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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섬 Oct 26. 2022

뭐 또 그렇게 되었습니다.

맞아요 저는 백수입니다.

당신은 취업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백수입니까? 슬기롭지 못한 ‘유직’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무직’으로 돌아왔습니다.


일을 재밌게 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 아니 많이 모순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왕 하는 거 조금이라도 더 재밌고 흥미 있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게 엄청난 글이 아니더라도 말이죠.


다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열심히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무직’ 생활을 슬기롭게 보내기 위해서 책도 읽고 그동안 아껴둔 영화, 드라마들을 아낌없이 보았고 요즘 트렌드에 밀려나지 않고자 틈틈이 소위 말해 ‘힙’하다는 모든 것에 관심도 가졌습니다.

나름 뿌듯한 시간을 보내던 와중에 광고대행사가 운영하는 이커머스 에디터로 다시 ‘정규직’ 직장인으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단한 글을 쓰는 건 아니었지만 평소에 쇼핑이라면 발품을 팔아서라도 사고 싶은 건 꼭 사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흥미도 있었고 사람들의 소비 형태에 대해서도 분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싶어 넙죽 감사합니다 하고 수락했습니다.


덕분에 연봉 협상이라는 것도 해봤고 꽤.. 어른이 된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모회사인 광고 대행사는 꽤 잘 나가는 회사였고 구성원도 젊은 리더들이 많아서 자유로운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서 인사이트도 많이 얻을 것 같았습니다.


자회사인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상품 콘텐츠를 기획하고 어떤 문구를 쓰면 사람들이 덜 이탈하고 이 물건을 사게 할까 하는 고민도 나름 재밌게 했습니다.


짧은 무직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어엿한 직장인 생활을 시작한 게 2022년 3월이었습니다.

모든 게 나름 괜찮았는데 꼭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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