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호주 지구의 배꼽 울루루

by 안종익

호주 여행하면서 많이 알려진 울루루 가볼 생각을 했다. 그냥 자유여행을 갈까 했지만, 그 주변에 가서 교통편이 힘들어 투어 여행사를 이용했다.

아웃백은 “오지”라는 호주의 말인데, 미국의 외식업체 아웃백 로고에 있는 산이 바로 울루루이다. 지구의 배꼽이라고 불릴 만큼 큰, 바위이다.

시드니에서 울루루 근처 공항인 에어즈 록으로 갔다.

KakaoTalk_20251028_052952413_17.jpg?type=w1

붉은 사막 가운데 작은 공항으로 비행기는 내가 타고 온 것뿐이다.

KakaoTalk_20251028_052229340.jpg?type=w1

그곳에서 숙소까지는 공항에서 무료로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숙소는 사막 가운데 있는 리조트이다. 내가 간 숙소 이름도 아웃백이었다.

주변은 온통 나무와 풀이 간간이 힘들게 서 있는 사막이고, 숙소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니까 멀리 울루루와

KakaoTalk_20251028_052229340_13.jpg?type=w1

반대편에 카타츄타가 평원으로 보인다.

KakaoTalk_20251028_052229340_12.jpg?type=w1

이 사막평원에 오직 두 바위산만이 솟아 있는 것이다. 울루루와 카타츄타은 20Km가 떨어진 곳에 있는데 같은 바위산이지만, 생긴 모양이 달라 울루루만 잘 알려져 있다. 자연도 인간의 눈에 잘 생기거나 이상하게 생겨야 관심을 끌 수 있다.


여행사 일몰 투어 버스가 왔다. 버스 안에는 노인분들이 많이 보인다. 부부이거나 자식과 온 노인들이다.

어제 시드니 항에 크루즈선이 입항했는데, 내리는 사람들 거의 노인들이다. 겨우 걷는 사람도 흔하게 보였다. 노인들이 자기가 번 돈은 쓰려고 여행을 가는 것 같다.

버스가 지나는 길은 도로만 있는 사막이다. 멀리서 울루루 바위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KakaoTalk_20251028_052229340_01.jpg?type=w1

이제 선명하게 잘 보이는 곳에 가니까,

KakaoTalk_20251028_052229340_02.jpg?type=w1

이미 앞서온 대형 버스들이 즐비하게 주차해 있다. 그곳에 내리면서 버스 기사는 노인들이 앉을 휴대용 의자를 하나씩 나누어 준다. 나도 받아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갔다.

KakaoTalk_20251028_052229340_10.jpg?type=w1

그곳에는 이미 음식과 샨페인이 준비되어 있었다.

KakaoTalk_20251028_052229340_06.jpg?type=w1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여행사 직원이 따라주는 샨페인 한 잔씩 받아 들고 의자에 앉아서 해지는 울루루를 구경하라는 것이다.

KakaoTalk_20251028_052229340_07.jpg?type=w1

울루루 가까이는 아니고, 아마도 예쁘게 보이고 곳으로 왔을 것이다.

KakaoTalk_20251028_052229340_04.jpg?type=w1

그곳에서 멀리 보이는 울루루의 바위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KakaoTalk_20251028_052229340_09.jpg?type=w1

해가 있을 때는 붉은색이었던 울루루가 해가 넘어가니까 약간 검어지는 것 같다.

KakaoTalk_20251028_052229340_08.jpg?type=w1


호주의 중앙 부분에 위치한 거대한 바위산으로 1997년 세계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울루루는 단일 암석으로는 세계 최대이며, 이곳 원주민에 의해 신성시되고 영적 에너지가 많은 곳으로 알려졌다. 바위는 높이는 350m, 둘레는 9.4Km에 달한다.

KakaoTalk_20251028_052229340_03.jpg?type=w1

유럽인이 1872년에 탐사하고 이름을 탐사한 사람이 에어즈 록(사우스 오스트리아 총리 이름)이라고 붙였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원주민의 언어인 울루루가 더 많이 불린다고 한다. 울루루는 사암으로 원래 있던 큰 산맥이 침식되고, 이 바위만 섬처럼 남게 된 것이다. 여기서 20Km 떨어진 카타추타도 동일한 사암 괴다. 그래서 국립공원을 울루루-카타츄타 으로 묶어서 지정했다. 태양의 위치에 따라 색이 변하는데 해 뜰 녘과 해 질 녘이 붉게 빛난다. 울루루는 원주민 아난구 인들에겐 영적 힘이 있는 성지로 여겨지고, 이들은 지구의 배꼽으로 여긴다.

원래 울루루는 등반은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때도 아난구 족은 울루루를 영적인 존재로 여겨 등반하지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원주민의 신성한 장소라고 등반을 금지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안전 문제, 자연보호로 2019년에 금지시켰다. 등반하다가 추락하거나 강풍, 폭염 등으로 사상자가 많았다고 한다.


다시 버스로 숙소에 돌아오니, 소고기를 직접 구워 먹는 관광객들의 저녁이 한창이다.

KakaoTalk_20251028_155211534.jpg?type=w1

한쪽 맥줏집에는 스낵과 맥주가 오가고, 또 다른 쪽에는 공연도 이루어지는 즐거운 곳이 되어있다. 해 빠진 사막 한가운데서 풍악이 울리는 한가로운 곳이다. 이 평원에 울루루 바위가 사람들을 불러들인 것이다.

리조트 주변은 황량한 사막이다. 이곳 사막에 리조트들이 울루루 바위를 보러 오는 사람을 상대로 성업을 하고 있다. 리조트 안에는 풀장이 있어 젊은이들은 젊음과 몸을 자랑하고 있다.

KakaoTalk_20251028_052229340_14.jpg?type=w1

리조트 주변에 처음 보는 새와

KakaoTalk_20251028_052229340_17.jpg?type=w1

꼬리가 긴 작은 도마뱀이 많이 보인다.

KakaoTalk_20251028_052229340_16.jpg?type=w1

이곳이 사막이지만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파리 떼가 극성이다.


다음날 일정은 오전에 각 리조트에서 하는 문화체험이다. 리조트로 셔틀버스가 무료로 운행하고 있었다. 실질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별로이다.

KakaoTalk_20251028_052229340_15.jpg?type=w1

다시 오후에는 카타츄타를 보러 가는 밴이 왔다. 여기에는 12명 모두가 노인들이다. 모두가 나보다 십 년은 연배로 보인다.

KakaoTalk_20251028_052229340_20.jpg?type=w1

카타츄타 돌산은 직접 입구까지 걸어가는 걷기를 하는 것이다.

KakaoTalk_20251028_052229340_23.jpg?type=w1

울루루에 올라가지 못하니까 여기라도 만져보고 걸어보라는 것이다.

실제로 카타츄타가 울루루 보다 길고 넓게 있지만, 이곳은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잘생긴 울루루가 없었다면, 이 돌산을 찾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KakaoTalk_20251028_052952413_03.jpg?type=w1

노인들은 거의 부부동반이다. 나이가 많아도 끝까지 걸어 보겠다고 모두 출발을 했다.

KakaoTalk_20251028_052229340_22.jpg?type=w1

그중에서 한 노부부는 올라갈 때부터 할머니가 할아버지 팔을 잡고 올라가고 있었다. 같이 살아오면서 지금은 걷기도 힘들었지만, 두 사람은 여행을 같이 가는 것이다.

KakaoTalk_20251028_052229340_29.jpg?type=w1

길은 앞에 보이는 두 산봉우리의 가운데 계곡으로 가는 길이다.

KakaoTalk_20251028_052229340_26.jpg?type=w1

올라갈수록 오르막이 되니까 힘이 들었다. 그러나 노인들의 표정이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오르막의 끝부분에서 함께 의지하면 오르던 부부는 힘들어하면서 내려간다고 했다. 나머지는 카타츄타 계곡의 끝에 가서 한참 붉은 바위산을 구경하다가 내려왔다.

KakaoTalk_20251028_052229340_27.jpg?type=w1

다시 내려오면서 앞서 내려갔던 노부부는 이제 할머니가 힘에 부쳐 할아버지가 허를 안고 내려가고 있었다.

KakaoTalk_20251028_052952413.jpg?type=w1

그 모습이 함께 인생을 살아온 아름다운 모습이 그려진다. 이렇게 힘들지만 아직도 같이 여행하고 다니고 싶은 것이다.

KakaoTalk_20251028_052229340_28.jpg?type=w1


다음날은 새벽에 일어나 울루루의 일출을 보러 가는 코스이다.

일출을 보기 전에 새벽하늘의 별과 5 만개의 태양열 전구가 펼치는 “필드 오부 라이트” 관람을 하는 것이다.

KakaoTalk_20251028_052952413_06.jpg?type=w1

별빛만 있는 어두운 밤에 색색별 전구의 빛이 마법같이 아름답다고 한다. 그것을 구경했다.

KakaoTalk_20251028_052952413_07.jpg?type=w1

태양열을 이용한 전구를 연결한 것이 울루루가 보이는 벌판이다.

KakaoTalk_20251028_052952413_11.jpg?type=w1

어두운 길을 돌아다니면 구경하다가 돌아와 울루루가 잘 보이는 야간 높은 곳에서 일출을 기다린다.

KakaoTalk_20251028_052952413_12.jpg?type=w1

어둠이 걷히고 멀리 울루루가 보인다. 날이 밝아오면서 보이기 시작하면서 일출이 시작되는 곳은 붉은 기운이 감돈다. 울루루와 해가 오르는 곳은 조금 떨어진 곳이다.

KakaoTalk_20251028_052952413_21.jpg?type=w1

해가 떠오르고, 금방 모습을 모두 보인다. 해와 울루루를 보면서 울루루 투어도 끝났다. 신비롭게 생긴 사암 바위 울루루는 신기한 자연의 풍광이고 볼만했다.

KakaoTalk_20251028_052952413_13.jpg?type=w1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촬영하려고 애를 썼는데, 갑자기 구름이 막아서 좋은 장면을 못 잡았다.

KakaoTalk_20251028_052952413_18.jpg?type=w1



작가의 이전글세계 3대 미항 시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