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기본에 충실하자
얼마 전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찾아오는 '두통'을 고쳐보기 위해, 통증의학병원을 찾아 나선 적이 있다.
간단한 체크를 위해, X-ray 촬영을 하고, 진료 상담을 대기했다. 두통을 바로 잡겠다는 일념하에, 굳은 각오로 진료실로 들어갔다.
딱 봐도 일자목에, 머리가 앞으로 쏠려있는 게 편해 보이지는 않았다.
의사의 첫마디에 바로 뜨끔했다.
" 운동 평소에 안 하시죠?"
" 네.."
"도수치료, 물리치료받으실 수는 있는데, 근본적으로는 본인이 직접 운동하는 수밖에 없어요. 도수치료도 돈 들여서 남이 억지로 운동시켜주는 것뿐이거든요."
"우리의 몸의 여러 통증 들은 보통 속이 원인이에요. 위가 불편하고, 아프고 하니까 움츠려 들고, 움츠려진 자세가 어깨가 수그러들게 하고. 이렇게 어깨에 무리가 가고 목도 아프고, 두통으로 발현되는 거죠."
그리 대단한 의학적 지식을 전달받은 것을 아니었지만, 내가 이렇게 당연한 원리를 이제껏 간과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부끄러웠다. 참.. 모르는 사실도 아닌데, 이렇게 나를 괴롭혔던 두통의 원인은 근본적인 불량 자세 때문이었다니. 안 그래도 늘 평상시에 어깨가 둥글게 말리는 굽은 등의 모양으로 늘 쭈그리고 앉아있는 내 모습이 환희 내다 보였다. 참으로 안타깝지만, 예상된 비극이었다.
그날 이후로, 굽은 등만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
" 쯧쯧.. 저 사람도 두통에 시달리겠구먼."
" 에헤이.. 어깨 펴야 할 텐데."
" 이 녀석 봐라, 어깨 펴, 안 피면 엄마처럼 돼!"
부모의 마음에서는 시원하게 등짝 후려쳐서, 고칠 수 만 있다면, 얼마나 다행이겠나 싶다.
나는? 아직 늦은 것은 아니겠지? 지금도 의식적으로 어깨를 뒤로 젖히고, 긴장한 채 올라간 어깨는 살포시 내려 본다. 턱도 쭉 안으로 당기고, 멀리 뻗은 두 손도 가까이 옮기고. 두 발은 정 자세로 균형 있게 내려놓는다.
오, 심호흡 가볍게 하니, 이제야 편한 자세, 편한 마음이 자리 잡는다.
사실, 이런저런 통증들을 호소하나 보니, 내 신세도 참 처량하단 생각이 든다. 다 내가 자초해서, 사서 고생하는 내 몸을 보니, 주인 잘못 만나, 이렇게 홀대받고, 딱하단 생각이 든다. 운동하라고 잔소리는 해도, 난 안 하고. 괜히 건강할 것이라는 자만심에 오늘도 시간 없다 앉아있다.
어제 공유 오피스에서 제공하는 피트니스 이벤트로 '바른 자세 스트레칭' 레슨이 있었다.
딱, 나 오라고 하는 거네.
세미나실에 갔더니, 딱 정말 나 혼자 왔다.
와우...
혼자 호사스럽게, 바른 자세 스트레칭 레슨 받고, 그거 움직였다고 뻐근해진 몸을 데리고 다시 책상에 앉으니, 괜히 뿌듯하다. 딱 20분이었는데, 내 몸을 돌보는 시간으로 괜찮았다.
매일 하루 10분 스트레칭도 왜 이리 안될까?
매일 바른 자세만을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무의식의 단계로 몸 단련을 시키면 정말 좋겠는데.
몸에 대해 신경 쓰는 일이 여러 방법이 있다. 겉모습을 가꾸고, 몸 자체를 단련시키고, 몸에 대한 나의 생각, 행동, 태도를 돌보는 것 등이다. 요즘, 주력해서 몸과 마음의 중요성에 대해 글도 쓰고, 공부도 하는 내가, 정말 가장 중요한 내 몸 자체에 대해 투자를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옛말에, '바른 몸에 바른 정신이 깃든다' 했거늘,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
불량자세가 가져다준 교훈을 새기고, 오늘도 바른 자세로 하루를 채워보자.
꼬고 있던 다리 정 자세로.
앞으로 수그린 몸은 뒤로,
턱은 아래로,
쭉 한번 더 쫙쫙 시원하게 스트레칭~
불량 자세 퇴출하고, 바른 자세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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