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읽는 시간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칼릴 지브란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에게는 '적절한 애착 손상'이 필요하다. 애착 손상이 전혀 없는 것은 애착 손상이 심각한 것만큼 문제가 될 수 있다. '적절한 애착 욕구의 좌절'은 세상을 헤쳐나갈 독립심을 주고, 자아중심성에서 벗어나 상호적인 관계를 맺어갈 기초가 되고 대상의 좋은 면과 안 좋은 면을 바라보고 통합할 수 있는 시야를 준다. 좌절은 발달의 중요한 요소다. 우리는 안정 애착의 신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애착은 인생 성공의 보증 수표도 아니다. 부모만큼이나 또래를 비롯한 사회적 관계가 중요하다.
관계를 읽는 시간
오티움은 어른의 행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어른은 관계 뿐 아니라 자기 세계를 통해서도 행복을 느낀다. 오티움은 내일이 아닌 오늘의 행복이며, 물거품같은 쾌락이 아니라 기쁨과 의미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진정한 행복이다. 오티움의 위력은 인간관계에서도 발휘된다. 영혼의 기쁨을 주는 오티움은 점점 깊어진다. 오티움이 깊어지면 자신만의 색깔과 향기를 갖게 되어 주위의 관심을 끈다. 그리고 그 관심사로 인해 새로운 인간관계가 만들어지고 관계가 깊어진다. (중략) 그것은 억지 노력이 아니라 오티움 활동이 주는 자연스러운 변화다. 관계를 위한 관계에 매달리지 않고,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기 위해 필요 이상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을 때,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공통의 경험 안에 머무를 때,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 자기 세계를 세우고 그 곳을 통해 걸어나갈 때 우리는 자아와 관계의 균형을 맞춰갈 수 있다.
관계를 읽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