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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댕이 Aug 13. 2022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서평

삶이 나에게 주는 물음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리뷰

이 세상을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일. 바로 삶과 죽음이다. 그 삶과 죽음의 경계를 바라보며 담담히 남은 날들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그런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서울대 암병원 종양내과 전문의 김범석 님이시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죽음에 관해 담담히 전해주시는 게 여운이 많이 남았다.

 

"내가 만난 환자들은 삶과 죽음으로 살아 있는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 마치 생의 숙제를 푸는 것 같았다. 그들이야말로 나의 선생님이다."

 

아마도 죽음에 직면해보면 삶에 대한 해답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무겁게 때로는 가슴 아프게 다가왔던 죽음들을 통해 인생의 숙제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물음을 던진다

작가는 직업의 특성상 죽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게 되었다.

환자들의 삶과 죽음을 통해 이야기하는 가르침이 버거울 때도 있고 무겁게 짓누르고 가슴 아프기도 하고 겸허하게 만들기도 한 그것들을 복기하고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틈틈이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고 한다

 

'예정된 죽음 앞에서'

 

각자의 삶에서 기대여명이 ㅇㅇ남아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어떨까?

보통의 말기의 환자들은 의사로부터 앞으로 남은 기간을 듣게 된다. 물론 기적처럼 더 사는 경우도 있고 덜 사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남은 기간의 절반 이상은 항암치료를 받다가 그렇게 준비할 시간도 없이 이별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아빠의 경우도 그랬다. 대장암 3기부터 시작해서 5년을 투병하시다 완치 판정받기 한 달을 남기고 재발하셨다.

이미 뼈로 전이가 되셨는데 병원에서는 입원을 권유하셨지만 집에 있고 싶다는 아빠의 의견을 존중해드렸다. 병원에 있어도 뾰족한 수가 없기에 의사도 그렇게 하라고 하셨다.

아빠의 인생의 끝이 언제쯤인지는 대강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아빠는 그날을 부정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마지막 병원으로 향하시는 그날도 별다른 정리나 이별의 말들은 없으셨다.

살아가기에 급급한 삶이었지 정리가 익숙하지도 쉽지도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내 인생이 끝이라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작가가 만났던 환자도 그러하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산다는 것은'

 

'완치된 환자의 삶, 환자와 이별 후 남은 가족'

살아남는 건 다시 살아갈 날들이 있다는 것이다.

죽음 직전까지를 경험한 환자나 그런 환자를 본 가족들은 아마도 삶에 대해 더 진지하게 바라볼 것이다.

작자는 긍정적인 요구르트 아저씨를 보며

 

'결과에 대한 긍정성을 말하는 게 아닌 과정과 태도에 대한 긍정이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내가 잘 해낼 수 있다는 스스로의 대한 믿음이 긍정이어야 한다'

고 말하고 있다.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긍정적이게 보낸다는 것이 진짜 긍정의 삶이란 생각 든다

 

'의사라는 업'

'생사의 경계에서'

 

"환자를 이해한다고 말하는 대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쪽에 무게 추를 기울인다"

 

의사는 환자들을 바라볼 때 섣불리 이해한다 말하기 어렵다. 경험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사로서 많은 부담감과 책임감 어려움이 있지만 그 입장에서 해야 할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작가의 모습에 응원을 보낸다.

 

목표가 상실되고 방향성을 잃어버릴 때

어떤 삶을 살아야 하지 고민이 될 때

읽어보면 명쾌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Mement Mori"

죽음을 기억하고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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