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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비 Jul 29. 2023

나는 아직도 번데기야

니가 아니면 안되는 것들이 많아졌다.

나는 너의 좁은 오토바이 뒷자석 대신 외제차 조수석에 타고 너랑 함께 먹던 배달음식이 아닌 호텔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지만 나는 아직도 새벽냄새가 코로 들어올때면너랑 걷던 조용한 곰달래 길에 서있어.


맞닿은 손에 너의 갈라진 네번째 손톱이 가슬가슬 하게 만져지지 않아서,

기댔을때 살포시 나는 향이 네 우드향이 아니라서

엎치락 뒷치락 장난치다가 안기는 니 팔이 아니라서

다른 사람이 이해하지못히는 우리 둘만의 언어가 뒤엉킨 바보같은 장난으로 끝나는 너와 내가 아니라서

나는 오늘도 그냥 살아

행복한하게 사는게 아니라 그냥 살아.


조금만 걸으면 있는 볼수 있는 집에 살면서도

우린 한번도 우연을 가장해 마주칠수 없구나

나는 아직도 번데기야

니가 와서 깨워주기전엔

나비가 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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