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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핌 Jul 29. 2022

삼양해수욕장의 재발견

JEJU TRIP

아침부터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에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에어컨을 틀었다.

채널을 돌려도 재밌는 것 하나 없는 TV를 멍하니 바라보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바다로!!


가장 가까운 마을 해변이 있는 신흥

관광객은 많지만 스노클링 하기 좋은 함덕

아기자기 작은 해변과 힙한 포구가 있는 김녕

검은 모래가 펼쳐진 삼양

집에서 10~20분 거리의 해변들 중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삼양해수욕장으로 가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요즘 부쩍 삼양해수욕장을 많이 찾게 되는 것 같다.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 바다를 두고 우리는 왜 삼양해수욕장을 자주 찾게 되는 것일까?




한가로운 해변

삼양은 도민들이 주로 찾는 곳으로 관광객들에게는 아직 덜 알려져 한가롭다.

동네 아이들과 운동하는 어르신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발 씻는 곳, 화장실이 운영되고 있고, 유료 샤워장도 있다.


* 집에서 가까워 우리는 발만 씻고 가기 때문에, 편의 시설이 많지 않아도 이용하기 좋다.


검은 모래

삼양해수욕장에 가면 꼭 해야 하는 것이 바로 모래찜질이다.

삼양의 검은 모래는 화산암이 부서지면서 만들어졌는데 철분 함량이 높아 태양으로 뜨겁게 달궈졌을 때 찜질을 하면 관절염, 신경통 등에 좋다고 하여 7~9월 '모살뜸'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 맨발로 모래를 밟으면 철사장을 하는 듯 뜨거운 모래가 발바닥을 공격해 온다.

하지만 바다에서 한참을 놀다가 모래를 파고 들어가면 그 따뜻함에 기분이 좋아진다.

뜨끈뜨끈한 모래로 무릎을 감싸고 찜질을 하면 통증이 싹 가시는 듯하다.


맑은 물

제주도의 다른 해변들처럼 에메랄드 빛 바다는 아니지만 가까이 들어가 보면 발 밑까지 다 보일 정도로 맑은 물이 흐른다. 그리고 중간중간 솟아 나오는 차가운 용천수로 무더위를 식히기 아주 좋다.


* 맑은 날 물때가 좋으면 발 밑으로 헤엄치는 전갱이와 멜(멸치) 떼를 볼 수 있다.


적당한 파도

제주도의 바다는 파도가 없는 날은 잔잔하고 기상변동이 심할 때에만 파도가 치는데, 삼양해수욕장은 맑은 날에도 야트막한 파도가 꾸준히 치는 바다여서 파도타기를 하며 물놀이를 즐기기 좋다.

가까이 서핑 샵이 있어 서핑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 워터파크 부럽지 않은 파도타기를 즐길 수 있다.

오히려 적당한 깊이와 파도 때문에 아이들이 적고 청소년들이 많은 편이다.


노을 포토 스폿

삼양해수욕장은 오전 시간보다 오후의 풍경이 멋진 곳이다.

검은 모래와 바닷물에 반사되는 해질녘 노을빛은 많은 사진작가들을 불러들였다.


* 해가 지는 시간 드레스를 입고 노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웨딩촬영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편리한 데크

해변 둑을 따라 넓은 데크길이 쭉 이어져 있다. 데크 위로 텐트나 돗자리 등을 펼치고 이용할 수 있어 모래를 덜 묻히고 뒷정리를 하기 편하다.


*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고 오면 항상 뒷정리가 일인데, 캠핑용 의자 두 개만 들고 가면 복잡한 뒷정리가 간편해진다. 의자를 헹구고 입고 간 수영복만 빨면 끝!



단점

주차장이 조금 협소한 편이다.

작은 유료 샤워실 하나뿐이다. (온수 샤워장은 없다.)

유명 관광지에 비해 편의 시설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제주도에 사는 우리들에게는 크게 불편하지 않은 정도이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간편하게 바다에 가고 싶을 때는 삼양해수욕장을 주로 찾게 되었다.

그래도 제주도에는 아직 가보지 못한 멋진 해변들이 많기에 한 곳만 편애하지 말고 간편하게 움직일 때는 삼양으로, 멀리 여행기분 낼 때는 또 다른 멋진 해변도 가보리라 다짐하며 올여름을 알차게 즐겨봐야겠다.



삼양해수욕장

위치 : 제주시 삼양이동 1960-4
개장시간 : 2022년 7월 1일 ~ 8월 31일 (오전 10시~오후 7시)
공용주차장 : 무료 (삼양일동 156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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