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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날 백대백 Mar 16. 2024

아밋대 리더

30. 보안명령 3호

로스앤젤레스 어느 가정 거실에서 PT복을 입은 금발의 여인이 메타버스를 보며 러닝머신 위를 달리고 있다.

그 옆에는 최근 정부에서 제공한 안드로이드 로봇이 청소를 한다.  

순간 안드로이드 로봇의 눈이 붉은색으로 바뀐다.

"여보 애나눈이 빨개졌어."

샤워를 마치고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털며 나오는 남자가 로봇을 힐끗 보다가 아내에게 말한다.

"미세먼지치수가 높아졌나 보지. 어차피 밖에 안 나갈 거니까 괜찮아.

조금 있다가 메타버스에 쇼핑하러 가자고."

별대수롭지 않게 대화하는 그들을 붉은 눈의 애나가 바라본다.

동시에 여러 가정의 일상이 보이고 안드로이드 로봇들의 눈이 모두 붉은색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애나! 보안명령 3호가 발령됐다. 가정의 컴퓨터 사람들이 접촉하는 메타버스 내에서의 동태를 파악하여 정보를 통제센터로 보내라!'

세계각지에서 빛으로 표현된 정보들이 속속들이 통제센터 중앙 컴퓨터로 모이는 것이 형상화되어 나온다.

그리고 마침내 QTS에 접근한 용의자를 추려내고 각국의 정부 안보기관에 그들의 체포명령이 내려진다.


미국 FBI수사팀이 어느 지하실에서 컴퓨터로 작업하고 있던 해커를 체포한다.

한편 일본 경찰청 소속의 대테러부대 SAT(삿트)가 도쿄의 한 맨션에서 용의자를 체포한다.

영국 런던시내를 검은색 밴이 급하게 달리고 있다. 차내에는 무장한 영국 대테러부대 SAS대원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있다.


'이제 조금만 더'

스틸교수는 키보드를 정신없이 두드린다.

여러 모니터엔 알 수 없는 문자와 숫자가 어지럽게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QTS의 양자컴퓨터 보안시스템의 마지막 관문을 깨고 그는 부비트랩 프로그램을 이식시키려 하고 있다.

마지막 단계에서 고전하고 있는 스틸교수에게는 시간이 없다. 그들이 곧 들이닥칠 것이다.

'내가 잡히는 것은 상관없다.

이 임무만 성공한다면

그들의 음모가 숨겨져 있는 프로그램을 저지시킬 수만 있다면

미래의 인류를 구할 수만 있다면


나는 검은 물줄기의 방향을 움직일 수 있을까'


두대의 검은색 밴이 멈추고 무장한 SAS(Special Air Service:영국군 특수부대) 대원들이 신속하게 내린다.

한 팀은 건물외곽을 다른 팀은 건물 내부로 들어간다.

스틸교수의 모니터는 여전히 문자와 숫자가 어지럽다.

SAS대원 하나가 다른 대원들에게 손가락으로 손짓을 하자 문을 발로 부수고 들어간다.

방안으로 사주경계를 하며 대원들이 들어가고 팀장인듯한 대원이 모니터를 살핀다.

"쉿!

A조 B조 모두 건물 안팎을 뒤져.

빨리 탱고(Tango,목표물)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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