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즌 한화 이글스 프리뷰
비상을 꿈꾸는 아기 독수리 군단
2020 시즌 리뷰
추락하는 독수리에는 날개가 없었다
이보다 더 최악일 수 있을까. 18연패, 10 구단 창단 이후 최저 승률, 상대전적 우세 구단 전무, 100패 탈출 도전기 등등 한화 이글스가 2020 시즌에 남긴 기록들은 안 좋은 의미로 KBO 리그의 역사를 새롭게 쓸 만한 수준이었다. 프랜차이즈 투수 출신이자 이글스의 지긋지긋한 가을야구 비밀번호를 끊었던 한용덕 감독은 개막 한 달만에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며 자진 사퇴하였고, 최원호 2군 감독이 감독 대행을 맡아 시즌을 끝까지 치르게 되었다. 2019 시즌 고군분투하며 팀의 탈꼴찌를 이끌었던 외국인 3인방(서폴드, 채드 벨, 호잉)이 부진, 부상 등의 이유로 전력에 도움이 되지 못하자 한화의 경기력은 와르르 무너지게 되었다. 또한, 이성열, 최진행, 김태균, 송광민 등 그동안 한화의 타선을 지탱했던 타자들의 급격한 노쇠화와 베테랑들의 공백을 메꿀만한 중간층(80년대 후반생~90년대 초반생) 타자들의 부재는 한화 타선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4.87(313팀 중 313위), wRC+(조정 득점 생산력, 평균이 100) 77.0(313팀 중 309위)이라는 39년 프로야구 역사상 최악의 타선으로 남게 하였다. 선발 투수진 역시 평균자책점, WAR, QS 부분에서 10위를 기록하며 최하위를 면할 수가 없는 성적을 기록하였다. 또한 엎친데 덮친 격으로 9월 사이드암 투수 신정락의 코로나 19 확진으로 인해 2군 선수단이 올 스탑 되어 콜업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얇았던 선수층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 되자 이는 곧 주전 선수들의 과부하로 이어지게 되었다.
2020 시즌 한화의 가장 큰 수확이었던 불펜 듀오 윤대경·강재민
하지만 칠흑 같은 어두운 밤이었던 한화의 2020 시즌에도 몇 줄기의 빛은 들어왔다. 우선, 윤대경, 강재민이라는 불펜 영건들의 발견은 지난 시즌 한화의 최대 수확 중 하나였다. 이 둘은 최원호 감독대행 부임 이후 많은 기회를 얻으며 1 군무대 1년 차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담한 피칭을 보여줬고 각각 리그 불펜 WAR 부분에서 8위와 10위(2.17, 1.96)를 기록하며 한화 불펜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또한 한화 팬들의 '아픈 손가락'중 하나였던 우완 선발 김민우는 드디어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 2015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입단한 김민우였지만 데뷔 시즌부터 혹사를 겪으며 결국 이듬해 투수에게는 치명적이라는 관절와순 수술을 받게 되었다. 이후 기나긴 재활 끝에 복귀하긴 했지만 팬들의 기대치에 한참이나 못 미치던 모습을 보여줬던 김민우는 2020 스프링캠프 기간에 전력분석원들과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통해 피칭 터널을 가다듬어 자신의 주무기인 포크볼의 위력을 배가시켰다. 비록 최원호 감독대행의 만류로 아쉽게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향후 한화의 토종 에이스를 맡기에 충분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노시환, 임종찬, 최인호, 박정현 등 젊은 야수들의 성장은 세대교체에 목말라있는 한화 팬들을 설레게 하였다.
2021 스토브리그
한화 이글스의 제12대 감독으로 선임된 카를로스 수베로 구단 역사상 최악의 2020 시즌을 보낸지라 스토브리그 기간에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우선, KBO 최고의 우타자이자 한화의 상징과 같았던 김태균이 은퇴를 선언하였다. 이를 시발점으로 이용규, 안영명, 송광민, 최진행, 윤규진 등 2010년대 한화의 주축이었던 베테랑들을 대거 방출하여 본격적인 체질개선을 선언하였다. 또한 한화의 제12대 감독으로 구단 최초의 외국인 감독인 카를로스 수베로를 선임하였다. 선수 육성과 소통, 데이터 활용에 능한 수베로 감독의 선임은 리빌딩을 목표로 하는 한화 구단의 방향성에 적합하다는 평가이다. 수베로 감독은 십여 년간 마이너리그에 몸 담으며 수많은 선수들을 메이저리그에 데뷔시켰다. LA 다저스의 마무리 투수 캔리 잰슨을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시킨 사람도 바로 그이다. 코칭스태프진 역시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지도자 경험을 쌓아온 대럴 케네디(수석코치), 호세 로사도(투수코치), 조니 워싱턴(타격코치)을 선임하였다. 외국인 선수진은 닉 킹험, 라이언 카펜터, 라이온 힐리를 영입하여 일찌감치 구성을 끝마쳤다.
한화 이글스의 2021 스토브리그를 정리하자면 그야말로 환골탈태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이름값이나 프랜차이즈 출신들을 선호했던 감독 선임에서 벗어나 구단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고 주요 코칭스태프진 역시 외국인으로 꾸리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하였다. 기존의 고연봉 저효율 베테랑들을 내쳐내고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하였다. 덕분에 지난 시즌 리그 최고령(28.5세)팀이었던 한화는 한 시즌만에 최연소(25.8세)팀이 되었다. 그러나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었다는 점은 내년 시즌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였다. 특히 이번 FA 시장의 최대 화두였던 두산 4인방(최주환, 오재일, 허경민, 정수빈) 중 한 명도 영입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용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정수빈에게 4년 40억을 오퍼 했지만 6년 56억이라는 장기계약을 제시한 원소속팀 두산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21 시즌 예상 라인업-투수
1 선발-킹험(R)
2 선발-카펜터(L)
3 선발-김민우(R)
4 선발-장시환(5월 복귀 예정)(R)
5 선발-김이환(R) or 문동욱(R) or 임준섭(L) or 박주홍(L)
불펜:김진영, 윤호솔, 윤대경, 장민재, 김종수(R)
정우람, 김범수, 송윤준(L)
강재민(S)
킹험은 140km 후반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에 다양한 변화구 구사능력, 좋은 제구력, 큰 키에서 오는 높은 릴리스 포인트 등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봤을 때 킹험은 한화 팬들이 목말라있는 강력한 에이스가 될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단 '건강하다면'이라는 킹험에게는 지키기 어려운 전제를 지켰다고 가정했을 때 말이다. 킹험은 커리어 내내 유리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았다. 토미존 수술, 무릎 부상, 내복사근 부상,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등등 투수가 당할 수 있는 부상은 거의 다 겪어봤다. 지난 시즌에도 역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단 2경기를 뛰고 팔꿈치 통증이 발생하여 웨이버 공시가 되었다. 정민철 단장은 메디컬 체크를 통해 건강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영입했다 하였지만 킹험의 내구성에 의구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많은 이닝을 책임져 줘야 할 외국인 투수가 건강하지 못하다면 그 부담은 다른 투수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라이언 카펜터 역시 에이스급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탱탱볼급의 반발력을 지닌 공인구로 인해 극심한 타고투저를 겪고 있는 대만 프로야구이지만 KBO 리그보다 수준이 낮다고 평가받는 리그에서 4점대에 가까운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카펜터가 과연 KBO 리그에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지 의심이 된다. 물론 카펜터의 소속팀이었던 라쿠텐 몽키스의 수비력이 끔찍한 수준이었다는 것과 비교적 투수 친화적 구장인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홈으로 쓴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 성적 향상에 대한 기대치를 가져볼 수 있다. 3,4 선발진들은 지난해 선발진을 지탱해줬던 김민우, 장시환이 맡을 예정이다. 단, 장시환은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고 재활 중에 있어 5월 중 복귀가 예상된다. 수베로 감독은 장시환이 복귀하기 이전까지 4,5 선발진을 '1+1'로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전 경험이 적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경기를 온전히 맡기기보단 3~4이닝씩 두 투수가 나눠 맡는 세컨드 탠덤(second tandem)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김이환, 문동욱, 임준섭, 박주홍이 들어간다.
불펜진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큰 변화 없이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한화의 허리를 지켰던 김진영, 윤대경, 강재민이 올 시즌 역시 필승조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김종수, 장민재, 윤호솔, 김범수 등이 불펜진을 뒷받침할 것이다. 특히 선발에서 가능성을 보였던 김범수의 불펜 재전향은 이번 시즌 한화 불펜진의 키가 될 것이다. 또한, 지난 3 시즌 동안 192경기, 177이닝을 책임지며 한화 불펜진을 지탱해왔던 박상원의 공백(군입대)을 메우는 것 역시 올 시즌 불펜진의 과제 중 하나다. 마무리 투수는 변함없이 정우람이 맡을 예정이다. 정우람은 지난 시즌 한화 이적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ERA 4.80, WAR 1.20)하여 노쇠화에 대한 우려를 보였다. 하지만 정우람의 지난 시즌 성적은 어느 정도 운이 없었던 부분이 있었다. 지난 시즌 정우람의 K%, B%(삼진/상대 타자, 볼넷/상대 타자)는 23.0%, 5.2% 로 커리어 평균(23.8%, 8.0%)에 근접하거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BABIP(인플레이 타구의 피안타율)은 0.355, LOB%(잔루 처리율)은 66.3%으로 커리어 평균(0.283, 76.8%) 보다 좋지 못한 수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특정 시즌 투수의 BABIP가 평균에 비해 지나치게 높고, LOB%의 수치가 낮게 기록될 경우 그 투수의 기록에는 불운이 작용하였다고 평가된다. 따라서 지난 시즌 정우람의 성적은 노쇠화가 왔다고 하기보단 불운한 시즌이었다고 볼 수 있다. 팀의 부잔으로 인한 불규칙한 등판 간격 역시 정우람의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끼쳤다. 올 시즌 정우람의 BABIP와 LOB%가 평균적으로 회귀한다면 정우람의 이름값에 걸맞은 성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2021 시즌 예상 라인업-타자
1. 정은원 2B(L)
2. 노시환 3B(R)
3. 하주석 SS(L)
4. 힐리 1B(R)
5. 이성열 DH(L)
6. 최재훈 C(R)
7. 정진호 LF(L)
8. 임종찬 RF(L)
9. 노수광 CF(L)
백업: 포수-이해창
내야-박정현, 강경학
외야-유장혁, 김민하, 장운호, 최인호
수베로 감독은 시범경기에 앞서 정은원-노시환-하주석-힐리로 상위타선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노시환과 하주석의 2,3번 배치가 눈에 띄는데 수베로 감독은 좌우 밸런스를 염두에 두고 라인업을 짰고, 노시환을 상위타순에 배치하면 타석수가 많아지게 되고 출루를 중요시하면서 타석에 들어서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3번 하주석'카드도 역시 그의 잠재력을 높게 본 수베로 감독의 전략적인 배치이다. 수베로 감독은 하주석에 대해 '축복받은 유격수'라는 표현까지 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힐리의 뒤를 받칠 타자로는 이성열이 예상된다. 2017 시즌부터 3년 연속 20 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한화의 중심타선을 이끌었던 이성열이지만 지난 시즌 최악의 모습을 보이며 입지가 좁아졌다. 만약 올 시즌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시즌 종료 후 이번 스토브리그 무더기로 방출됐던 베테랑들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하위타순은 최재훈과 외야 3인방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트레이드로 한화에 몸담은 이후 한화의 지긋지긋했던 포수 잔혹사를 끊어준 최재훈은 한화 야수진들 중 몇 안 되는 믿을 구석이다. 리그 최상위급의 프레이밍 능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력은 물론이고 2년 연속 평균 이상의 wRC+(122,111)를 기록하며 포수로서 훌륭한 타격을 보여주며 한화의 대체 불가한 안방마님이 되었다. 외야 3자리는 올 시즌 한화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중견급 선수인 정진호, 노수광, 김민하를 필두로 하여 임종찬, 유장혁, 최인호 등 유망주들이 외야 3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임종찬과 유장혁은 5 툴 플레이어의 자질을 지니고 있어 한화 팬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2021 투타 키플레이어-김범수&하주석
김범수와 하주석은 팬들의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을까? '좌완 파이어볼러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와야 한다.' 야구계의 가장 유명한 격언 중 하나인 이 문장은 김범수라는 선수에 대한 가치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문장이기도 하다. 1군에서 본격적으로 모습을 보인 2017 시즌부터 4 시즌 동안 김범수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4.0, 145.2, 145.0, 146.2이다. 같은 기간 동안 김범수보다 더 빠른 패스트볼을 던졌던 토종 좌완은 김광현, 신재웅밖에 없었다. 이러한 구위를 바탕으로 한 탈삼진 능력은 김범수의 가장 큰 무기이다. 또한 투수치고는 작은 체격(181cm, 78kg)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스태미나를 지니고 있어 투구 수가 불어나도 구속이 유지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토종 에이스가 될 만한 포텐셜을 지닌 김범수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제구력이다. 2017 시즌부터 김범수가 기록한 BB/9과 BB%는 각각 6.97, 5.40, 5.33, 6.87과 15.2, 13.0, 12.6, 16.2로 리그 평균(BB/9:3.18,3.26,3.35,3.74 BB%:7.9, 8.1, 8.5, 9.4)을 훨씬 상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질적인 고관절 부상 역시 김범수의 성장을 막는 요인 중 하나이다. 이 문제로 인해 군면제를 받았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부상이 발생하여 엔트리에서 빠지는 모습은 매 시즌마다 연례행사가 된 듯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범수는 자신의 보직을 불펜으로 일찍이 정했다. 스프링캠프 때 로사도 투수코치에게 불펜에서 전력투구로 자신의 임무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화 불펜진은 박정진의 은퇴와 권혁의 이적 이후 좌완 기근을 겪고 있다.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된 김범수가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제구력까지 잡히게 된다면 정우람까지 이어지는 길목은 더욱 튼튼해지고 나아가 차기 마무리감을 얻게 될 것이다.
투수진의 키는 김범수가 쥐고 있다면 야수진의 키는 하주석이 쥐고 있다. 어느덧 프로 10년 차를 맞이한 하주석은 그야말로 한화 팬들의 애증의 존재이자 아픈 손가락이다. 투수진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김민우가 지난 시즌 드디어 알을 깨고 나오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하주석은 아직까지도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주석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선구안이다. 하주석의 통산 볼넷/삼진 비율은 0.20으로 역대 KBO 타자들 중 최하위(1000타석 이상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타격에서 일관된 모습으로 기습번트를 노리다가 가당치도 않은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모습들을 보면 과연 이 선수가 어떻게 전체 1순위로 입단했는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든다. 하주석의 수비는 2018년까진 대체 불가한 수준이었고 그의 타격이 형편없었음에도 라인업에서 쉽게 제외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요인이었다. 하지만 2019 시즌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후의 수비를 보면 신체 능력 자체가 저하된듯한 모습을 보여 부상 이전보다 수비 범위가 줄어들고 실책이 잦아지게 되었다. 또한 지속적인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서 빠지는 날이 많아지게 되자 한화의 센터라인과 내야진이 붕괴되는 모습을 보였다. 만일 박정현과 같은 어린 유격수들이 하주석의 빈자리가 생겼을 때 기회를 잡아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적어도 수비에서만큼은 한화의 중심이었던 하주석의 입지도 흔들리게 될 것이다. 일단 신임 감독 수베로 역시 이전 감독들과 다름없이 하주석에게 굳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일찌감치 개막전 3번 타자로 하주석을 점찍어 기대를 내비쳤다. 이번 시즌 한화 리빌딩의 성패는 하주석의 활약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빌딩의 기둥이 되는 중간층 역할을 맡은 하주석이 타격에서의 발전을 이뤄내고 수비에서도 부상 이전과 같은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한화 구단도 하주석을 기다려 줄 시간이 더 이상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다. 2021 시즌은 하주석의 커리어에 있어 변곡점과 같은 시즌이 될 것이다.
2021 주목할 만한 신인-배동현
이름:배동현
생년월일:1998년 3월 16일(23세)
신체:183cm 85kg
출신학교:경기고-한일장신대
포지션:투수
투타:우투우타
프로 입단:21년 2차 5R(전체 42번) 지명
대학 통산 기록: 평균자책점:2.68 경기수:32 승:10 패:5 이닝:121.1
피안타:79 피홈런:3 4사구:50 탈삼진:176 실점:45
자책점:36 승률:0.667 WHIP:1.0
배동현은 고등학교 재학 당시 내야수로 뛰었지만 대학 진학 후 투수로 전향하였다. 이는 배동현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으로 볼 수 있다. 어깨가 싱싱하여 많은 스카우터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짧은 투수 경력으로 인한 거친 투구폼은 부상의 위험이 높다고 평가받았다. 서울권 1차 지명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지만 4학년 시절 다소 구속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 지명순위가 5라운드까지 밀리게 되었다. 투구 스타일은 최고 구속 140km 후반, 평균 구속 140km 초중반의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다. 컨트롤 또한 안정적이며 타자들을 상대로 피하지 않는 피칭을 한다는 점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직까지 다듬어지지 않은 투구폼을 교정하고 저하됐던 구속을 회복한다면 지난 시즌 강재민에 이어 또 다른 한화의 대졸 투수 픽 성공사례로 남을 수 있다. 한편, 배동현의 올 시즌 등번호 61번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바로 경기고등학교 동기이자 2년 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 김성훈 투수의 등번호를 이어받은 것이다. 배동현은 "성훈이의 몫까지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을 밝혔다.
2021 예상순위-10위
냉정히 말해 최하위를 기록했던 지난 시즌에 비해 선수단에 플러스 요인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현시점 한화의 타선에서 아직 KBO 리그에서 보여준 게 없는 힐리를 제외하고 타 구단에서 주전으로 뛸 만한 실력을 갖춘 선수는 최재훈 1명뿐이다. 선발진 역시 불확실성이 큰 외국인 투수 2명을 필두로 시즌을 꾸려가야 한다는 사실은 불안하다. 적어도 2~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리빌딩의 첫 시즌인 만큼 당장 눈 앞의 성적을 노리기보다는 새로운 선수들의 발굴을 목표로 하는 시즌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시즌 역시 최하위를 면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물론, 수베로 감독 특유의 동기부여를 하며 선수 개개인별로 집중하여 지도하는 지도 스타일이 어린 선수들을 자극하여 가파른 성장을 이끌어 낸다면 예상보다 빠른 리빌딩을 이뤄낼 수 있다. 지난 시즌처럼 시즌 초반 무너지지 않고 젊은 팀 특유의 활기차고 끈기 있는 경기력을 바탕으로 시즌을 버틴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도 꿈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