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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감독 Mar 05. 2023

성스러운 거미 (2023)

밀양의 찐 광기에 못 미치는 거미의 가짜광기

이감독의 별점 한 줄 평평

 ' 성스러운 거미 ' (2022)
 ' 3.5 / 5.0 '

' 그릇된 신념의 대물림 '

 알리 압바시 감독은 경계선에 이어서 다시 한번 인류가 갖고 있는 부조리함과 폭력성 그리고 안티 휴머니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감독의 모국인 이란의 종교적 문화적으로 여성들이 느끼는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실재했던 거미라는 16명의 매춘부를 연쇄살인한 살인범을 추적하는 여성 기자의 이야기로 풀어갑니다.

초중반까지의 분위기는 기성 연쇄 살인 스릴러 영화의 문법을 고스란히 따르며 한 명 한 명 희생자들을 자기 공간으로 끌어들여 살인하는 살인현장을 나열합니다.
사실 이 지점까지의 영화는 그리 새로울 게 없고 다소 루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용의자 거미가 검거된 이후부터는 정말로 말도 안 되는 골 때리는 현상들과 부조리들이 영화에서 펼쳐집니다.
그리고 그리 특별할 게 없어 보이던 살인범도 감금 후 더 공고해진 신념(종교적)에 빠지면서 인상적이고 강렬한 빌런으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인터뷰 영상을 보게 되면 참으로 암담해질 수밖에 없는데....

아무래도 우리가 다음소희를 보며 공명하는 것처럼 이란 분들에게 이 영화는 꽤나 큰 경종과 사회적 메시지를 안겨줬을 듯합니다.

한데 개인적으론 밀양에서 본 종교적 그릇 됫 신념에 빠진 최악의 빌런(신이 자신을 용서했다고 외치던)의 찐 광기를  이미 목격한 분들에겐 왠지 거미는 가짜광기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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