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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장주인장 6시간전

뭐 필요한 거 없수?

제7화 산장에서 제주 한 달 살기 마미 하우스로~

* 사람의 온기는 참 신기하다.


손님이 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산장은 달라졌다.


구름과 안개만이 내려앉아 있던 이곳, 어느 날 문득 돌아보니 안개가 걷히고 

모든 햇살이 모여 앉은 것처럼 따스한 공간으로 바뀌었다.

참으로 신기한 경험이다.

이 모든 것은 사람들이 머물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정원은 행복한 공터.


건물은 크게 2동으로 나뉜다.

우리 네 식구가 사는 관리동을 빼고 

복층형 4 객실, 원룸형  3 객실 총 7 객실.

전 객실에서는 널따란 창문을 통해 정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정원 또한 봄을 맞아 꽃들이 피고 푸른 잔디가 깔리면서 

아이들이 편안히 놀 수 있는 공터로 변신하였다.


여기서 사고의 전환을 조금만 한다면 숲과 정원, 인간의 문명과는 한 끗 차이로 떨어져 있기에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다.

아이들과 함께 제주 한달살이에 최적의 장소인 셈이었다.


* 산장에서 마미하우스로.


오랜(?) 고민 끝에 

제주 한 달 살기로 하고 상호명은 마미하우스로 바꾸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을 평생 해 왔기에 별난 결정도 아니긴 하였지만 

나름 뿌듯하고 행복하였다.

 

이후 마법의 가루가 뿌려진 정원은 

밤이고 낮이고 아이들 소리로 북적거렸다.

새벽 동이 트기 전부터 밖에서 들려오는 아이들 소리.

내복 차림에 베개를 들고 트램펄린에 모여 조잘조잘...

그리고 밤까지 이어지는 놀이.


그러고 보면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체력이 좋다.

부모가 못 쫓아갈 뿐이지...



* 난감하네.....


정원에 울려 퍼지는 또 다른 소리가 있다.

아침이면 들려오는 엄마들의 원성.


               " 이렇게 놀 거면 왜 제주에 오니?" 

               " 내가 돈 들어서 온 게 이렇게 놀자고 온 거니!"

               " 박물관 가자"


               " 안 가! 여기서 놀 거란 말이야!!!"




                                               밤 10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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