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스토어 양도양수를 통해서 개발자에서 사장으로 전 과정 사례 공유
요약!
- 케이스 스터디: 1,000만 원에 스마트스토어 인수 사례
- 초마이크로 스마트스토어 양도양수 후기
- 인수의 흐름
- 매물 탐색: 인수 비용 대비 매출로 필터링
- 리스크와 잠재성 분석: 제품과 시장의 하자 및 업사이드 파악.
- 결정 요소: 주력 상품(기능성 원단 레깅스)의 브랜딩을 통한 성장 가능성
- 결론:
- 매물의 9할은 쓰레기 같은 매물.
- "단순한 관리만 해도 월 200" 같은 사업체는 없음.
- 리스크 대비 리턴이 크다고 판단해 빠르게 인수 집행 완료
안녕하세요, 쥐똥만한 쁘띠 마이크로 사업체 M&A 스페셜리스트 진양입니다.
저번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알짜 온라인 사업체를 떠올리면 바로 떠오르는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빠르게 돌아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에 제가 매수한 매물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마치 케이스 스터디처럼, 제가 어떤 사고 과정을 거쳐 이 매물을 선택했는지 차근차근 설명해드릴게요. 이런 내용을 몇 번만 읽어보시면, 독자님들도 자연스럽게 현금 흐름이 좋은 사업체를 쉽게 매수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아니, 근데 진양은 왜 이런 개꿀 정보를 공유하는 거야? 진짜 개꿀이면 혼자 누려야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
사실 저도 기본적으로 의심이 많은 스타일이라, 이런 의심이 드는 건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 역시 누군가가 100% 이타적으로 뭔가를 한다고 하면 먼저 의심부터 하는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제 의도는 간단합니다.
제가 이런 경험담을 많이 공유하는 이유는, 한 명이라도 ‘작은 사업체를 부업으로 하나 사볼까?’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데 있습니다. 진정성 있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다 보면, 결국 누군가는 그 미끼를 물게 되겠죠. 그리고 그 한 명이 아니라 다수가 된다면, 그때는 흐름이 형성되면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마치 1800년대 수많은 사람들이 골드 러시를 외치며 미국 서부로 이주한 것처럼요.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라는 것은 그만큼 매력적이니까요.
결과적으로, 이러한 새로운 돈의 흐름이 마이크로 사업체 M&A 시장에 조금이라도 유동성을 만들어준다면, 나중에 제가 사업에서 실패할 때도 안전하게 현금화할 수 있는 안전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생긴 유동성 풀이 누구나 창업에 도전하고 실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앞에서 청바지를 팔고 있겠죠.
여러분을 인구밀도도 낮고 인프라도 부족한, 미지의 "마이크로 M&A 시장"에 초대합니다.
제가 올해 초에 본 매물은 극강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매물이었습니다. 이제 막 두 번째 사업체를 인수해보는 단계였기에, 너무 과한 투자는 부담스러웠고, 리스크가 적으면서도 업사이드가 큰 사업체를 찾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죠.
그래서 여러 중개 플랫폼을 뒤지던 중, 눈에 들어온 매물이 바로 "아기 레깅스"를 판매하는 흔하디 흔한 사업체였습니다. 네이버에 "아기 레깅스"를 검색하면 나오는 수많은 사업체 중 하나였죠. 그런데 이 사업체가 유독 제 눈에 들어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일단, 여러분들이 혹시라도 어떠한 낭만 같은 걸 상상하셨다면, 그 기대는 철저하게 깨드리겠습니다. 이 쁘띠 스마트스토어 양도양수 시장은 아직 미개발된 서부처럼 무법지대인 진흙밭입니다. 솔직히 말해, 매물의 9할은 쓰레기 같은 매물들이죠. 멀쩡하게 잘 유지되는 사업체라면 저렴한 가격에 파는 경우는 아주 희박하니까요.
그래서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바로 ‘하자’를 찾고, 동시에 ‘잠재력’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하자’를 찾아냄으로써 냉철하게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고, ‘잠재력’을 발견해 개선시킴으로써 더 높은 가치에 매각할 수 있는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제가 스마트스토어 양도양수를 평가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 바로 "하자를 찾고, 잠재력(업사이드)를 상상하라"입니다. 많은 내용이 함축되어 있는데,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하자’를 찾지 못하면 사기일 확률이 100%이고, ‘잠재력(업사이드)’를 상상하지 못하면 인수할 가치가 없다.
결국 이 게임은 ‘하자’를 찾아 흥정하고, ‘잠재력’을 찾아 실행하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셈입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 사업체는 원래 ‘다양한 원단으로 심플한 레깅스를 유통하는 스마트스토어’였습니다. 그런데 이 스마트스토어에서 취급하던 상품 중 하나가 기능성 천연 원단인 텐셀(Tencel) 원단을 이용해 제조한 아기 레깅스였습니다.
시장조사 겸 백화점 프리미엄 경쟁 제품들을 살펴보니, 백화점 브랜드 기능성 텐셀 원단 레깅스가 3~5배 높은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더군요. 아무리 봐도 퀄리티 차이는 별로 안느껴지는데…
결과적으로, 이 사업체의 특수 원단 제품을 제조하는 협력사가 국내에 있고, 그들과 아주 긴밀하게 일하는 파트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이 사업체가 더 이상 흔하디 흔한 스마트스토어로만 보이지 않더군요. 다시말해 “특수 기능성 원단 레깅스 브랜드”로서의 잠재력이 상상되기 시작 한 것입니다.
물론, 상상만으로 밥을 먹을 수 있는건 아니죠. 대표님에게 부탁을해서 매출, 원가, 비용에 대한 자료들을 요청했습니다. 자료 진위 여부는 만나서 확인하면 될 것이고, 일단 미팅 전에 금전적인 가치평가는 끝내놔야 하니깐요.
이 사업체를 봤을 당시, 최근 12개월 기준으로 월 평균 매출은 약 923만 원이었고, 총 12개월 매출 합계는 ₩110,803,620원(약 1.1억)이었습니다. 스마트스토어 외에는 다른 채널에서 판매하지 않고 있었으며, 광고비는 한 달에 10만 원도 채 쓰지 않는 상황이었죠.
가성비 측면에서 보면, 투자액 1,000만 원으로 첫 달에 매출 1,000만 원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인수 가격 1,000만 원에 월 평균 1,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이 사업체는 흔히 말하는 ‘1(가격)-on-1(매출)’ 매물에 속합니다.
1-on-1 매물의 특징은, ‘하자’를 잘 파악하지 못하면 호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있지만, 가성비가 좋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죠.
저는 광고비 집행을 늘리면 매출을 충분히 더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판매 채널을 하나씩 늘리기만 해도 새로운 유저 풀이 형성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예를 들어 쿠팡이나 아기 관련 전용 플랫폼에 입점하게 된다면, 매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습니다.
막상 사업체를 운영하는 대표조차도 본인 사업체의 진짜 매력 포인트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매물도 딱 그런 경우였죠.
이 사업체는 주로 "여아 레깅스"를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키워드는 월 약 3,000회 정도 검색되는 쇼핑 검색어입니다. 월 검색량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유동 인구로 생각해보면, 검색 결과의 랭킹은 마치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과 같습니다. 마치 메이플 사냥터에서 좋은 자리를 잡고 사냥하는 것처럼 효율이 좋은 것이죠.
물론 이 대형 키워드 자리는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유동적이긴 하지만, 세부 키워드들에서는 오히려 랭킹 변동이 크게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아기 옷"이라는 키워드는 월 검색량이 3만 건에 달하는 거대 키워드라 1페이지에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아기 타이즈"로 검색을 조금 더 구체화하면, 월 검색량이 3,000회 정도로 낮아지며 1페이지에 들어가는 것이 훨씬 쉬워집니다. 그리고 "아기 텐셀 타이즈" 같은 더 니치한 키워드로 들어가면 월 검색량이 300회 정도인데, 여기서 1등을 차지하고 스토어가 구색만 잡혀 있어도 구매 전환율이 굉장히 높아지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이런 니치한 키워드들에서 순위를 잘 잡고있다는 점은 후발주자들의 진입 방지의 역할을 아주 잘 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정리하자면, “특수 기능성 원단 레깅스 브랜드”로 충분히 브랜딩 할 수 있는 인프라적 준비가 되어있었고, 매출의 상방이 많이 열려있으면서도 안정적인 니치 키워드 수급으로 꽤나 탄탄한 느낌을 주는 매물이었습니다.
물론 잠재력만 볼순 없죠. 그럼 이제 장점들 외에도, 하자들을 찾아보고 리스크를 어떻게 헷징할 수 있을지 고민해볼까요?
유아 시장 매물 대부분은 도매 혹은 중도매에서 물건을 받아서 단순히 유통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이로 인해 무한 경쟁에 노출되며, 도매가격이 이미 무너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진폭이 낮아 이윤을 크게 남기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죠.
이러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결국 자체 브랜드를 만들거나, 스토어의 성장을 레버리지 삼아 해외 총판을 따내는 식으로 사업 방향을 설정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만 합니다.
유통의 특성상 재고 관리에 대한 리스크는 언제나 존재합니다**. 악성 재고가 쌓이거나 사입한 물건들로 인해 현금 흐름이 막히는 위험은 특히 유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러나 해당 스토어의 경우, 주력 상품이 계절이나 트렌드를 크게 타지 않는 단색 위주의 상품들이며, 원단 종류로만 베리에이션이 들어가 있어 사계절 내내 판매가 이루어집니다. 덕분에 재고 회전율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어 관리가 비교적 용이합니다.
또한, 이 사업체는 남대문과 동대문에서 사입 구조로 유통을 하고 있어 재고 리스크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 사입을 하여 새벽에 사입삼촌이 사무실 앞으로 물건을 가져다주는 구조이기 때문에 SKU가 많고 복잡해도 재고 리스크가 크게 발생하지 않습니다.
유통 채널로서의 명확한 소구점이 없는 것은 결국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막아버린다는 의미입니다. 얇은 마진폭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얇아질 것이고, 결국 새로운 활로를 끊임없이 찾아야 할 상황이 올 것입니다.
즉, "단순한 관리만 해도 월 200" 같은 말에 현혹되었다면 이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지속적으로 권리금이 감가되는 상황을 헷징하려면, 해외 유아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총판을 따내거나, 브랜드를 구축하는 등의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야만 합니다.
이제 잠재력과 하자들이 어느 정도 정리되었으니, 이를 바탕으로 call or fold를 결정하고 대표님에게 연락을 하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차 미팅에서는 주로 도메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탐색을 진행했습니다.
내가 이 사업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감이 와야 하고, 구두로라도 데일리, 주간, 월간 업무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사입은 어디서 어떻게 진행하는지, 판매 채널은 어떻게 관리하는지, 매입 채널과 외주는 어떻게 운영하는지 등 구체적인 업무 흐름을 파악해야 하죠.
많은 사람들이 매출, 원가, 비용, 영업손익 등을 1차 미팅에서 바로 검증하려고 하지만, 저는 마지막 단계에서 이 부분을 확인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만나자마자 돈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제 스타일이 아니기도 하고, 숫자는 매물이 괜찮으면 어느 정도 타협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선은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해당 매물은 처음에 1,400만 원에 매도가 걸려 있었지만, 인수 시점과 정리된 하자들을 기반으로 협상하여 1,000만 원에 최종적으로 인수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인수 후 두 달 만에 운좋게 매출이 스파이크 튀어서, 투자금을 회수한 케이스가 되었습니다 (원래는 ~4달 정도 예상, 근데 아직 잠재력을 키운 작업들은 하나도 못한 상태..)
오늘의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여러분도 인수를 실제로 체험하는 느낌이 나셨길 바라며, 앞으로도 리뷰할 만한 매물들을 찾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담번엔 분량 조절 성공하길..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