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형 사피엔스
같은 종인 호모 사피엔스 속 다른 종족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사람을 피부색과 지역에 따른 인종으로 나누어 차별 혹은 특혜를 주기도 하죠? 우리나라에서의 상황을 보자면 아프리카나 동남아 출신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한국말로 반말을 하는가 하면, 국적은 몰라도 피부가 하얗고 머리털이 덜 까맣다면 살짝 미소를 머금고는 더듬을 지언정 영어로 이야기하려는 장면을 간혹(또는 자주) 볼 수 있죠. 또는 혈액형에 따라 인종을 나누어 특정 혈액형의 사람들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다혈질이나 바람둥이, 혹은 돌+I로 몰리기도합니다.
인간의 심리와 그것이 외적으로 발현되는 성격에 대한 연구는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에 의해 진행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MBTI(Myers와 Briggs는 이 테스트를 체계화하고 계승 발전한 연구자의 이름) 테스트 한 번 쯤은 다 해보셨죠? MBTI는 심리분석 결과를 4가지 지표로 구분하여 총 16가지 성격 지표로 나누어 보여줍니다. 그나마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중에서는 가장 세분화하여 나누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결과를 받아 보면 신기하게 들어맞기도 하고 긴가민가 하기도 하죠.
MBTI의 4가지 선호 지표
Introversion (I: 내향형) or Extraversion (E: 외향형) - 에너지의 방향
Intuition (N: 직관형) or Sensing (S: 감각형) - 무엇을 인식하는지
Thinking (T: 사고형) or Feeling (F: 감정형) - 어떻게 결정하는지
Judging (J: 판단형) or Perceiving (P: 인식형) - 생활양식
직관, 감각, 사고, 감정 등... 애매한 용어들이 많은 와중에 그나마 확실하고 극명하게 갈리는 지표는 아마도 Introversion(내향형) or Extroversion(외향형) 일 것입니다. 한 가지 미리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 지표는 성격의 소심함이나 대담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에너지를 공급받거나 소비하는 방향의 차이를 나타냅니다.
즉, Introvert는 스스로 내부와의 교감과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외부와의 접촉과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것이고, 반대로 Extrovert는 외부와의 접촉과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내부와의 교감이나 활동에는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것입니다. 더 좋고 나쁨은 딱히 없습니다. 다만 똑같은 상황에 접하더라도 누구는 에너지를 소비하는가 하면 누구는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른 장단은 있겠죠.
참고로 저는 Introvert 인지라, 앞으로 제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내향형에 대해 하나씩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단순히 내향형에 대한 성격 탐구의 목적이 아니라, 적어도 성향에 따라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고, 어디에서 충전할 수 있는지는 알아야 최적의 에너지 사용 습관을 익히고 배터리 수명도 오래가지 않겠습니까. 나는 에너지를 충전하는 상황인데 이게 나의 직업이고 월급까지 준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요.
더불어 가족, 친구, 직장 동료 사이에서도 상대방의 에너지의 방향을 알면 여러 가지 상황에서 발생하는 돌발적인 이슈들도 하나씩 이해가 될 것입니다.
자 그럼 대한민국 모든 Introverts! 또는 Introverts를 함께 이야기하실 작가님들 follow follow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