자료와 링크를 참고해서 PT 하듯이 정리해 보기로 했다.


  정리하기 전에는 투어 프로그램 업체를 이용한 사람들의 후기를 링크를 통해 블로그로 보니 한눈에 정리가 안되어 무엇을 기준으로 결정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각 업체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운영진이 게시한 글에서 공식적으로 소개하는 상품의 안내문과 일정, 비용을 확인하고 그 상품을 이용한 사람들의 후기를 교차 검증하여 주관적인 느낌이 아닌 객관적인 사실만 추려서 정리를 했다. 그랬더니 각 업체들이 제공하는 투어 프로그램의 큰 틀은 비슷하지만 제공하는 서비스와 세부적인 부분에서 다른 게 조금씩 눈에 들어왔다.  


쓸데없이 고퀄리티로 만든 투어 정리 PT

  사실 나는 이번 세부 여행을 준비하기 전까지 '호핑투어'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시티투어는 느낌상으로 관광지 중심으로 도는 패키지 일정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호핑투어란 도대체 무슨 뜻인가 알지 못한 채로 검색하면 나오는 것처럼 바다 쪽에서 스쿠버다이빙하면서 노는 패키지 일정인가 보다 생각했었다. 알고 보니 호핑투어는 영어의 'Hopping Tour'에서 볼 수 있듯이 점프하듯이 섬 이곳저곳을 누비며 바다에서 여러 가지 체험을 하는 패키지 일정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여행 회의를 할 때 뜻도 모르고 아는 단어만 내뱉었던 것 같아 속으로 스스로의 무지 때문에 올라오는 부끄러움이 있었지만 남들은 모르는 나만의 흑역사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세부에서 호핑투어를 통해 갈 수 있는 섬도 몇 군데 있었는데 섬으로 가는 이동시간과 수영 가능 여부, 다양한 어종 구경 여부 등 각 섬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달라서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가는 상품을 선택해야 했다.

호핑투어에서 주로 가는 섬 정보


  일단 정리한 정보를 공유하고 여행 기간 중 일자별로 어디서 무엇을 할지 큰 틀을 정했다. 호핑투어는 세부에 도착해서 0.5박한 뒤 그날 오전부터 하기로 했고 시티투어는 마지막날 공항 가기 전 하기로 했다. 드디어 여행을 위한 큰 결정 중 마지막 투어 업체 결정이 남았다.


  우리가 예약한 호핑투어는 숙소 픽업 후 골드망고그릴 식당에서 성인 1인당 500페소어치 점심식사를 하고 데스크에 얘기하면 호핑투어 샆쪽으로 이동하는 차량이 온다고 했다. 이후에 옵션 추가에 따라 스킨스쿠버나 파라세일링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 호핑투어 지역은 힐루뚱안(인터넷상에서 힐루뚜안, 힐룽둥안 등 해당 섬을 부르는 이름이 너무 다양했다), 올랑고 섬의 산빈센테 2곳으로 이동해서 스노클링 체험을 하고 중간에 선상에서 줄낚시도 할 수 있다. 우리는 기본 호핑 일정 이후에 추가로 마사지와 석식제공을 하는 패키지 투어를 선택했다.

  픽업&드랍의 경우 추가비용이 들었는데 공항 근처 숙소에서 픽업되고 투어 후 플랜테이션 베이 리조트로 가야 했기 때문에 비용이 픽업 500페소+드랍 150페소 정도 추가로 들긴 했다. 투어 비용은 현지에서 페소로 지불하면 된다고 했다. 4인 17,850페소(글 쓰고 있는 현재 5월 기준 원화로 대략 420,000원) 정도 지불될 예정.


  시티투어는 가이드가 한국인이냐 현지인이냐에 따라 만족도가 약간씩 달라서 고민이 되었다. 일정은 카페에 나온 것을 보면 한 시간 단위로 굉장히 빡빡하게 채워져 있었다. 이 일정을 다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 될지 걱정되었는데 문의를 하니 모든 일정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선택적으로 할 수 있으니 그건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우리는 논의 끝에 단독투어가 가능하고 한국인 가이드가 동행하는 시티투어로 예약했다. 점심, 저녁, 마사지 포함해서 현지결제로 392달러(원화로 대략 530,000원) 정도 지불될 예정이다.


투어 예약을 성공시킨 직원들의 텐션은 뭔가 다르다.

세부 여행을 위한 큰 결정 3가지를 끝냈다. 이젠 세부로 가는 비행기를 탑승하는 그날을 기다리면 된다. 세부에서 겪게 될 일들도 잘 정리해서 글로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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