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스마운틴_블루베리
2월 3일 금요일
회의 참여자 : 동영, 준성, 요한, 현빈, 지선
0. 회의 전에
오늘 회의를 통해서 서비스의 전체적인 그림을 잡아보려 합니다. 설을 제외하면 3주간 6번의 회의를 통해 우리는 "하루 10초 나의 행복 아카이빙 서비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생각했죠. 이번 회의까지 이야기 나눔으로써 전체적인 서비스에 대한 방향성과 전반적인 초안에 대한 이야기는 마무리 하려 해요. '어떤 생각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생각하게 되었는지',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에 대한 전반적인 저의 생각의 근원에 대한 내용이 이제 온전히 전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 의견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반영되는지', '회의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등의 팀워크 요소와 관련해서도 기존팀원인 준성님, 요한님과 새로운 팀원인 지선님, 현빈님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되었다고 판단합니다.
이제 저의 머릿속에 있던 그림을 전달하는 것에서 나아가 우리 팀의 서비스로 자리잡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다음 회의부터는 보다 근본적인 부분을 건드리려 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기존에 혹은 다른 서비스는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가', '우리는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초석을 더 단단히 다져야겠습니다. 이 서비스를 왜 만드는지에 대한 공감대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논의와 생각이 블루베리라는 아이디어에 대한 의미있는 의문과 건강한 비판을 이끌어냈으면 합니다. 그 의문과 비판은 열린 대화를 이끌고, 그 대화가 우리와 서비스를 더 단단하게 할 거라 믿어요. 그러기 위해서 오늘 전반적인 논의를 힘껏 나가봐야겠습니다.
1. 질문 전체 화면
지난 회의에서 지선님이 제안해주신 가로 슬라이드 디자인의 5개의 variation을 준비했습니다. 각 버전의 상단에는 '오늘 그만보기' 버튼과 '나가기'버튼이 추가되었어요. 그리고 몇몇 버전에서는 밝은 배경에서 글자가 묻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림자를 넣었고, 질문 갯수를 표시하기 위해 원 혹은 숫자를 활용했습니다.
그 중, 원으로 질문 갯수를 표시하고 음영을 제거한 버전인 4번째 안이 가장 적절하다는 의견을 받았습니다. 뒷 배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깔끔한 디자인인 것이 그 이유였어요. 다만, 원의 위치가 밑줄 아래에 표현되면 더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변형시켰습니다.
그 다음에는 뒤에 나오는 배경의 느낌을 정해보려 했어요. 준성님과 요한님, 현빈님, 지선님 모두 자신의 취향 한 스푼이 들어간 이미지들을 가져와주셨습니다. 너무도 다양하고 많은 사진들이 올라와 배경을 선정하는 데에 일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이 사진들을 키워드에 맞추어 정리해보기로 했어요.
지선님의 사진은 '하양', '몽환', '몽글'이라는 키워드로 묶었어요. 준성님의 사진은 '파랑', '일상', '여름'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랐습니다. 현빈님의 사진은 '인스타', '아늑', '사물' 키워드로, 요한님은 '신비', '대자연', '광활'이 떠오르네요. 지선님의 밤 테마 사진은 '밤하늘', '달', '검정'이 맴돌아요. 키워드 별로 대표 사진들을 가져오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련한 느낌보다는 발랄하고 경쾌한 느낌으로 답을 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방향성과 더 맞지 않을까하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진이면 좋겠고, 색감도 뚜렷한 느낌이 좋겠다는 의견이 뒤따랐죠.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1순위는 파랑/일상/여름 테마, 2순위는 인스타/아늑/사물 테마, 3순위는 하양/몽환/몽글 테마가 선정이 되었어요. 이를 토대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테스트해보며 그들의 답을 들여다본 후 테마를 확정짓기로 했습니다. 보다 건강한 답변이 나올수록 우리가 의도를 더 잘 전달하는 컨셉이겠군요. 1순위 테마의 경우 구름이 너무 희어 글자가 묻히는 현상이 쉽게 발생하기 때문에 최대한 흰색 요소를 피하는 사진을 찾아오기로 했어요. 저작권 또한 중요하게 염두할 문제입니다. 1순위와 2순위 테마는 서로 겹치는 부분도 많아 번갈아가며 나오면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의견이 있습니다.
2. 온보딩
온보딩과 관련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많은 답변들이 기록되어 완성된 기록 화면을 최대한 예쁘게 꾸며놓을 필요성이 언급되었어요. 그리고 준성님은 이를 더 명확히 보여주기 위해 꾸며지지 않은 화면을 우선 보여주고, 도움말 등으로 완성된 화면을 보여주는 새로운 flow를 제안해주셨습니다. 이를 다음 회의에서 이미지 및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시기로 했어요. 그리고 앞쪽에 있는 곰돌이가 톤앤매너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져 새로운 화면이 구성될 듯해요. 지선님이 이 부분은 신경써주실 예정입니다. 앱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의 텍스트와 관련해서는 현빈님이 전공을 살려 애써주실 계획이에요.
3. 질문탭과 피드탭
질문탭과 피드탭은 지난 회의에서 나온 아이디어와 의견을 모아 제가 안을 만들어와 이를 공유했습니다. 질문탭은 알라미 앱을 참고해서 디자인이 진행되었고, 피드탭은 현빈님의 아이디어를 다듬어 기획되었어요.
질문탭에서는 1) 오늘받은질문인지 아닌지, 2)답변을 했는지 아닌지에 따라 2x2로 네개의 경우의 수가 생겨요. 이 네가지 경우가 구분되어야 하는지, 구분되어야 한다면 어떻게 구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더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오늘받은질문 말고도 답변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결정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 회의에서는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죠. 이 주제는 생각을 거친 후 다음 회의에서 이어 진행하기로 했어요.
피드탭에서는 친구들이 24시간 내에 답변한 것만 보여줄 것인지 논의가 더 이루어져야 합니다. 개발적으로, 정책적으로 이는 중요한 주제예요. 한 사람의 답변이 너무 많으면 펼쳐볼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 친구 목록만 볼 수 있는 버튼은 나중에 필요성을 느낄 때 집어넣자는 의견 등이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를 했지만 포스트잇으로 가려져 있는 지금의 형태는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했어요.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합니다. 블루베리를 활용해 이 답변을 확인하는 것은 필요한가? 다음 회의에서 서비스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야기하면 더 확실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4. 회의를 마치며
오늘 회의를 마무리함으로써 서비스의 모든 화면 [온보딩, 질문전체화면, 기록탭, 질문탭, 피드탭]에 대한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어느정도 다루어 보았어요.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중이기는 하지만, 모두가 이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생기고 이에 대해 자신만의 의견이 만들어졌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습니다. 개발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시안도 나왔고요.
다음 회의에서는 오늘 정한 질문 테마의 사진으로 사진을 모아보고, 튜토리얼도 한 번 점검을 할 예정이에요. 오늘 못다한 질문탭과 피드탭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할테지만, 그 전에 서비스에 대한 더 깊은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앞서 언급한 '어떤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기존에 혹은 다른 서비스는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가', '우리는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등의 것들이죠. 이 이야기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겠습니다. 이러한 대화는 지금까지 나온 확정안으로 개발을 진행해보며 개발 시 소통하는 연습을 병행하며 진행하고자 해요.
요즈음 즐거운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계속 고민하게 됩니다. 월요일 출근만 생각하면 걱정과 근심으로 가득하고, 매일매일 가기 싫은 곳에 가야한다는 주위 친구들을 보면 마음이 안타까워요. 우리 팀원들은 매일 즐겁게 흥얼거리며 출근했으면 좋겠어요. 저를 포함한 팀원 모두가 이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또 실제로 그렇게 만들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은 두근거리고 감사한 일입니다. 아직은 가끔 조급한 마음도 들고 마음이 복잡해질 때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분위기를 밝게 하고 우리의 목표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성과까지 잡을 수 있다고 확신해요. 저 혼자 생각하기 보다는 한명한명과 대화하며 저마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듣고 제 설렘과 목표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요 며칠이었어요. 사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도 많아지고, 또 조심하게 되는 경향도 생기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는 분명히 개선해야할 점이지요. 제게는 솔직함과 열린 마음, 믿음이 더 필요하겠습니다. 다음 번엔 제 꿈에 대한 이야기도 남겨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