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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날 백대백 Jan 25. 2024

아밋대 리더

26. 호기, 무상을 만나다.

"무상! 오랜만이다."


"호기. 네가 나를 이곳으로 불렀군.

언젠가는 우리가 다시 만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빠른데."


두 사람은 의념의 공간 속에서 재회를 한다.

각자의 방에 있는 두 사람은 감긴 눈꺼풀아래 눈동자만 움직일 뿐 몸은 미동도 없다.


"무상! 너는 하나님의 도道를 잊었는가?

목음선생님의 가르침을 잊었는가?"


"호기! 세상의 도道는 결국 인간의 도道다.

하나님의 도道 역시 땅에 발을 붙인 인간을 위한 도여야 한다.

나는 인간의 도를 펼칠 것이다.

그리고

내가

바로 나 무상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


"무상! 너는 삿된 욕심으로 근본을 잊어버렸다.

그 욕심을 타고 샤이탄의 유혹을 받아들였어.

어서 그 미망(迷妄)에서 깨어나라!!"


"미망迷妄이라고?

이것은 희망希望이다.

인류는 이제 커다란 벽에 직면할 거야.

그 벽은 인간이 창조한 기계인간이지.

이 역시 거스를 수 없는 큰 시류時流다.

로봇은 불의 재앙이다.

그 재앙 속에 인류 멸망을 그저 바라볼 것인가?

호기!

그러고도 너는 목음선생님의 가르침을 운운하는가?

인류의 구원자로서 나의 방주에 올라타라.

우리가 새로운 구세주가 되자.

선택된 인간들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자."


의념 속에서 무상으로 인지되는 실체가 손을 뻗는다.

호기의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인다.

그리고

호기로 생각되는 자가 손을 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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