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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터데일리 May 07. 2021

양산되지 못한 채 사라진 슈퍼카들

슈퍼카를 생각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를 떠올리게 된다. 과거부터 여러 나라의 크고 작은 자동차 제조 업체들은 다양한 슈퍼카 및 스포츠카를 제작해 왔다. 하지만 야심차게 선보인 모델들이 모두 소비자에게 판매된 것은 아니다. 일부 모델은 개발 마친 뒤 생산되지 못하거나 대중들의 기억 속에 남는 모델이 될 수 없었다.

대부분 잊혀 사라지거나 자동차 광팬마저도 처음 보는 모델이 될 만큼 존재감 없는 자동차로 전락하기도 했는데, 그렇다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채 사라진 슈퍼카 및 스포츠카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자.


Aston Martin Bulldog  


애스턴 마틴 불독은 1979년 애스턴 마틴의 새로운 엔지니어링 기술을 과시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량이라는 칭호를 얻기 위해 설계됐다. 윌리엄 타운즈라는 디자이너가 디자인했으며 25대를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오직 한 대만이 제작됐다. 5.3리터 V8 트윈 터보 엔진을 사용하여 60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했다. 시험주행에서 최고시속 307km/h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영국에서 제작됐지만 운전석은 왼쪽에 위치했다. 높이가 1100mm에 불과하는 낮고 사다리꼴 형태의 차체와 걸윙 도어를 적용한 모습과 보닛 가운데에 5개의 헤드램프가 숨겨져 있는 특징을 보였다. 애스턴 마틴 불독은 미국의 자동차 수집가에게 판매되었다가 최근 영국의 '굿 우드 페스티벌'에 전시된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


Dome Zero  

레이싱카를 생산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일본의 수제 스포츠카 제조사인 돔(Dome)의 첫 작품이다. 비록 양산 모델이 되지 못해 많은 사랑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후 일본 자동차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친 모델이다. 1975년 일본 레이싱계 대표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발되어 1978년 2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다. 70년대 유행하던 쐐기형 디자인에 미드십 엔진을 갖춰 유럽의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스타일을 자랑했다. 팝업식 헤드라이트와 시저도어를 적용시켰으며, 경량 소재의 FRP를 사용해 제작됐다. 실내 역시 직선을 기본으로 디자인되어 역 V자형 스티어링 휠 스포크와 디지털 계기판은 미래지향적인 설계 목표를 보여준다. 제로는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일본 도로 인증을 획득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생산에 돌입하지 못하여 사라진 모델이다.


Gigliato Aerosa 

일본 회사인 Gigliato 디자인 스튜디오가 1997년 디자인한 스포츠카 Aerosa는 포드의 V8 플랫폼과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관심을 모았다. 독일에 본사를 두고 영국에서 조립하여 판매할 계획이었던 Gigliato는 엔지니어링과 생산 부품 공급 및 마케팅을 다루기 위해 람보르기니와 파트너십을 발표하여 Aerosa를 제작하게 된다. 페라리의 F355 모델의 경쟁자로 예상되었던 Aerosa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프로토타입 차량만 제작된 채 생산 계획 없이 잊혀갔다.


Isdera Commendatore 112i 

독일의 수제 자동차 제조사인 이스데라는 1993년 당시 기계공학 스포츠의 우상으로 여겨지던 페라리의 설립자 엔초 페라리를 기리기 위해 Commendatore 112i를 제작하게 된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Commendatore 112i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6.0리터 V12 엔진을 적용하여 최고출력 548마력, 최고속도 368km/h의 성능을 발휘했다. 벤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가벼운 무게와 낮은 공기저항계수, 속도 감응 전자 서스펜션 등의 첨단 기술력을 자랑했음에도 불구하고 46만달러 이상의 높은 판매가로 인해 단 한 대만이 생산된 후 단종됐다. 이 모델은 후에 e-bay를 통해 3백만 달러의 고가에 거래되기도 했다. Commendatore 112i에 최초로 적용된 윈드브레이커(Wind Brake)는 현재 다양한 슈퍼카에 적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Jiotto Caspita  

카스피타는 1989년 지오토의 의뢰로 돔(Dome)에서 만들어진 모델이다. 공차중량 1100kg의 매우 가벼운 무게와 3.5리터 12기통 수평대향 F1 엔진을 탑재하여 엄청난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다음 해인 1990년에는 Judd GV V10 엔진을 탑재하여 10750rpm에서 577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게 된다. 6단 수동 변속기를 결합하여 정지에서 100km/h까지 약 4.7초를 기록하며 최고속도는 320km/h에 달했다. 당시 불황으로 슈퍼카 시장의 거품이 꺼지고 수요가 줄어들어 양산 계획은 무산되고 만다.


Kodiak F1 

198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세르비아계 출신의 Mladen Mitrovic이 이끄는 Speed & Sports 회사는 독일에 위치한 자동차 루프 관련 제작 업체였으며 뮌헨 대학교의 도움으로 CAD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자동차 제작 설계를 통해 Kodiak F1 모델이 개발됐다. 항공기 제작 방식의 프레임 설계와 복합 재료인 탄소 섬유 및 에폭시를 사용하여 제작했다. 쉐보레 콜벳의 5.7리터 V8 엔진을 바탕으로 브렘보 브레이크, ZF 5단 변속기, 피렐리 타이어 및 Koni 쇽업소바등이 적용됐다. 이후 메르세데스 V8 엔진을 사용하여 두 번째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게 되지만 당시 강력한 슈퍼카인 포르쉐 959와 페라리 F40의 등장과 제작비 부족으로 인해 Kodiak F1의 생산을 포기하게 된다. 


Spiess TC522  

Spiess는 독일에서 산업용 전기 변압기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회사였다. 1992년 500마력의 5.7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얹은 TC522는 카본파이버 차체와 6단 변속기를 결합하여 최고속도 340km/h를 발휘했다. 90년대의 경기 침체와 36만 파운드 이상의 높은 차량가격으로 인해 양산에는 실패하게 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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