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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뚜아니 Apr 14. 2021

오전 9시반에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ㅁㅊ사람...

직장생활 멘탈관리.

오늘도 역시 출근하기 싫은 몸을 이끌고 출근을 했다. 내 앞에 놓여있는 많은 업무들을 처리해야 하니 아침부터 화가 난다. 요즘따라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때그때 마다 화가 치솟는데 화를 다스리기가 쉽지 않다.


그때마다 내 멘탈은 정말 흘러내린다. 마치 하락장일때의 주식이나 가상화폐 차트처럼 주르륵 주르륵 흘러내린다. 내려간 이 멘탈을 다시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것일까?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안될것 같아서 일단 뛰쳐나왔다. 시간은 오전 9시 반.


막상 나와도 갈때가 없는 이 현실이 씁쓸하다. 주위를 둘러보니 보이는 운동장. 사무실옆 운동장을 미친놈처럼 뛰어다니고 싶어졌다. 영화의 한장면처럼 소리를 지르면서 막 뛰다가 쓰러져 나뒹굴고 싶었다. 그저 미친놈처럼 뛰었다.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게 뛰어보니 심장이 쿵덕쿵덕 요동을 친다. 차마 주변 사람들이 있어서 소리는 지르지 못했다. 잠시 화가 사그라 들은건지 아닌건지 애매한 순간이 찾아왔다.


잠시 신발을 벗고 숨을 고른다. 무엇때문에 내가 이렇게 화가 났고 잘 해결할 방법이 없는지 말이다. 이미 너덜너덜 해진 멘탈을 가까스로 붙잡고 이성을 되찾는다. 결국 그 화의 원인을 해결할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 차분히 생각해본다. 


이유는 2가지로 좁혀졌다. 

첫째, 너무 잘하려고 하는 부담감

둘째, 일어나지도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


내려 놓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그러면 왠지 나 자신한테 미안한 기분이 든다. 혼자서도 이렇게 힘든데 만약 결혼까지 하고 먹여살릴 가족이 있는 직장인 가장이라면 얼마나 힘들까 그 마음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된다. 자꾸 피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니, 정면돌파를 해서라도 이 지옥같은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고 다시 마음을 추스린다.


터벅터벅 다시 사무실로 들어와서 책상에 앉아서 일을 한다. 자리에 앉기전 달달한 믹스커피 한잔을 타왔다. 한모금 마셔도 커피가 달지 않다. 앞서 나름 내린 2가지 이유를 다시 곱씹어 본다. 남은 커피를 다 털어넣고 속으로 외친다. '대충하고 걱정은 나중에 일어나면 하자'라고 말이다. 


한시간이 지난 지금, 나의 상태는 오후에 한번 더 뛰고 와야 할 것같다.

아니 앞으로 자주 뛸거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도 뛰니까 조금은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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