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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수형 Feb 22. 2024

콘텐츠 마케터가 꺼내 먹는 레퍼런스

콘텐츠 만들 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참고하는 레퍼런스 모음

약 3년가량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면서 수많은 기획안을 작업했다. 콘텐츠 기획안 포맷은 대부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목적, 타겟, 소재, Creative List(카피, 이미지 레퍼런스), 발행 매체, 콘텐츠 포맷, 성과 측정 방식 등이다.


지금 회사에서는 콘텐츠 기획까지만 담당하고 있다. 콘텐츠 디자이너분에게 기획안을 넘기면 알아서 잘 깔끔하고 센스 있게 작업해 주신다. 


콘텐츠를 기획하는 업무를 주로 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은 드물다. 웹 사이트, SNS, 뉴스레터 등을 유영하다 저장해 둔 레퍼런스들이 늘 좋은 씨앗이 되어준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니까.


만들고 싶은 콘텐츠만 작업하면 좋겠지만, 그럴 순 없다. 낯선 포맷을 작업해야 할 때도 있고, 타겟도 매번 다르다. 그럴 때마다 큰 도움이 되어주는 건 늘 타사의 좋은 레퍼런스다.


콘텐츠 기획안을 어떤 툴로 어떻게 작성하는지도 정리해 보면 좋겠다. 그 이야기는 차치하고 오늘은 콘텐츠를 만들 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참고하는 레퍼런스를 공유하려고 한다. 어떤 업종의 콘텐츠를 제작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참고하기 좋은 곳을 콘텐츠 포맷 별로 정리해 보겠다. 개인의 취향이 담겨 있는 점도 참고해 주시면 좋겠다.


비주얼 레퍼런스

디자이너 분에게 콘텐츠 제작을 요청드릴 때 원하는 느낌의 비주얼을 설명하는 것보다 비슷한 비주얼 레퍼런스를 찾아 보여드리는 게 백 번 빠르다. 초반에는 가끔 구두로 설명드렸던 적이 있는데 원하는 느낌과 다르게 제작될 때가 있어 서로 당혹스러웠던 적도 있었다. '내가 원한 건 이게 아닌데!'와 '이런 느낌 아니었어요?'의 첨예한 대립.


핀터레스트에는 없는 게 없다. 주로 일러스트레이션이나 3D 아이콘 레퍼런스가 필요할 때 활용한다. 'pencil illustration', 'lightbulb icon' 등 영어로 검색해야 양질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노트폴리오비핸스도 시안을 제작할 때 살펴보기 좋다. 가끔 둘러보다 보면 헉 소리가 날 정도로 멋진 프로젝트들이 많다. 세상의 모든 디자이너분들 존경합니다.


블로그 아티클

같은 업종, 업계의 타사 공식 블로그를 살펴보는 게 가장 좋지만, 글의 퀄리티가 높고 깔끔하게 쓰는 곳도 자주 둘러본다.


토스피드는 워낙 유명하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해도 될 것 같다. 기업 공식 블로그를 운영하는 콘텐츠 마케터로서 늘 최고의 지향점이 되어주는 곳이다. 최근에는 디자인과 개발을 별도로 빼 기술 블로그인 토스 테크도 시작했다. 


와이즐리 블로그도 좋아한다. 일상 속 혁신, 팀 와이즐리, 와이즐리 케어 3가지 카테고리로 운영하고 있는데 글의 완성도가 무척 높다. 쉽고 깔끔한 글이 많아 와이즐리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잘 어우러진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운영하고 있지 않은 듯 보이는데, 생각날 때마다 꾸준히 들르고 있다.


위트 있는 글을 써야 할 때 무조건 참고하는 배민다움 today. 센스 있는 제목과 메타 디스크립션은 이메일 제목과 카카오톡 메시지 문구로 활용할 때도 있다. 재미있게 읽어 내려가다 보면 우아한 형제들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하다. 가구 브랜드 데스커에서 운영하는 differ 매거진도 참고하기 좋다.


블로그 아티클을 작성할 때 왼쪽 창에는 노션, 오른쪽 창에 띄워두는 건 브런치스토리다. 어떤 문장에 활용하고 싶은 단어가 있는데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될 때 브런치에 해당 단어를 검색해 작가님들의 문장을 살펴본다. 네이버 블로그나 포털에 검색할 때보다 훨씬 정제된 문장을 참고할 수 있다. 검색하고 이 글, 저 글 둘러보다 다른 글로 빠져 한참 머무르는 게 문제 이긴 하지만.


카카오톡 메시지

카카오톡 메시지 오픈율을 높이려면 처음 눈길을 주는 제목 한 줄이 가장 중요하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기획할 때 가장 공들이는 부분이라 늘 어렵다. 짧은 카피 한 줄이 수십 줄의 블로그 아티클보다 어렵다니. 눌러볼 수밖에 없는 한 줄이 필요할 때 참고하는 곳은 다음과 같다.


자극적인 제목이 필요할 때는 클래스 101을 주로 본다. 낚시성 제목이 많아 적절히 활용할 필요는 있다. 최근에 논란이 된 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과하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그래도 CTA 문구가 고민되거나, 쿠폰 발송이 필요할 때 어김없이 찾게 되는 채널이다.


이벤터스도 자주 본다. 캐러셀 메시지를 잘 활용한다. 티켓 형태의 연결된 이미지로 행사 정보를 알려준다. 캐러셀형 카카오톡 메시지를 발송해야 할 때 자주 들른다.


메일함에 쌓아둔 뉴스레터 제목도 살펴본다. 카카오톡 메시지도 메일과 같이 제목 한 줄로 눌러보고 싶게끔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눈길을 사로잡는 메일 제목은 열어보지 않더라도 꼭 저장해 둔다. 늘 이런 용도로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건 아니다.(해명)


상세 페이지

요즘은 강의나 강연 상세 페이지를 기획하는 일이 많아 헤이조이스, 그로우앤베터, Flex webinar를 자주 살펴본다. 주로 단락의 순서나 구성을 참고하는 편이다.


상세 페이지는 정말 기획하기 나름이라 어려운 영역이다. 세로로 긴 도화지를 알차게 채워야 하니 말이다. 단락의 우선순위를 설정해 매력적인 카피를 내세워 스크롤을 내려보게 만드는 건 어려운 여정이다. 상세 페이지야 말로 비슷한 업종의 레퍼런스를 최대한 많이 찾아보는 게 답이다.


유튜브는 현 직장에서 운영하지 않는 채널이고,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은 크게 활용하지 않는 채널이라 제외했다. 어쨌든 콘텐츠 마케터라는 직군 특성상 눈에 불을 켜고 다양한 레퍼런스를 수집해 두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활용할 만한 좋은 레퍼런스들이 많은 축복받은 세상에서 일하고 있다. 일단 저장해 두면 언젠가 분명 활용할 곳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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