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7일 말로만 듣던 보이스피싱을 당할뻔하였다. 그 상황을 떠올리면 아찔하고 몸이 굳는 느낌이다. 오후 2시경 모르는 휴대폰 번호로 전화가 와서 망설이다가 받았다. 평소에 모르는 전화는 받지 않는데 그날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받게 되었다. 점잖은 남자 목소리로 **카드가 발급되었다면서 이름과 생년월일을 대며 본인이 맞냐고 물었다. **카드를 쓰지도 않고 신청하지도 않았다고 하였더니, 요즈음 카드 보이스피싱이 많다고 서울 전화번호를 알려 주며 **카드 사고예방팀으로 신고하면 취소처리 된다고 하였다. 친절하다는 생각에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하였다. **카드 사고예방팀이라며 남자가 전화를 받았다. **카드 신청을 하지 않았는데 발급되었다고 연락을 받아 신고 접수한다고 하였다. 이 남성도 처음과 같이 요즈음 카드 보이스피싱이 많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신고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카톡으로 신청서를 보내주겠다고 카톡 대화방을 개설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름과 생년월도 알고 있어 의심 없이 카톡 대화방을 개설하니 신청서 앱 프로그램이라며 보내왔다. 원격조정으로 이 앱을 다운로드하여 열라고 하였다. 앱을 여니 인증번호를 불러 달라고 하였다.
이때까지도 보이스피싱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인증번호 여섯짜리중 두 자리를 불러 주었는데 옆에 있던 여직원이 이상하다며 원격조정으로 이걸 왜 하느냐고 큰소리로 말하였다. 그 순간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카드사에 전화하겠다고 서둘러 끊었다. 통화를 끊는 순간 보이스피싱이었다는 것을 알고 나니 눈앞이 캄캄하고 호흡이 가빠지고 온몸이 굳는 것 같았다. 전화를 끊어서 더 진행은 되지 않았지만, 혹시 잘못되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에 걱정되고 불안하였다. 바로 112에 전화하여 보이스피싱 신고를 하였다. 상황 설명을 하였더니 카드 발급 신종 보이스피싱이 많다며 천만다행이라고 안심을 시켜주었다. 그러면서 후속 조치에 대한 안내문을 보내주었다. 안내문을 보니 먼저 금융거래 정지를 하는 것이 우선순위 같았다. 그래서 인근에 있는 금융기관으로 가서 본인 계좌 일괄지급정지 신청을 하였다, 확인해 보니 현재까지 보이스피싱으로 출금된 것은 없었고, 일단 지급 정지를 시키고 나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다음 조치는 핸드폰 악성앱 삭제를 위해 초기화나 휴대폰을 교체하라는 것이다.
휴대폰 대리점에 가서 문의하였더니 악성 앱이 어디에 깔려 있는지 찾기 어려워서 교체하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고 하였다. 휴대폰 교체한 지 일 년 밖에 안 되어 고민이 되었다. 그러던 중 조치사항에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분실 신고를 하고 재발급받으라는 내용이 있었다. 더 안전하게 하기 위해 재발급받기로 하고 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증 분실 신고와 재발급 신청을 하고 경찰서 민원실로 갔다. 운전면허증 분실 신고와 재발급 신청을 하면서 보이스피싱 당할뻔한 상황을 얘기하다가 핸드폰 악성 앱에 대해 문의했더니 형사과에 피싱전담팀이 있으니 상담해 보라고 하였다. 바로 형사과 출입 신청을 하여 피싱전담 형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였다. 형사는 휴대폰을 가져가 점검을 하고 악성 앱 차단 삭제하는 앱을 설치해 주었다. 점검 결과 이상한 점은 확인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리고 악성앱 차단, 삭제하는 <시티즌코난> 프로그램을 깔았으니 안심하라고 하였다. 경찰서를 나오면서 친절하고 상세하게 상담해 준 형사님께 감사드리며, 꺼림칙했던 마음이 홀가분해지고 편안해졌다. 사건이 발생된 지 열흘이 되었고 후속 조치도 마무리하였다.
이제 금융기관 <본인계좌일괄지급정지> 해지 건이 남아 있어서 금융기관에 문의하였더니 해지 결정은 본인이 판단해서 하라고 하였다. 금융기관에서는 어떤 판단도 해줄 수 없으니 본인이 안전하다고 생각될 때 처리하면 된다고 하였다. 사후 조치를 하고 며칠 지나니 안심이 되어 금융기관 <본인계좌일괄지급정지 해지> 신청을 하고 비밀번호변경과 스마트폰뱅킹 인증도 새로 하였다. 지금까지 보이스피싱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 보진 않았다. 게다가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보이스피싱에 대한 자만과 무지에 대해 깊이 각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평소에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누구나 당할 수 있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당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을 했었는데 순간 착오로 이렇게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하마 터라면 통장의 돈을 전부 인출당할 뻔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찔하다. 기상천외한 보이스피싱이 날로 발전하고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사람들이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피해당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보이스피싱 예방 및 대처법이 많이 있는데, 제가 경험한 사례에 비추어 요약해 봅니다.
<예방법>
- 모르는 전화는 받지 않는다.
- 받더라도 내가 원하지 않은 내용이면 바로 전화를 끊고 직접 확인한다.
- 카톡 대화방 개설하여 원격으로 앱을 다운로드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보이스피싱이니 조심해야 한다.
- 항상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한다.
<보이스피싱을 당했을 경우 대처법>
- 즉시 112에 신고하고 안내를 받는다.
- 신속하게 금융기관(신용카드사 포함)에 전화나 방문하여 본인계좌일괄지급정지 신청을 한다.
- 휴대폰 대리점 방문하여 악성 앱 삭제하고 점검받는다.
-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도 유출되었으면 분실 신고 하고 재발급 받는다.
- 상황에 따른 후속조치를 차분하게 하여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