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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대표 Dec 17. 2021

4세대 걸그룹 총정리(2022년 데뷔 예정 포함)

'트레블마여' 뒤를 이을 그룹은 누구?

2010년대 중반부터 올해까지..뜨거웠던 3세대 걸그룹의 활동이 뜸해지며 새로운 세대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KPOP 역사상 최고의 히트를 쳤던 3세대 걸그룹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무색하게끔 올 한해 4세대 걸그룹의 활약상이 두드러졌다. 이번엔 '트레블마여' 이후 KPOP을 이끌어갈 4세대 걸그룹(2021년 데뷔 및 2022년 데뷔 예정)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1. aespa

올 한해 4세대, 아니 아이돌을 통틀어 'aespa'만큼 성공한 그룹이 있을까? 'Next Level'과 'Savage'로 연달아 히트를 친 에스파는 이제 명실상부 4세대 걸그룹 탑의 자리에 올랐다. 최근 MMA에서 올해의 레코드상 대상을 탄 것에 이어, MAMA에선 여자 신인상과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 그룹상을 거머쥐었다. 'ae' 시스템이 너무 어렵다, 요즘 시대에 4인 멤버는 너무 적다, 올드한 SMP 장르라는 세간의 걱정을 비웃듯이 에스파는 2021년 가장 핫한 그룹이 되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핫한 걸그룹

에스파는 여러모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그룹이다. 그룹의 정체성인 세계관과 ae 시스템은 이제 막 궤도에 올랐고 당장 풀어나갈 스토리와 콘텐츠만 해도 산처럼 쌓여있다. 심지어 아직 정규 앨범도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에스파가 2021년에 화제성을 챙겨갔다면, 2022년은 그룹의 정체성과 음악성을 확장해야할 시기가 될 것이다. 이전에도 말했다시피 에스파는 국내외를 넘어 메타버스에서까지 활동할 첫 아이돌이 될 것이다. 몇년 전부터 SM이 노린 과학 기술과 아이돌 산업의 콜라보는 이제 막 궤도에 올랐고 에스파는 그 첫 수혜자가 될 것이다. 


2. STAYC

잘 만든 곡 하나 수많은 콘텐츠 부럽지 않다. 2021년 걸그룹 중 'Next Level' 다음으로 성공한 노래가 STAYC의 'ASAP'이라고 생각한다. 이 곡은 발매하자마자 10대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받았고 커버와 챌린지 열풍이 불며 STAYC를 새로운 하이틴 스타로 만들어주었다. 비록 다음 곡인 '색안경'으로 그 열풍이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STAYC는 'ASAP' 하나로 하이틴 스타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2022년에 블랙아이드필승이 다시 한 번 신들린 곡을 내준다면, 충분히 4세대 걸그룹 대표격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컨셉+스토리+콘텐츠 다 중요하지만, 결국은 곡이 얼마나 좋은지가 관건이다. 거기에 STAYC에게 찰떡인 컨셉만 붙여준다면 바로 4세대의 한 축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블랙아이드필승이 프로듀싱해서 그런지 몰라도 트와이스와 유사한 전철을 타고 있는 것 같다. 트와이스의 'CHEER UP'처럼 STAYC 또한 2022년엔 인생 곡을 만나길 바란다.


3. IVE(아이브)

이제 데뷔한지 한달된 아이브를 순위권으로 올린 이유는 그 성장세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이다. 장원영, 안유진이라는 스타를 데리고 데뷔한다 했을 때, 그룹의 정체성과 타 멤버들이 돋보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멤버들의 비주얼과 합, 실력 모두 생각 이상이었다. 데뷔곡 또한 일반적인 컨셉에 묻히지 않는 독특한 노선을 타며 성공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데뷔곡이 멜론 차트 상위권에 오르고 유튜브에서도 알고리즘의 픽을 받는 걸 보면 대중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스타쉽이 지속적인 관리를 잘해줄 수 있을지가 걱정된다. 몬스타엑스, 우주소녀, 크래비티 등 그간 스타쉽의 행보를 보면 음악, 콘텐츠로는 만족스럽지만, 관리적인 측면에서 아쉬웠던 점이 사실이다. 앞으로 해외진출, 콘텐츠 개발, 정규앨범 등 많은 난관이 있을텐데, 스타쉽이 과연 잘 챙겨줄지가 걱정이다. 그리고 장원영, 안유진이라는 완성된 스타의 존재를 넘어, 타 멤버들의 개성을 어떻게 표현할지도 관건이라 생각한다. 


4. JYP 뉴 걸그룹

NMIXX(가명)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JYP 신인 걸그룹이 내년 초 출격을 앞두고 있다. 내년 초 데뷔하는 신인의 앨범을 데뷔 전부터 예약판매하는 걸 보면, JYP의 자신감이 얼마나 대단한지 엿볼 수 있다. 예판 공지 후 각 멤버들의 퍼포먼스 및 라이브 영상이 순차적으로 등장할수록, JYP가 왜 단 한 번도 걸그룹을 실패한 적이 없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원더걸스부터 시작해서 미쓰에이, 트와이스, Itzy 등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는 한층 예리해졌고 멤버들 개개인의 개성과 합 또한 훌륭하다고 느껴졌다.

특히, NMIXX때에 이르러서는 그동안 JYP 걸그룹의 문제점들을 대부분 극복했다는 걸 보여줬다. 라이브 실력과 멤버 개개인의 퍼포먼스 능력치는 이미 Itzy 멤버들을 기점으로 어느정도 해결되었다. NMIXX는 여기에 비주얼, 퍼포먼스, 라이브 같은 항목까지 수준급으로 채우며, 데뷔 전부터 하나의 완성된 그룹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걱정되는 점도 존재한다. 최근 트와이스와 Itzy의 곡을 들어보면 JYP만의 정체성이 부재하다고 느껴진다. SM의 SMP라는 정통성, YG의 트렌디, 하이브의 세계적인 프로듀싱 군단처럼 JYP 걸그룹만의 음악적인 색채가 옅어지고 있다. 이 부분만 잘 해결한다면, 에스파의 가장 큰 경쟁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5. YG 뉴 걸그룹

비밀과 베일의 소속사답게 YG 뉴 걸그룹에 대한 정보는 거의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제니같은 멤버가 10명이라더라, 내년 2월에 데뷔한다더라, KPOP 스타 출신 누가 나온다더라 등 카더라 글만 넘치고 YG의 공식적인 발표나 뉴스는 하나도 나온 게 없다. 그럼에도 가장 기대되는 이유는 YG의 프로듀서 군단 때문이다. 테디, 24, R.Tee, 자이언티 등 2NE1부터 지금의 블랙핑크를 만든 프로듀서 군단이 아직 건재하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감을 잃기는 커녕, 아직도 KPOP의 트렌디함을 이끌어내고 있다. 

거기에 YGX라는 퍼포먼스 크루와 4대 기획사인 YG 엔터테인먼트의 기획력과 자금력까지..데뷔도 전에 사기급 아이템들을 가득 두르고 데뷔하는 격이다. 개인적으로 국내에서 아직 소속사의 후광이 가장 강하게 비추는 곳은 YG라고 생각한다. 빅뱅, 위너, 아이콘, 블랙핑크 등 YG 출신 가수들은 세련됨과 힙함, 트렌디의 아이콘으로 인식되어왔다. 그런 그들의 DNA를 그대로 물려받을 베이비몬스터는 좋든 싫든 데뷔와 동시에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것이다. 다만, 블랙핑크의 성공이 너무나 거대해서 앞으로 어떻게 차별점을 둘지 궁금해지긴 한다. 선배들처럼 힙합 바이브로 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길을 개척할지, 그것이 고민일 것이다. 


6. 하이브 뉴 걸그룹(aka 민희진 걸그룹)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단 한명의 인물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 현재 하이브의 민희진 이사가 바로 그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KPOP을 아트의 경지로 올리고 예술성을 강화시킨 인물, 민희진은 KPOP에 영원불멸의 예술성과 감수성을 이식시킨 인물이다. 그런 그녀가 제작 중인 하이브의 뉴 걸그룹은 벌써부터 KPOP 덕후들의 심장을 뛰게 하고 있다. JYP의 걸그룹 노하우, YG의 프로듀싱, SM의 기획력을 넘어 민희진에겐 뛰어난 디렉팅 능력이 있다(+ 하이브의 막강한 자금력) 에프엑스의 아트필름, 레드벨벳의 뮤직비디오 디렉팅, 샤이니의 앨범 컨셉 기획 등 민희진의 색깔이 입혀진 걸그룹은 분명 외적으로부터 차별점이 생길 것이다. 

걱정되는 점은 시간이다. 생각보다 민희진표 걸그룹의 데뷔가 느려지고 있다. 'ADOR'라는 신규 레이블을 차렸지만 계속 오디션만 보고 있고 데뷔 관련 정보는 흘러나오지 않고 있다. 그녀의 감을 의심하진 않지만, 치열해지는 4세대 걸그룹 판에 너무 뒤늦게 합류하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리고 하이브의 외국병...때문에 곡의 느낌이 너무 외국 쪽으로 가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7. 케플러

'걸스플래닛 999'로 데뷔한 케플러 또한 4세대의 강력한 핵심 축으로 예측된다. 오디션 출신 그룹은 데뷔와 동시에 어마어마한 팬덤을 가지고 출발하게 된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완벽한 서사 + 입덕 방송으로 들어온 팬덤은 그 누구도 깨지 못할 단단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프로젝트 그룹이 가지는 서사와 특별함은 대중들에겐 매력 포인트가 된다. 그리고 IOI부터 시작해서 워너원, 아이즈원, X1에 이르기까지 쌓은 CJ ENM의 디렉팅 및 프로듀싱은 이제 웬만한 대형기획사 못지 않을만큼 올라왔다. 

케플러의 가장 큰 강점은 다국적 그룹이라는 점이다. 한 그룹 안에 한중일이 다 속해있다. 트와이스의 미나, 사나, 모모, 블랙핑크의 리사 등 해외팬들 입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KPOP그룹에 자국 멤버가 속해있다는 점은 엄청난 자부심이자 매력으로 다가온다. KPOP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지만, 아직은 중국과 일본에서의 호응이 중요하다(그리고 많은 매출이 이 두 국가에서 발생한다) 케플러는 다국적 그룹이라는 정체성 만으로도 해외 시장에서 한 발 앞서 출발할 수 있으리라 예측된다. 


앞서 설명한 그룹들 외에도 대중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Itzy, 사건사고가 있었지만 전소연의 프로듀싱 능력이 살아있는 (여자)아이들, 마마무의 후배 그룹인 퍼플키스, 울림의 로켓펀치, 아이즈원의 사쿠라와 김채원이 속하리라 예상되는 하이브 신인 걸그룹 등 2022년은 2015년 이후 가장 치열한 걸그룹 전쟁이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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