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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짬뽕 Jun 23. 2022

의외로 매력적인 사람 특징 3가지

잔향이 짙은 사람들의 공통점





어딜 가나 그런 사람이 있다. 외향적이든, 내향적이든 개인적인 성향과는 관계없이 묘하게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사람. 단순히 외형적으로 특출 나거나 언변이 뛰어난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그가 살아온 삶의 내공이 단박에 느껴지는. 부드러워 보이지만 그렇다고 감히 함부로 대하거나 선을 넘을 순 없는 사람.






나는 이런 사람들을
잔향이 짙은 사람에 빗대곤 한다


그들과의 만남은 일회성임에도 불구하고 두고두고 기억 한편에 남기 때문이다. 독한 향수, 니치 향수처럼 존재감이 강하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잔향이 돌아 오랜 시간 기억되는 그런 사람들. 이번 글에서는 개인적으로 내가 느낀 그들의 공통점 3가지를 풀어보고자 한다





  


첫째.

자신의 약점을 담백하게 말할 줄 안다




누군가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는 그 누구든 자신을 포장하기 마련이다. 장점은 최대한 부풀리고 단점이나 약점으로 치부되는 것은 최대한 감춘다. 만난 지 얼마 안 된 사람에게 자신의 어두운 면을 이야기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본디 인간은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리가 있는 상대에게도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을 '치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그 약점도 본인의 일부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진작에 수용한 사람들이다. 때문에 자신의 약점을 드라마틱하게 과장해 동정심에 호소하거나 연민을 사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사실 그대로'를 전달하며 담담하게, 그러나 담백하게 언급한다.


이런 사람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내면의 강인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이라면 자신의 약점을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심지어 몇몇 사람은 자신의 약점을 마주하기 두려운 나머지 평생을 회피하고 도망 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의 약점을 덤덤이 고백할 줄 아는 사람은 어느 정도 자기 객관화를 마친 것은 물론 자기 자신과 숱한 대화를 거친 용기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둘째.

매사에 주도적으로 선택한다



가끔 주변 사람들 중에 '뭐 먹을래?'라고 물어보면 '아무거나!'라고 대답하거나 '이거 할래?'라고 하면 '나는 진짜 상관없으니까 너는 뭐하고 싶어? 너 하고 싶은 걸로 하자' 라며 상황의 주도권을 상대에게 온전히 넘기는 사람들이 있다. 이처럼 배려라는 명목으로 자신의 의견은 완전히 배제시킨 채 상대에게 넘겨버린 선택권은 배려보다 저자세에 가깝게 느껴진다.


정말로 그 어떤 선택지든 상관이 없어서 이따금 상대에게 100% 선택권을 부여하는 게 가끔 벌어지는 것은 별일 아니지만, 이것이 반복되면 '저 사람은 취향이라는 게 없나?' , '저 사람은 의견이라는 게 없나?' , '저 사람은 자기주장이라는 게 없나?'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사실 선택을 미룬다는 것은 책임을 지기 싫다 라는 뜻과 같다. 바꿔 말하면 책임감이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자신이 택한 선택지가 옳은 선택지였든, 잘못된 선택지였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작은 선택지조차 상대에게 미루는 사람은 사실 '내 선택지가 잘못된 걸까 봐 겁나'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다. 즉, 작은 실패도 두려워하고 마주하기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나는 우유부단한 사람보다 차라리 독불장군이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실에서 독불장군처럼 굴면 여럿 사람 피곤하게 만들겠지만 어찌 됐든 매사에 주도적으로 선택하는 사람은 적어도 자기 인생에 책임감과 능동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그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왠지 모르게 나 또한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변하는 묘하게 기분 좋은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셋째.

낯간지러운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다



사랑한다는 말을 타자로도 못 치는 사람이 있다. 그런가 하면 고맙다, 미안하다는 기본적인 인사말마저 내뱉기 어색해하는 사람이 있다. 낯간지럽다는 이유에서다. 아마 이들이 낯간지러운 말을 못 뱉는 이유는 실제로 그런 말을 자주 할 환경에 놓여 있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애정과 사랑을 표현하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연습을 해 온 사람들은 다르다. 그들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 칭찬을 해주는 것에 거리낌이 없으며 어느 정도 친밀해진 상대에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마주할 줄 아는 사람이고, 또 그걸 변형하지 않고 순수하게 전달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나 또한 감정에 진솔해지는 법을 배운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일부러 오버해서 전달하지도, 그렇다고 숨기지도 않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매력을 느낀다. 그들은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없는 감정을 일부러 과잉해서 내비치지도 않고 반대로 인색하게 감춰두지도 않는 진실된 사람이니까.



  





올해는 아직 잔향이 짙은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다. 그래서 다짐해본다. 잔향이 짙은 사람을 만나길 기다리기보다, 타인에게 내가 그런 사람이 되자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사람. 이따금씩 문득문득 생각나면 미소 먼저 지어지는 그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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