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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끌마루 Dec 07. 2022

다시 '딱_한 걸음의_힘' 따라하기

6일 차

인지부조화를 넘어서 나다움으로

 '딱_한 걸음의_힘' 따라 하기를 시작할 때는 가슴에 간절한 뭔가가 있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과 '달라져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 이 두 가지가 나를 '딱_한 걸음의_힘'으로 이끌었다. 나는 지금도 매일 나에게 말한다. "네가 원하는 삶을 살려면 달라져야 한다는 것 알고 있지?" "물론이지. 나는 항상 알고 있었어."

 그런데 문제가 있다. 머리는 '달라져야 한다'라고 지령을 내리지만, 마음은 '달라지고 싶지 않아'라고 떼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머리와 마음이 따로 놀고 있다. 이럴 때 나는 누구 편을 들어야 할까? 머리 편을 들어야 한다. 매일 똑같은 행동을 반복해서는 달라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머리야, 네 말이 맞아'라고 말하면서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고 있다. 책을 읽고 글을 써야 할 시간에 핸드폰을 보고 있고, 운동을 해야 할 시간에 단 음식을 먹고 있다. 이게 웬 모순이지. 마음이 불편하다.  

 심리학에서는 지금의 나처럼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는 상태를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라고 표현한다. 우리는 '인지부조화' 대신 '갈등'이라는 말을 더 자주 사용하는데, '갈등'은 프로이트가 한 말이라고 한다. 인지부조화 상태에 빠지면 심리적으로 불편하다. 그래서 인간은 자기도 모르게 인지부조화를 없애는 쪽으로 노력한다.

 나는 나다운 게 무엇인지 다시 생각했다. 나는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다. 거듭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가는 사람이 '나'다. 운동하기 싫고 글쓰기가 귀찮다고 아무 시도도 하지 않는 것은 나답지 못한 행동이다. 그래서일까? 먹기만 하고 달리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하다. 글을 쓰지 않고 다른 일로 시간을 바쁘게 보내면 해야 할 일을 안 한 사람처럼 마음 한 편이 찜찜하다. 힘들어도 트레드 밀 위에서 땀을 흘려야 마음이 편하다. 개떡 같은 글이라도 써서 브런치에 발행해야 속이 시원하다.

 사람들은 내가 매일 50분 동안 달린다고 하면 놀란다. "힘들지 않아요?" 물론 힘들다. 왜 힘들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내가 매일 옷이 땀에 젖도록 달리는 이유는, 달리지 않는 것보다 달리는 게 마음 편에서는 덜 힘들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뭐라도 하는 쪽이 한결 마음이 편하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아무도 봐주지 않는 글, 돈도 안 되는 글을 써서 브런치에 발행하는 이유도, 그렇게 해야 내 마음이 숨을 쉬는 것 같고, 사는 것 같기 때문이다.

 

덜 익숙한 행동을 더 익숙하게

 식후 바로 운동, 매일 글쓰기는 아직은 나에게 '덜 익숙한 행동들'이다. 익숙하지 않은 행동을 익숙하게 만들어 나가기, 이게 나의 목표이다.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다. 몸을 움직이고, 글을 쓰는 게 숨을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 되면 된다. 두 글자로 줄여 말하면 '습관'이라고 할 수 있겠다. 틈만 나면 핸드폰을 보고, 단 음식을 찾는 해로운 습관을 멈추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된다. 틈만 나면 핸드폰 대신 글감을 찾아 책을 집고, 아이패드를 열어 글을 쓰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이때 알아야 할 조건이 있다.

인생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실제로 바꿀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변화에 습관이 들어야 한다.

'딱_한 걸음의_힘' 47p

 인생을 바꾸겠다는 의지는 '이유'에서 나온다. 이유가 간절할수록 의지 또한 강해진다. '나는 왜 습관을 바꾸려고 할까?' 이유를 찾는 데 도움이 될만한 질문이 여기 있다. 상상력을 발휘해서 다음 질문에 답해 보자.

습관을 바꾸고 싶은 이유 자문하기

자신에게 물어보자.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나는 만족하는 삶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나는 행복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그다음으로 어떤 습관을 버리고 싶은지 고민해보자. 그리고 자문해보자.

-이 습관이 나의 인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하고 싶은가?
-그 상황은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가?
-그 상황에서 나의 행동은 어떠한가?
-바꾸고 싶은 행동은 어떤 모습인가?

'딱_한 걸음의_힘' 49p

 답이 쉽게 나오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이거나 평소에 자아성찰을 잘하는 사람일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 지금 나의 상태와 내가 바라는 상태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줄이기 위해 바꾸고 싶은 행동은 무엇인지,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은 말이 입 안에서만 맴돌 수 있다. 나도 그랬다.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 몰랐다.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모습을 충족시키기에 바빠서 나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 그러다가 30대 중반에 당뇨를 만나고 나서야 나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내가 언제 행복하고 언제 화를 내지?", "무엇을 할 때 희열을 느끼고, 슬픔에 빠질까?",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할까?" 모를 때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당신이 볼 때 어떤 점에서 제가 탁월한 것 같아요?" 내가 생각한 게 맞는지 알고 실어서 다양한 영역에 도전해 봤다. 그렇게 5년을 좌충우돌한 끝에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자꾸 나에게 물어보자. 답이 바뀌지 않고 반복된다면 그게 진짜 이유일 확률이 높다.

 습관을 바꾸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면,  거듭 실패해도 거듭 시도한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실패하지 않는 것보다 포기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포기할 수 없는 이유'를 꼭 찾아야 한다.


'현재의 나'와 '되고 싶은 나'사이 어딘가

 겹겹이 쌓인 일 때문에 지쳐서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살고 싶은가? 지금의 나와 되고 싶은 나 사이가 너무 멀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가? 그럴 때는 잠시 시간을 내서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을 마음속으로 생생하게 그려보자.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내가 상상한 모습에 가까이 가기 위해서 바꾸기로 결심한 행동이 무엇이었는지, 아주 잠깐만 상상해보자. 10번의 시도 중 단 한 번이라도 성공했다면 10번 다 성공한 것처럼 자신을 쓰다듬어 주자. 그러면 다시 힘이 날 것이다.

지금 상태와 바라는 상태를 주기적으로 비교해보자.
그럼 바람과 현실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을 것이고 변화 의욕이 더 커질 것이다.
그 상황에서 당신이 바라는 대로 행동했던 적이 있다면 그 기억을 떠올려 자신감을 키워보자.

'딱_한 걸음의_힘' 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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