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세월의문 앞에 서 있을 나에게
[테드 창의 숨]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내 인생의 연금술사를 만난다면, 나는 어떤 연금술을 기대해 볼까?
경험의 기이함이 무엇일까?
경고로 받아들이는 자에게는 경고가 되고, 배움으로 여기는 자에게는 배움이 되는 이야기
란 과연, 나에게 어떤 깨달음을 줄 수 있을까 테드 창의 숨, 단편 소설은 첫 페이지에서부터 놀라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야기 속 주인공 푸와드 이븐 압바스는 바샤라트라는 상인을 만나, 연금술을 경험한다.
연금술사라는 바샤라트의 말에, 압바스는 황금으로 바꿀 수 있는지 물어본다.
바샤라트는 대답하죠,
"대다수의 사람이 연금술을 통해 얻으려는 것은 사실 그런 게 아닙니다.”
"그럼 무엇을 얻으려 한다는 거지요?" 압바스가 호기심 가득 어린 말투로 반문하죠.
우리가 얻으려는 것, 황금보다 더 소중한 그 무엇이 무엇일지, 바샤라트의 ‘세월의 문’ 시간 여행을 통해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을 이야기해 주는 그들의 이야기들에 잠시 우리 인생의 연속성을 느껴본다.
나는 지금 현재, 세월의 문을 들어갈 수 있다면, 어디로 가서, 어떤 나와 만나겠는가?
만약, 내가 20년 전의 나를 만날 수 있다면,
만약 내가 20년 후의 나를 만난다면, 나는 어떤 미래를 걸어가고 있을까?
인생에는 만약이란 없는데, 왜 늘 만약 그랬다면, 아쉬워하는 걸까?
내 인생의 과거, 현재, 미래의 연장선 안에서, 내가 주어진 길을 걸어갈 수 있게 하는 현재의 모습을 사랑하고, 아껴주고,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시간이 되어야겠다는 진부하지만 진실 어린 마음을 다져본다.
진정, 내가 이 소설을 읽고, 깨달은 것이 있다면,
‘인생의 연속성’이 아닐까 한다. 그저 ‘세월의 문’을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나의 과거와 미래의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상상해 보는 재미가 있다. 결코 가벼울 수 없는 과거로의 여행이, 두근거릴 미래로의 발걸음에 앞서, 난 무엇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
다시 한번,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의 마지막 부분을 되새겨 본다.
“저는 저 자신이 상상 못 할 행운을 맛보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잘못을 돌아볼 기회를 얻었고, 알라가 어떤 방식의 구제를 허락하시는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진 가장 값진 자식은 이것입니다. 그 무엇도 과거를 지울 수는 없습니다. 다만 회개가 있고, 속죄가 있고, 용서가 있습니다. 단지 그뿐이지만,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인생에 돌아가고 싶은 과거나 앞으로의 미래의 나를 만날 수 있다면 그저 회개하고, 속죄하고, 용서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자기 앞의 생], 왜 난 이 영화가 떠오르지. 정말 서로가 너무 다른 사람들의 인생 앞에, 서로의 삶을 위로하고 보듬어 줄 수 있기까지, 그저 자신의 주어진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 속에서, 뭔가 모를 인생의 무게를 상상해 보았던 경험의 순간이 떠오른다.
인생이란, 그저 내 앞에 주어진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잔잔한 음악소리에 괜히 센티해져서, 빗소리와 함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스쳐 지나갔던 순간의 나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지금 내 앞의 ‘세월의문’이 있다면, 나에게 써줄 편지를 써보자.
과거의 나를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 주 수 있을까
과거와 미래를 바꿀 수 없다지만, 내가 회개하고, 속죄하고, 용서할 수 있다면, 인생이 더욱 의미 있고 풍성해질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