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마흔.
더 이상 빠지지 않는 뱃살을 붙잡고, 언젠가 20대의 몸매로 돌아갈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오늘도 야식으로 끝마치는 언행불일치의 표본이자,
아이와 남편의 스케줄 사이에서도 나 자신을 찾고자 하지만, 무기력하고 재미없는 관계. 하지만 그렇다고 짜릿하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기엔 책임이 많아 결국 열광하는 건 아이돌이나 배우, 아님 웹툰 정도.
인간으로서 성장한 거 같지만 오히려 직장에서 처세만 배웠지, 게으르고 하기 싫은 건 여전하고. 하지만 겉으론 얕보이면 안 되니까 뭔가 아는 척하곤 집에 돌아오면 한없이 퍼져버리는.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외치는 자기 계발서의 이야기도, 늙지 않고 항상 30대처럼 보이는 여배우의 이야기도, 자식을 영재학교에 보내는 블링블링한 인플루언서의 삶도 아니어서
조금은 슬픈, 항상 무언가 모자라는 내 나이 마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