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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비와 호지의 아빠 Apr 20. 2024

인도 여성 레슬러들이 길거리로 나선 이유

그는 과연 정치인인가? 폭력배인가? 

[# 1] 영화 '당갈' 속 여성 레슬러가 거리로 나섰다...


인도 영화 좀 본다는 영화팬들이 빼먹지 않고 보는 영화중에 '당갈(Dangal)'이라는 영화가 있다. 2016년에 개봉해서 3억 달러가 넘는 박스오피스 수익을 벌어들이면서 힌디어로 제작된 영화중 가장 높은 수익을 낸 그야말로 인도 국민 영화이다. 인도 북부의 하리아나주(Haryana) 시골에 사는 아마추어 씨름선수인 아버지가 인도 사회에 만연한 여성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자신의 딸들을 레슬링 선수로 키워내서 결국에는 영연방대회(Commonwealth Games)와 아시안게임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실제 주인공이었던 마하비르 싱 포갓(Mahavir Singh Phogat)은 자신의 딸 네 명을 모두 레슬러로 훈련시켰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남동생이 딸 둘을 남기고 먼저 세상을 떠나자 그 두 명도 역시 훌륭한 레슬러로 키워냈다.


받은 메달의 종류나 갯수로 따져본다면 영화 Dangal의 주인공이자 여섯 명의 Phogat 자매들 중 장녀인 기타 포갓(Geeta Phogat)보다 마하비르의 조카인 비네쉬 포갓(Vinesh Phogat)이 조금 더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아시안게임, 영연방대회, 세계 레슬링선수권 대회에서 각종 메달을 줄줄이 쓸어담았기 때문이다. 비네쉬는 2022년 버밍햄에서 열린 영연방대회에서는 53Kg급에 출전해서 3번째 영연방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과 2018년에는 각각 48kg급과 50kg에 출전해서 금메달을 따낸 것이었으니 무려 3회 연속 체급을 바꿔가며 메달을 사냥해온 그녀는 그야말로 인도의 영웅대접을 받았다.




항상 스포츠 뉴스의 메인을 장식하던 그녀가 2023년 1월 갑작스럽게 뉴스 사회면의 메인에 등장했다. 인도 레슬링계의 유명선수들인 바즈랑 푸니아(Bajrang Punia, 2020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삭쉬 말릭(Sakshi Malik, 2016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그리고 비네쉬 포갓이 연좌시위를 하면서 주장한 내용은 단순했지만 매우 충격적이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인도 레슬링 협회(Wrestling Federation of India)의 회장인 브리즈 부샨 샤란 싱(Brij Bhushan Sharan Singh)이 지속적으로 여성 레슬러들을 성추행하고 협회의 공금을 유용하는 등 전횡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그가 여성 선수들의 가슴과 복부를 수시로 더듬고, 때로는 선수들을 스토킹하거나 특혜를 댓가로 성적인 접촉을 요구하면서 여성 레슬러들 사이에서는 '공포와 트라우마'가 그치지 않았다고 그들은 주장했다. 여성 선수에 대한 각종 성추행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그의 사무실, 국내외 경기장, 호텔 등 각종 장소에서 무차별적으로 행해졌는데, 심지어 피해자 중 한명은 사건발생 당시 미성년자였다는 것이다. 참고로 부샨 싱은 1957년생, 66세이다. 부샨 싱의 성추행이 계속되자 나이가 어리고 경험도 없는 선수들은 선배 선수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들을 대신해서 비네쉬 포갓과 같은 선배들이 거리로 나선 것이었다.


브리즈 부샨 싱, 인도 레슬링협회 회장


선수들의 주장에 대해 인도 레슬링협회 회장 부샨 싱은 그야말로 펄쩍 뛰었다. 선수들의 주장은 모두 근거가 없으며, 만약 사실이라면 '목매서 자살하겠다'고 오히려 강공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시위에 참가중인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시켜버리겠다'고 선수들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극소수의 선수들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들의 배후에 누군가가 있는 것 같다'는 발언을 슬쩍 흘림으로써 선수들의 동기가 불순하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노력도 빼먹지 않았다. 


하지만, 워낙에 유명한 선수들이 엄청난 주장을 펼치자 인도 중앙정부도 적잖이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시위가 시작된지 3일도 되지 않아 인도 정부는 성폭행 혐의에 대한 적절한 조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약속하기에 이른다. 체육부 장관 아누락 타쿠르(Anurag Thakur)가 '조사위원회의 결과는 몇 주 안에 나올거다'라고 발언하자 레슬링 선수들도 한 발 물러섰다. 레슬링 선수들이 이렇게 쉽게 물러선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2024년에 열릴 파리 올림픽 참가자격을 획득하기 위한 각종 지역예선과 국가대표 선발전이 2023년중에 인도 전역에서 빼곡하게 열릴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대표선발전을 위한 훈련을 앞두고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던 선수들은 순순히 시위를 풀고 훈련장으로 돌아갔다.




[# 2] 폭력배+체육인+정치인... 우타르 프라데시 동부를 꽉 잡고 있는 무시못할 정치인


그렇다면 부샨 싱은 도대체 어떤 인물인가? 몇달 전 인도의 정치와 폭력조직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쓴 기사가 있다. ('23. 12. 20자 딴지일보 기사 '인도인이 살인, 강간 전과자에게 투표하는 이유' 참조). 짧게 줄여서 요약하자면 인도에서는 범죄자 그것도 심각한 중범죄가 정치인으로 변신하여 재선에 재선을 거듭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도인이 '정치폭력'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지역은 어디일까? 인도 북부에 소재한 우타르 프라데시(Uttar Pradesh)주이다. 


우타르 프라데시 중에서도 동부 지역이 가장 악명이 높다. 우타르 프라데시는 인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정치적으로 보수적이며 경제적으로는 가난한 주이다. 우타르 프라데시의 주도인 러크나우(Lucknow)에서 동쪽 방향으로 흙먼지 날리는 도로를 몇 시간 달리다 보면 곤다(Gonda) 지역이 나온다. 기차가 이 지역을 지날때면 항상 창문을 닫아야 한다. 낡디 낡은 철도 위를 천천히 달리는 기차의 창문밖을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고 있다가는 순식간에 차창 밖에 나타난 소매치기가 목걸이나 지갑 등을 약탈해가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가난과 무질서로 찌들어 있는 동네이다보니 조직범죄가 창궐할 수 밖에 없는 곳이다. 곤다 지역이 바로 우타르 프라데시 동부에 소재한다.


부샨 싱은 1991년 이 살벌한 동네에서 최초로 연방하원(Lok Sabha) 의원에 당선된 이래 무려 6선에 성공한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다. 정치에 몸담기 전에는 동네에서 상당히 이름깨나 날리던 폭력배였다. 우선, 인도에서 어깨빵 쫌 한다는 폭력배들이 꼭 한번은 거쳐간다는 주류 밀매를 통해 착실하게 부를 축적했고, 자신을 지지하는 지지기반도 탄탄히 다졌다. 그는 주류 밀매 이외에도 살인미수, 불법무기 소지 등을 포함한 온갖 종류의 심각한 범죄 혐의에 휘말렸는데 그 중에서 가장 압권은 극렬 힌두주의자들이 바브리 마스지드(Babri Masjid)라 불리는 유명 이슬람 사원을 습격하여 때려부순 사건을 주동한 것이다. 그는 자기 자신이 주동자였으며, 가장 먼저 체포되었다는 사실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결국 하원의원에 당선된지 몇년 되지 않아 바브리 마스지드 사건이 아닌 또 다른 폭력 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에 갔고, 자신의 지역구에 자신의 아내를 내세워 손쉽게 당선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2억명이 넘는 많은 인구와 열성적인 힌두교도를 가진 우타르 프라데시는 집권당(BJP)에게는 빼앗길 수 없는 지역이었고 그러다 보니 부샨 싱의 무법적인 행위가 계속되어도 BJP는 그와 쉽사리 결별하기 어려웠다. 결국 생각해낸 것이 부샨 싱을 고향인 곤다에서 조금 떨어진 다른 지역구에 공천하는 방법이었다. 2004년 제14대 하원선거에서 집권당인 BJP는 부샨 싱의 정치적 근거지인 곤다 지역구에 부샨 싱 대신 다른 사람을 공천하고 부샨 싱을 40km쯤 떨어진 발람푸르(Balrampur) 지역구에 공천했다. 그런데, 부샨 싱 대신에 곤다 지역구에 공천을 받았던 후보가 공교롭게도 선거일 당일에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겉보기에는 사고였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텃밭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긴 부샨 싱이 저지른 보복이라는 소문이 순식간에 퍼졌다. 


청부살인의 냄새가 풀풀 풍기자 BJP의 원로정치인이면서 전직 인도 총리였던 아탈 비하리(Atal Bihari)가 부샨 싱에게 '네 놈이 죽였지(You got him killed)'라고 일갈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렇지만, BJP는 우타르 프라데시에서의 부샨 싱의 영향력을 놓치기 아까웠다. 청부살인의 의혹은 컸지만 결론적으로 어떠한 징계나 처벌도 그에게 내려지지 않았다. 출당 조치도 없었고, 의원직 박탈도 없었다. 그야말로 불사조처럼 살아남은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명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부샨 싱이 '나는 어떤 당도 필요 없지만 당이 나를 필요로 한다'라며 위세를 부리는 수준에 이르렀다.




[# 3] 사람을 자기 손으로 죽였다고 공개적으로 자백했지만...


부샨 싱이 대놓고 위세를 부릴만도 하다. 1990년대 초반 최초로 인도 하원에 입성한 이후 그는 선거에서 져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2022년 한 온라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라이벌 갱조직과의 충돌 와중에 자신이 직접 자기 손으로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밝혔는데도 아무런 조사도 처벌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외에도 40개에 육박하는 범죄에 연루되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거나 재판에 증인이 나타나지 않는 등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무죄판결을 받았다. 이유는 충분히 짐작할만 하다. 그야말로 폭력과 정치적 영향력을 양손에 거머쥔 인간에게 인도의 사법시스템이 얼마나 무력한지를 보여주는 아주 전형적인 사례이다.

브리즈 부샨 싱이 인터뷰 도중 자신이 어떻게 방아쇠를 당겼는지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무지막지한 인간이 레슬링계와 인연을 맺은 것은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부터는 인도 레슬링협회 회장에 연달아 선출되어 십년이 넘게 회장직에 있었다. 그는 인도에서 벌어지는 레슬링 경기에도 꼬박꼬박 참관하는데, 멀쩡하게 심판이 있는 경기에서 심판의 판정을 뒤집고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에게 승리를 선언하기도 한다.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선수를 아무 거리낌없이 공개장소에서 두들겨 패는 영상이 인터넷에 떠돌 정도로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이쯤 되면 레슬링협회를 스폰서하는 기업들의 지원금 중 상당 부분을 개인적으로 착복하고 있다는 혐의는 귀여운 수준이다. 뜻밖에도 그는 자신의 동네와 인근 지역에 50여개 달하는 각종 학교와 교육시설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는 교육자이다. 학점을 댓가로 대학생들로부터 뇌물을 받는다는 소문, 수백명에 달하는 대학교 교직원들은 자신의 선거운동에 강제로 동원하고 있다는 갖가지 소문이 돌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 3] 3개월이 지나도록 진상조사 결과가 밝혀지지 않자...


인도 정부가 선수들에게 약속한 진상 조사가 진행되기는 했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채 조용히 묻혔고, 2023년 4월, 한 인도 언론사의 특종 보도에 따르면 (역시나 예상한 대로) 부샨 싱에게 혐의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정부의 약속이 공염불인 것이 밝혀지자 선수들이 직접 델리 경찰청에 부샨 싱을 고발했지만 델리 경찰청은 영장도 청구하지 않고 미적거렸다. 화가 난 레슬링 선수들이 인도 대법원에 달려가 읍소하자 결국 인도 대법원이 델리 경찰청에게 조속한 조치를 취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그제서야 델리 경찰청은 그를 기소했다. 성추행 혐의가 불거진지 3개월이나 지난 시점이었다. 부샨 싱에 대한 혐의에는 미성년자 성추행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인도 형법에 따르면 이 혐의는 법원의 체포영장 없이도 즉각적인 구속이 가능한 혐의였다. 과연 부샨 싱은 인도 형법에 따라 즉각 구속되었을까? 만약 그렇게 믿었다면 당신은 인도를 모르는 순진한 사람이다. 부샨 싱은 그 이후로도 버젓이 거리를 활보했다.


비네쉬 포갓이 시위 도중 경찰에 연행되고 있닫.


2023년 5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뉴델리 한복판에 멋들어지게 완공된 새로운 의회 건물의 준공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자 레슬링 선수들은 의사당 건물까지 시가행진한 후 모디 총리에게 자신들의 억울함을 직접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델리 경찰들은 이들의 행진을 무지막지하게 진압했고 선수들은 이러저런 부상까지 입게 된다. 그 와중에 부샨 싱은 삐까뻔쩍한 의사당에 편안하게 앉아 준공식을 지켜보았다. 보다 못한 세계레슬링연맹과 세계올림픽위원회까지 나서서 선수들에 대한 인도 경찰의 폭력적 대응을 비난하고 선수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인도 국내에서의 소동이 국제적인 망신으로 변모해가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들이 각종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올 때는 떠들썩하게 환호하던 정치권과 대중들이 정작 자신들을 보호해줄 생각조차 없다는 것을 깨달은 선수들은 좌절했다. 자신들이 따온 금메달들을 모두 갠지즈 강에 던져버리겠다고 선수들이 선언하자 이제는 언론과 정치권이 들고 일어나 ‘그 귀한 메달을 왜 버리냐?’면서 선수들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성폭력의 위협에 노출된 선수들보다 메달이 귀하다는 이야기였다. 결국 인도 정부와 대중들은 선수들이 아닌 선수들이 따온 메달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이었다. 


이런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 사건에 대해서 철저하게 침묵으로 일관했다. 정치적으로 자신에게 불리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아예 입을 다물어버리는 익숙한 전략을 또다시 시전한 것이다. 가장 윗선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데 집권당, 경찰 등 밑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는 뻔했다. 선수들은 지쳐가기 시작했다. 23년 6월, 부샨 싱을 상대로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던 미성년자가 진술을 번복하기에 이른다. 가장 결정적인 증인이 사라진 것이다. 부샨 싱 측이 끈질기게 피해자의 가족을 회유하고 협박했다는 루머는 많았으나 증명이 쉽지 않았다.




[# 4] 몇 달이 지난 지금...


성추행 혐의가 불거진지 약 1년이 지난 2023년 12월, 성추행 관련 조사가 시작되면서 부샨 싱이 물러났던 인도 레슬링협회의 회장 자리에는 부샨 싱의 동업자이자 친한 친구인 산제이 싱(Sanjay Singh)이 선출되었다. 자기 대신 자신의 꼭두각시가 회장 자리에 앉는데 성공하자  부샨 싱은 의기양양하게 ‘선거는 모두가 원하는대로 치뤄졌다’라는 발언을 남겼다. 협회 수뇌부가 제대로 구성되지 못하고 국내 예선대회도 파행을 거듭하면서 인도 레슬링협회는 세계레슬링연맹으로부터 제재를 받았고 인도 레슬링 선수들은 그 동안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인도 주류 언론들은 ‘신임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인도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전하기에 바빴다. 성추행을 호소하던 선수들에 대한 보도는 슬그머니 사라지고 말았다. 결국 시위를 주도했던 선수중 한명인 삭쉬 말릭은 이 모든 상황에 절망감을 느끼고 은퇴 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부샨 싱은 어떻게 되었을까? 2023년 1월에 성추행 혐의가 처음 불거졌을 때 그는 2024년 5월에 예정된 하원의원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발언했었다. 일단 소나기는 피해야 한다는 전략이었다. 미성년 피해자가 진술을 번복하는 등 자신에게 상황이 충분히 유리해진 2023년 9월에 자신의 고향 근처에서 열린 정치 집회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2024년 선거에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낮은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누가 감히 내 공천을 막는다고?’(Who will cancel my ticket?)라는 자신감에 찬 발언을 내뱉기도 했다. 하지만, 야당은 물론이고 집권당 내에서도 그의 재출마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자, 부샨 싱 대신에 다른 사람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2024년 4월 현재 인도 언론들이 보도한 가장 유력한 대체 후보는 누구일까? 바로 부샨 싱의 부인 또는 그의 아들이다.(^_^;)


아직까지 BJP의 공식 발표는 없었다. 제 아무리 어메이징한 일이 버젓이 벌어지는 인도라지만 성범죄자 대신 그의 가족 중 하나를 공천하는데 대한 부담을 집권당 BJP도 느끼기는 느끼나 보다. 왜냐면 선거가 코앞인 2024년 4월초 현재까지도 집권당 BJP가 부샨 싱의 지역구에 누구를 공천할지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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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일부 편집을 거쳐 딴지일보에도 게재되었습니다.

https://www.ddanzi.com/ddanziNews/806772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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