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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월 May 25. 2021

잡호퍼(Job Hopper): Part 1

직장인 진입기_직무 선택의 중요성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자기 표현력이며, 

현대의 경영이나 관리는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좌우된다."

- 피터 드러커(미국 경영학자, 현대 경영의 창시자) -


대학을 졸업할 즈음이면 어떤 회사에 들어가 무슨 일을 할지 고민한다. 대부분 자신의 전공을 펼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지만 원하는 회사에서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구직 사이트를 검색하고 이력서를 보내는 일을 기계처럼 반복한다. 보내는 이력서가 많아질수록 초조함과 불안감도 늘어만 간다. 그러다 회사의 인지도만 보고 원하지도 않는 직무에 덜컥 지원해 버리기도 한다.

나 역시 그랬다. 학교를 졸업하고 이력서 작성과 제출을 반복하던 중이었다. 운이 좋게도 몇 회사로부터 면접 일시를 통보받았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한때 내가 강의를 들으러 다니기도 했던 어학원이었다.

말쑥한 차림으로 면접장으로 향했다. 오래 전의 일이라 1차와 2차 면접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것은 마지막 면접에서 사장님이 내게 던진 질문이었다.

"경영기획 쪽으로 지원했는데 본인이 원하는 포지션이 아닌 곳으로 발령이 나도 회사를 다닐 건가요?"

나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러겠다고 답을 하며 면접을 마쳤다.

사장님의 질문이 신경 쓰이긴 했지만... 면접 내내 나를 바라보는 눈빛과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던 것 같아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비교적 가벼웠다. 뽑을 마음이 없으면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고대했던 합격 통지 전화가 왔다. 그러나 첫 출근에서 나는 지원했던 경영기획부가 아닌 출판사업부에 배치되었으며, 그마저도 내 적성과 맞지 않는 영업 직무를 맡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미리 알려주었더라면 입사를 다시 고려했을 텐데..... 순간 당황했지만 이미 합격한 회사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아직 사회생활 경험이 없으니 뭐든 배워보고 나에게 맞는 직무를 새롭게 발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우선 다녀보기로 했다.

신촌에 있던 어학원 본사는 깔끔했던 학원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조금 낡은 건물에 자리하고 있었다. 본사 직원은 30여 명으로 모든 직원을 알게 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며칠간 신입 사원 기초 업무를 파악하고 나니 선배들이 하는 업무가 내게도 주어졌다. 영업은 사람을 만나 물건을 판매하는 일인데 솔직히 난 소질이 없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사회생활 경험이 제법 쌓인 후에야 영업이라는 직무에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당시 숫기 없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영업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원치 않았던 업무를 하자니 신입 시절의 패기는 물론이고 업무에의 흥미도 떨어져 버렸다. 일을 가르쳐주던 선배는 내 마음을 눈치챘는지 일단 3개월만 버텨보라며 나를 다독였다. 면접에서 다른 일도 할 수 있다고 대답했던 나를 책망했지만 소용없었다.


구직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희망 직무를 선택할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본인에게 맞는 직무와 맞지 않는 직무가 무엇인지는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요즘은 온라인 카페나 유튜브, SNS 등을 통해 다양한 취업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취업상담이나 인적성 검사를 통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직무를 찾을 수도 있다. 본격적인 구직에 앞서 자신에게 맞는 직무를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심 끝에 결정했다면 정확한 의사표현으로 자신의 희망 직무를 어필하자. 회사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앞으로 해야 할 직무다.




화려한 학력과 스펙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경력을 잘 관리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성공적인 이직을 한다면, 얼마든지 원하는 직장에서 바라던 일을 할 수 있다는 노하우를 담은 경험기, 잡호퍼(Job Hopper)의 출간 전 연재본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책 소개 링크: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2165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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