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핌 Jul 19. 2022

뭘 자꾸 먹어서 빼려고 해

Daily life

다이어트에 양배추가 좋데! 양배추즙 한통 더 사야겠다.

아침에 먹을 바나나가 없네, 바나나 사러 가야 해!

자몽이 필요한데, 자몽에이드도 도움이 되겠지?

파인애플 소화효소가 다이어트에 좋다는데!

TV에 나오는 빨간통 정말 도움이 될까?


"다이어트한다면서! 뭘 자꾸 먹어서 빼려고 해?"


다이어트에 좋다는 것들을 이것저것 검색하는 나를 보고 신랑이 한마디 던졌다.

안 먹고 운동하면 빠질 텐데 먹는 걸로 살을 빼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신나게 놀려댔다.

괜히 얄미워져 눈을 한번 흘기고 다이어트 의지를 불태웠다.


뭐 신랑의 말이 틀린 것은 하나 없다.

적게 먹고 운동하기! 다이어트의 기본 중의 기본 아닌가!


이런 기본 방법이 있음에도 수없이 많은 다이어트 방법들이 생겨나는 이유는, 이 기본을 실천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일 것이다.


사람들은 힘들이지 않고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살이 빠지길 원한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결과는 없다.




서울의 도심에서 끊임없이 사람들을 만나고, 트렌드에 맞춰 계절에 맞춰 패션을 바꿔 나가고, 때로는 스포티하게 때로는 정장과 하이힐로 장소에 따른 에티튜드를 따르며 바쁘게 세상을 살아갈 때에는 삶 자체가 다이어트였다. 타이트한 옷으로 금방 살이 쪘음을 직감하고, 하이힐에 발목이 버거울 때면 저녁을 거르는 일도 허다했다. 


사람 만날 일도 별로 없고 계절별 편한 옷과 운동화만 있으면 되는 제주도에 살게 된 지 10년, 나의 체중은 10kg 이상 늘어나 버렸다. 1년에 1kg 정도씩 꾸준히 불려 온 살들은 이제는 점점 감당하기 힘들어졌다.

온몸에서 외쳐대는 불편한 신호들에 10년 만에 큰맘 먹고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되었다.


이렇게 될 때까지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도 신기할 따름이었다.

삶의 형태를 생각해 보니 '제주도 전국 비만율 1위'라는 결과가 괜히 나온 것은 아닌가 보다.


오랜만에 결심한 다이어트를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안 먹고 운동하기'라는 다이어트의 기본은 왜 이리 실천하기 어려운 건지, 역시나 다른 쪽으로 수많은 방법을 모색해 보는 내 모습을 보고 신랑이 놀리는 것도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겠다며 꾸역꾸역 소금을 찍지 않은 삶은 계란을 입 안으로 욱여넣었다.




안 먹고 운동하기의 기본을 실천하지 못한 대가는 어렵고 복잡한 과정으로 이어졌다.


1. 군것질 안 하기

빵, 초콜릿, 아이스크림, 과자 외 군것질

정말 좋아하는 빵을 끊는 일이 가장 어렵다.

다이어트용 소스 없는 닭가슴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으며 허전함을 달래고 있다.


2. 아침 먹기

계란 1~2알이나, 바나나 등을 챙겨 간단하게라도 먹으려 노력 중이다.

규칙적인 3끼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3. 단백질 위주 식단으로 변경

다이어트 식단의 원형은 덴마크 다이어트를 기본으로 했다.

아침 달걀 1~2, 점심 달걀 2~3, 저녁 닭가슴살로 충분한 단백질을 보충하고 있다.


4. 커피는 블랙으로

회사에서 한두 잔씩 마셨던 믹스커피를 포기하고 요즘은 '아아'만 마시고 있다.

커다란 머그잔에 블랙커피를 내려 얼음을 가득 넣어 마신다.


5. 물 많이 마시기

2리터 물 마시기를 실천해 보려 애쓰고 있다.

회사에 있을 때 의식적으로 400ml 리터 머그잔 3~4잔을 마시고 있다.

단점은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위와 같은 한 달간의 노력으로 2kg이나 감량에 성공하였다.

앞으로는 '운동'을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


* 운동하기

집에 사놓은 스쾃 머신 매일 하기.

요가매트에서 일주일에 3회 이상 요가하기.


* 장기적인 계획으로 지치지 말기

어차피 하루 이틀에 뺄 수 있는 살이 아니다.

일주일 중 4~5일은 타이트하게, 2~3일은 일반식을 먹으며 요요가 오지 않는 식단으로 적절히 배합하고 있다. 


* 실패는 없다! 꾸준함이 있을 뿐

오늘 과식했더라도 실패는 아니다! 장기 프로젝트의 한 과정일 뿐

다음날 다시 식단을 조절하면 된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운동하기를 실천하여 탄탄하고 건강한 몸으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볼 생각이다.

다시 10년 전 그 몸매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파이팅'을 외쳐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들이 물놀이를 마다하는 까닭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