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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창덕의 숲의 시선 May 14. 2024

[임창덕]욕망이 줄지 않으면 지방은 사라진다

written by 임창덕

출처 : 픽사베이

저출생, 고령화로 지방소멸에 대한 우려가 많다. 가치 중립적인 용어로, 지역소멸이 더 적절한 표현일 수도 있다. 지역소멸은 집단화된 사회가 해체되고 파편화된 사회로 다시 축소된다는 의미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에픽테토스 말을 빌리면 소멸이 아니라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지방의 인구는 당초 무(無)에서 생성됐다가, 다시 제자리인 무(無)인 상태로 돌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지방소멸(地⽅消滅)’이란 용어는 일본창성회의 의장이었던 마스다 히로야가 쓴 일명 ‘마스다 보고서’에서 유래됐다. 소멸 가능성을 고령 인구 대비 20~39세 여성 인구 비율로 판단했다. 우리나라 한국고용정보원은 이와 유사한 기준을 적용해 지역의 20~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고령 인구로 나눈 값이 0.5 미만인 곳을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인구가 소멸되는 이유는 사망자는 많아지는데 출산율은 낮아지기 때문이다. 출산율이 낮은 이유는 경제적 인센티브가 별로 없어서다. 인간은 이콘(Econ)이라 불리는 경제적 동물이다.  DNA를 남기려는 본능을 가진 인간이 아기를 낳지 않는 이유는 결국 비용편익분석(Cost-Benefit Analysis) 때문이다.     


농경문화에서는 사람이 곧 노동력이자, 경제력이었다. 지금은 산업화가 고도화되면서 여성들이 경력단절을 우려하고, 출산과 양육환경이 나빠지면서 출산을 꺼리게 됐다. 그리고 인구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인구밀도가 높아짐에 따라, 사회적 경쟁이 심화되면서 생존에 위협을 느껴 본능적으로 출산을 꺼리고 있다.     

상품을 살 때처럼 아기를 낳는 것도 대안 평가 과정을 거친다. 지방의 삶은 도시의 삶보다 재무적 위험, 사회적 위험 등 지각된 위험이 크다. 이때는 통상 보상적 평가방식을 따르게 돼 있다. 즉, 단순한 평가 방식보다는 많은 인지적 노력이 들여서 재무적이나, 사회적으로나 이해타산을 따져서 대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지방이 소멸되는 이유는 뭘까      


한편 지방이 소멸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절대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방 인구가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수도권으로 인구가 과밀화되는 이유는 일자리, 주거, 교육 등 풍부한 인프라 때문이다. 그러나 계급의식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무의식적으로 서울 등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ᐧ문화적 구별 짓기가 작동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은 가격이 높다 하더라도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위신 가격이 부여돼 있다. 심미적 안정감을 주기에 장소적 위신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라이프 스타일 등을 고려한 심리도식적인 분석에 따르면 지방에 남거나 머무는 자체가 인생의 끝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제품으로 치면 소득이 증가할수록 수요가 감소하는 열등재(Inferior Goods)인 셈이다.     

따라서 지방으로 이전을 전제로 하는 정주 인구를 늘리려는 대책보다는 리퀴드 폴리탄(Liquid Politan)이라는 용어처럼 유연한 인구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처럼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도라는 이분법적 세상을 인식하는 틀인 에피스테메(episteme)가 지배하는 사회일수록 도시의 집중은 피할 수 없다.     


모 교수는 지방은 서울에 종속된 내부 식민지라고 의미로 책을 쓰기도 했다. 정신의학자인 자크 라캉은 욕망은 채울 수 없고, 인간은 늘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모두가 서울 등 수도권을 욕망하는 상황에서는 지방의 인구는 도시로 몰려들 수밖에 없다. 결국은 지방이 서울이 되거나 지방에 대한 욕망이 있지 않고서는 지방소멸은 막을 수 없다.

https://link.inpock.co.kr/nhbank


교수 : 임창덕

강연문의 : 010-8949-4937

이메일 : limcd2002@naver.com


강사소개


상담학박사, 숲생태심리학자, 스토리 마이너, 국가기술자격(수목치료기술자, 조경기능사, 이용사), 숲해설가, 숲사랑지도원, 식물보호산업기사(2차 진행중), 직업상담사(2차 진행중), 도시농업관리사, 공인중개사, 사회복지사(1급), 요양보호사(1급), 바리스타, 부동산공경매사, 청소년지도사, 심리상담사, 노인심리상담사, 한국어교원, 긍정심리학전문강사, 재무설계사(AFPK), 펀드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여신심사역, 신용관리사(국가공인), 경영지도사(마케팅), TOEIC 885점, 평생교육사, 창업지도사(삼일회계법인),매일경제, 동아일보 등 200여 편 기고, 저서(SNS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라, 성공을 부르는 SNS 마케팅, 단 하나의 질문,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팬데믹 시대, 멈춰진 시간들의 의미, 치유산업(보이지 않는 가슴), 스피치 인문학 존재와 무 1,2 등


강의분야


경영학개론/조직심리학/심리학개론/마케팅원론/ 소비자행동론/귀농귀촌의 이해/농업법률/실전 농지 & 농가 구입 실패 사례/ 로컬푸드와 생명으로 돌아가기/숲치유/산림치유/ 농촌관광/MZ세대 슬기로운 직장생활/은퇴 후 자아 통합감 찾기/퍼스널 브랜딩/브랜드 정체성과 조직시민행동/협동조합 이해와 정체성/사회적 경제의 이해/청소년 진로탐색/앱을 활용한 스마트 워킹/SNS 홍보 마케팅/바로 써먹는 심리학/ 노인심리상담의 이해/부동산 재테크(실천)/부동산 공경매/ 농업세무/재무설계/공무원 및 일반인 은퇴설계/써드 에이지 노후 준비/재미있는 나무 이야기/숲해설 기법/화가 고흐 인문학/식탁위의 인문학/음식과건강/숲해설 방법 등


강사약력


농식품부 귀농귀촌전문강사, 농식품교육문화정보원 영농네비게이터, 의왕시 바르게살기협의회 부회장, 現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연구교수, 現 강원종합뉴스 논설위원,現 한국키르기스스탄 협력위원회 위원장

치유산업, 보이지 않는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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