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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칠한 꾸꾸 May 18. 2024

해파랑길 39

역시 강릉, 젊은 연인들을 위한 휴양지

16km 구간을 12km로 잘라서 걷다.

여름에 더 걷기 좋은 솔밭 바닷길


정말 덥다. 이런 때 걷기 제격인 길로 해파랑길 39를 추천하고 싶다. 어쩌면 더운 계절이라서 더 빛나는 길일지도 모른다.


나는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머리 위로 내리쬐는 태양의 계절이라면 겁이 다. 하지만 39길은 심심할 겨를이 없다. 길게 이어지는 솔밭길의 짙은 솔향기, 청남색 동해바다와 맏닿아 펼쳐진 곱고 하얀 모래사장 해변, 집라인부터 오토바이, PM까지 다양한 액티비티. 휴식과 낭만가득한 세트상품이다. 역시 강릉이다.


동해바다와 해변이야 덧붙여 말할 필요조차 없지만, 사천, 강문, 안목 등 유명한 해변을 따라 남북으로 몇 km씩 이어지는 긴 솔밭길이 진짜 매력적이다.


솔잎 사이로 비치는 태양빛을 받 살랑살랑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다 면 소나무 기둥 사이사이로 저마다 다른 색깔의 동해바다와 멋진 해변이 펼쳐진다.


성듬성 놓인 벤치에 앉아도 좋고 솔밭 사이에 자리 잡고 앉은 몇몇 사람들처럼 돗자리나 캠핑의자를 펴고 앉아 툭툭 떨어지는 솔방울 소리를 들으며 낮잠을 청해도 좋겠다.


39길은 사천해변에서 안목을 지나 솔바람 다리를 넘어 남항진 해변까지 이어지는 코스이다. 원래는 경포호를 한 바퀴 돌아 강문해변을 향해 걷지만, 날도 덥고 강릉의 힙하다는 먹거리를 여유롭게 즐겨보겠다는 생각으로 경포호는 스킵하고 12km를 걸었다. 경포호 아쉬움으로 담아두고 내벚꽃필 때 다시 한다!


사천해변 & 순긋해변

수산물 시장이 발달해해산물 메뉴와 식당들도 많다. 가까운 곳에 워낙 유명한 해변이 많아서인지 조금 한산하다. 걷다가 사람들이 몰려있어 보니 예상하지 못한 유채꽃밭 바를 따라 펼쳐진다.


사근진해변과 경포

경포해변 솔밭 나무 데크길

해변을 따라 길게 솔밭이 이어지고 나무데크길도 잘 갖춰져 있다. 소나무 사이사이로 사람들이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다.


솔밭 그늘이 좋아 앉아 있기도, 누워 있기도, 해수욕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와 장난을 치기도, 강아지와  산책 하기도 한다. 한참을 걷다 보니 가벼운 운동복 차림의 러닝크루들이 한 무리 스쳐 지나간다. 뛰는 속도가 경쾌하다. 바람에 실려오는 소나무향 좋다.


나는 캠핑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해파랑길을 걷다 보니 한적한 해안가에 그늘막을 치거나 솔밭에 돗자리 캠핑의자를 두고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부러워진다. 마음에 드는 곳을 기억해 두었다가 가을쯤 바다가 조금 한가해지면 한번 와보려 한다.


강문해변.. 그리고 안목해변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강문해변으로 넘어가는 다리
강릉 여행 필수 먹거리 기념품들
바다하늘 자전거와 다양한 액티비티와 연인들을 위한 소품샵

강릉은 준비된 관광지다. 경포를 지나 강문해변에서 안목 커피거리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역사 스토리부터 경치 액티비티와 한 번쯤은 먹어봐야 할 먹거리까지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재미가 있다.


여름이 오기 전이지만 벌써 젊은 연인들과 나들이 나온 어르신들까지 저마다의 속도로 바다를 즐기고 있다.


나무데크길을 걷는데 노년의 어머님들 무리중 한분이 "바다에 왔으니 즐겨야지"라며 바지를 걷고 바다에 발을 담그고 돌아오신다. 바다가 차다며 웃는 미소가 태양아래서 빛나보여, 스쳐 지나가는 여행자까지 미소가 지어진다. 그래.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장소에서 안하던 모험을 해보는 것이 여행의 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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