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 광화문 근처에 있거나 광화문을 자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광화문글판에 대해서도 잘 알 거라고 생각한다. 광화문글판은 광화문 교보빌딩에 붙어있는 커다란 글판인데, 이번에 비디오머그에 광화문글판이 나왔다고 한다! 듣자 하니 광화문글판을 교보문고에서 만든다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도 많이 있는 것 같다. 교보생명이 계절마다 새롭게 꾸미는 광화문글판! 오늘은 좀 더 깊숙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 교보생명이 1991년부터 운영 중인 광화문글판
✅ 시민 공모와 문안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제작
✅ 계몽적인 문구에서 시민들에게 힘을 주는 따뜻한 문구로 변화한 광화문글판
✅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글판 <2012년 나태주 시인의 풀꽃>
✅ 광화문글판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 진정성, 심미성, 가독성
광화문글판은 사계절에 맞춰 운영되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계절마다 상시 시민 공모를 받고 있는데, 공모전을 열면 한 번에 적게는 600편에서 많게는 2,000편까지도 접수된다고 한다. 또 이렇게 접수된 작품들은 시민 대표인 문안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서 최종 후보 두 작품으로 추려진다. 후보 두 작품 중 교보생명 브랜드 통신원들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이 최종 문안으로 선정되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문안을 더 돋보이게 할 디자인 한 꼬집! 그렇게 여러분이 광화문을 지나며 보는 광화문글판이 완성된다.
광화문글판은 1991년 교보생명·문고의 창업자인 대산 신용호 선생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처음에는 계몽적인 문구가 선정돼서 걸렸는데, 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힘 빠진 어깨로 광화문을 걸어 다니는 시민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점점 따뜻한 메시지를 담다보니 오늘날의 글판으로 변화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광화문글판, 한 계절 두 계절 메시지를 전하다보니 벌써 100호를 넘겼다고 한다. 코로나 19가 한창이던 시기, 100호 특별편 글판에는 BTS의 노랫말을 담아 위로를 전했다. 철거한 글판은 업사이클링 가방으로 재탄생시켜 판매수익을 전액 기부하기도 했다.
100여 편의 글판 중에서 시민들의 최애 글판은 2012년 봄에 걸린 나태주 시인의 '풀꽃'인데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은 문안도 재수를 통해 선정되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풀꽃’은 처음에는 탈락했던 문안인데, 문구 내용처럼 더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좋은 의미가 보였고 전무후무한 메가 히트 글판이 됐다. 또 어떤 글판이 우리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할지 궁금하다면 광화문을 지날 때 고개를 들어 글판이 전하는 메시지를 한 번 읽어보는 건 어떨까?
광화문글판은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핵심이라 문안 자체가 품고 있는 힘이 제일 중요하다. 글에서 그림으로 변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문안을 돋보이게 할 디자인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광화문을 지나다가, 잠시 멈췄을 때 읽어야 하니 30자 이하의 가독성 좋은 문구가 적당한 편. 혹시 공모에 참여하고 싶다면 이 꿀팁을 꼭 기억하자! 이번 2022년 겨울편 문안은 진은영 시인의 <어울린다>에서 가져왔다. '내가 여기 있어, 걱정하지 마. 힘내.' 라는 따뜻함과 든든함를 동시에 전하고 있다.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간다는 공동체적 희망을 담고 있기도 하다!
자주 지나쳤을 광화문글판이지만 몰랐던 얘기가 많은 거다. 인터뷰 말미에 이런 얘기가 있었다. "광화문글판이 글로만 그치지 않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돕는 도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광화문글판이 앞으로도 시민들의 손을 맞잡고 함께 어울릴 수 있었으면 한다! 광화문을 갈 때면 고개를 들어 글판이 전하는 메시지를 한 번 읽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