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공부를 잘 못한다
오랜만에 글을 쓴다. 작년 오월부터 공부를 했으니 어언 6개월 정도 쓰는 것을 하지 않은 것이다 글을 쓰는 것이 열심히 출근했다 퇴근을 반복하는 남편이 생각하기에 노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공부도 하고 글을 쓰는 일을 왜 못하지?' 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 공부는 온 신경을 세우고도 남들이 얻는 결과치의 반도 얻질 못하는 사람인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기에 공부만 했다 그리고 며칠 전 시험을 봤고, 최선을 다해서 공부한 점수가 맞는지 되묻게 되는 점수를 받아 들었다 합격의 결과가 나오는 날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는, 기대감 없는 점수
공인중개사 시험 1차 민법 그리고 학개론 부동산 개발 관리 전공 대학원까지 나온 내가! 부동산 경매 강사까지 했던 내가! 떨어졌다. 속상했고 창피했고 억울했고 답답했다. 육아를 할 때도 한쪽에 이어폰을 꽂고 강의를 듣고 졸린 눈을 비벼가며 공부도 했는데 나는 참 시험이 어렵다 시험을 보고 온 나에게 남편은 특별한 말이 없다 '괜찮아 열심히 했잖아 쉬운 거 아니야'라는 말이 듣고 싶었는데 속으로 했겠거니 했지만 남편은 나의 한숨을 듣고는 '잘 못 봤구나?'라고 할 뿐이었다 뭔가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어린 마음이었을까 시험에 떨어진 건 나라서 내가 삐질일은 아니었기에 무거운 한숨만이 겉돈다
공부는 누구나 어렵고, 하기 싫고, 노력의 대가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왜 하냐는 물음에 (오은영 박사님의 영상에서 배운 대로) 공부를 통해 지식보다 상식을 쌓아가며 모르는 것을 알았을 때 스스로 자신감을 얻기위함이라고 자기효능감과 자기자신감을 통해 나 스스로를 믿고 누군가 아무런 이유없이 던진 돌에 맞게되면 아프다 말할수 있고, 던지지 말라고 이야기 할 수 있으며 때론 모른척 피해 갈 수있는 사람이되기위해 엄마도 결과는 안 좋을지언정 계속 엉덩이를 붙이고 공부 했다고 보여주고 싶다
내 인생이 돈을 들이면 들이는 대로 효과를 보고 공부를 하면 성적이 쑥쑥 올라 탄탄대로 같았다면 나의 아이에게 '넌 왜 이게 안된다는 거냐? 엄마는 이렇게 해서다 했는데 왜 안 되는 거냐 ?' 라고 채근했겠지만 그렇지 못한 인생이라.. 칠전팔기 그마저도 겨우 턱걸이로 넘어선 맨 꼴찌 아니면 낙오자였던 나의 삶에 적어도 나는 나의 아이에게 근심이 가득한 한숨을 내뱉지 않으리 결과보다 과정을 봐주고 다시 뛰어갈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의 근육을 만들어 주는 엄마가 되기 위해 오늘의 이 다짐을 기록한다
시험에 떨어져 창피함을 감추기 위해 아무 말이나 해보는 비 오늘 가을 21년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