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림 -
외진 별정우체국에
무엇인가를 놓고 온 것 같다
어느 삭막한 간이역에
누군가를 버리고 온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문득 일어나
기차를 타고 가서는
눈이 펑펑 쏟아지는
좁은 골목을 서성이고
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널린
저잣거리도 기웃댄다
놓고 온 것을 찾겠다고
2023년 3월 6일/ 월요일
바쁘게 살다보면
지나고 나서야
무언가를 놓친 것 같습니다
앞만 보며 달리다보면
한참 지나고 나서야
누군가를 버려둔 것 같지요
되돌아가서 찾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찾는다는 보장도 없구요
작은 즐거움을
소소한 행복을
가족과의 시간을
미루지 마세요
잃어버리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