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사람들을 의식한다는 것은 혼자 살아갈 수 없이 다른 사람과 섞여 부대끼며 살아가야 하는 나약한 인간의 숙명이다.
주위의 기대가 자신의 것을 넘어설 때
자신이 서있을 곳은 사라진다.
수일의 부모님은 독실한 분들이시다.그리고
사람들이 보기에대. 단. 히 모범적인 신자들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나를왜 이렇게갑갑하게 만드는가?
나는 왜 이리도 외로운 것인가?
나는 왜 이처럼 목이 마른가?
어릴 적 엄마아빠손을 잡고 다니던 교회에서 어느 순간부터 목사님의 설교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기 시작했다.어느 순간부터 내가 왜 교회를 다녀야 하는지 모르게 되었다.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고 찬양하는 것이 하나의 유희처럼 느껴지면서 더 이상 자신을 속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한 번두 번 이 핑계저 핑계로 교회를 빠지기 시작했다.주위에서는 어김없이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난무했다. '그렇게 신실했던 애가 대학 가서 친구들을 잘 못 사귀었는지 달라졌네' '집사님들은 모두 한결같은데 자식농사는 좀..' '요즘 이상한 종교가 판을 친다는데 거기 물든 거 아니야'
'수일이 이상한 애들하고 어울린다면서..' 나에 대한 걱정을 빙자한 엉뚱한 소문들이 점점 늘어갈 때 부모님은 내게 무언가 말씀하시려 결심하셨는지 내방문을 두드리셨다. 하지만나는 이미 교회 안 가면 심하게 혼나던 어린애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