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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칠일 Nov 19. 2021

유월의 휴가




점심시간에 따로 나와 우체국으로 향했다. 과학잡지를 받을 친구의 주소를 또박또박 쓰고 소포를 부친  근처에서 여유롭게 에그번을 먹는, 별다를  없는 평일의 점심시간이었다. 하지만 회사로 돌아가기 위해 매장의 문을 나서는 순간 묘한 이질감이 들었다. 마치 해외에 있는 느낌이랄까. 말도  되지만 어느 더운 나라에  떨어진 이방인이  기분이었다. 흐린 구름 사이로 밝은 빛이 내리쬐는 날씨 때문인지, 부쩍 더워진 바람의 공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짧은 10 동안 나는 분명히 낯선 나라의 골목을 여행하는 느낌이었다. 그것은 실로 기분 좋은 착각. 늘상 다니던 길을 오감이 새롭게 받아들이는 기회 흔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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