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을 할 때에는
내 실력은 아직 들려줄 만한 수준이 아니라
너무 부끄러워서
누가 시끄럽다고 뭐라고 할까 봐
이런 생각을 잠시 지워야 한다.
남을 너무 배려해서
내 연습을 망치면 안 된다.
연습을 한다는 건
틀리는 부분을 조금씩 지워간다는 건데
남을 신경 쓰면
틀리는 부분을 어떻게 꺼내 놓겠나.
내가 못 하는 부분을 드러내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다.
오히려 숭고한 일이다.
부족한 것을 드러내고
더 나은 내가 되겠다고 하는 몸짓이니까
나를 위해
조금 뻔뻔해져 보자.
과정을 보여주는 것뿐이라고 생각해 보자.
날마다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거다.
시작이 형편없을수록
끝은 감동일 것이다.
과정이 처참할수록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며
응원하게 될 것이다.
당신도
듣는 사람들도.
길어야 한두 시간이다.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하는 마음으로
피아노를 연습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