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라이트, '카피할 수 있는 권리'일까요?

저작권이 무엇인지,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뉴스에서, 인터넷에서 숱하게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일상에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요. 왜일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작권을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옳고 그름의 이야기에는 쉽게 반응하지 않아요. 법이나 윤리로 말하면 ‘이론’이 돼버리거든요. 일상의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아요. 법의 문제, 옳고 그름의 문제로 이해하면 그것은 '우리의 문제'가 되어버리고, 내 문제는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익과 손해의 관점’으로 보면 달라집니다. 우리의 본능이 움직이기 시작해요. 저작권 침해가 나에게 손해고 저작권 존중이 이익이라는 걸 알고 나면 저작권 개념은 본능이 됩니다.



타인의 저작물을 허락 없이 사용하는 것은 단순한 도용이 아닙니다. 그것은 타인의 영혼으로 살아보려는 것과 같아요. 자신의 표현을 포기하고, 타인의 생각과 감정에 스스로 종속되는 것이죠. 자발적인 노예입니다. 다시 말해서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잃는 행위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로 살기를 원합니다. 내가 나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존재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삶의 기본이며, 동시에 내가 나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토대입니다. 저작권을 지키는 것은 단지 법을 따르는 문제가 아니라, 나로 존재하는 삶을 지켜내는 것입니다.



타인의 것을 베끼는 행위는 잠시 편할지는 몰라도, 결국에는 자기만의 목소리를 잃는 손해로 돌아옵니다. 표현은 생명력이고, 그 생명력을 포기하는 일은 결코 이익이 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의식 이전에 이미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는 진실입니다.



저작권을 지키는 삶은, 타인을 존중하면서 동시에 나를 더 단단히 세우는 삶입니다. 이것은 옳고 그름 이전에 나의 이익과 손해의 문제입니다. 결국 저작권은 우리의 문제이기 전에, ‘나의 문제’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