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인 세대

사십춘기라는 말이 있다. 십대의 방황기를 사춘기라고 하는 것처럼 40대의 혼돈의 시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사십춘기, 어딘가 쓸쓸한 느낌이 난다. 40대는 왜 쓸쓸하고 고독하고 불안정할까?

얼마 전에 친구를 만나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친구가 사십춘기 얘기를 했다. 자기 주위에 또래의 사람들을 만나면 모두 사십춘기에 빠져 풀이 죽어 있더라는 얘기였다. 직장생활도 만족이 안 되고 집에서는 돈벌어 오는 기계로 전락해서 자기 자리를 찾기 어렵다. 열심히 사는 건 같은데 왠지 내가 없는 기분에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지 의문이 든다. 인정은 고사하고 무시라도 당하지 않으면 좋겠다.

40대는 어찌 보면 어중간한 나이다. 자식 세대와 부모 세대 사이에 낀 세대다. 자식도 키워야 하고 노부모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 둘 사이에서 자기의 진짜 모습에 대한 갈증도 해소해야 한다.

자식과 부모 사이에서 방황하고 혼란스러워하는 건 사치처럼 느껴진다. 그저 잘 먹고 잘 살면 되는 것 같다. 물론 잘 먹고 잘 사는 건 아주 중요하고 기본적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혹은 그렇더라도 뭔가 차원을 한 단계 높이고 싶다면 변화해야 한다. 끼인 세대에서 도약하는 세대로 변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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