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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월 May 27. 2021

잡호퍼(JobHopper): Part 1

직장인 진입기_스스로의 선택도 의심해보자

어렵게 입사 기회를 얻었지만, 긴가민가 잘 모르겠을 때는 일단 들어가 봐도 좋다. 단, 본인의 선택이 옳았는지 끊임없이 찾고 확인해봐야 한다. 


조직 규모에 따라 상이하기는 하지만 신입 사원으로 입사한 후 3개월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의 업무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숙지해야 할 체계나 매뉴얼이 많은 회사라고 해도 6개월 정도면 충분히 업무를 익힐 수 있다.  나 역시 어학원에 입사한 후 3개월 만에 대부분의 업무를 숙지할 수 있었다. 출근하자마자 바로 진행되는 업무가 무엇이고 누구를 만나 어떻게 움직여야 하며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체득해갔다. 


입사 첫날의 긴장감으로 어색했던 나는 서서히 어엿한 회사원으로 조직에 녹아들어 갔다. 그러나 익숙함이 느껴질 즈음, 첫 직장에 대한 기대와 환상이 오롯이 실망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업무 분위기는 참 좋았다. 연봉이 높거나 복리후생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머리 아픈 사내정치나 인간미 떨어지는 직원들로 인한 고충도 없었다. 업무 강도도 높지 않아 매일 정시 퇴근도 가능했다. 소위 말해 편한 직장이었다.

나는 비록 입사 3개월의 사회초년생이었지만, 신입 사원이 하는 일과 고참이 하는 일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었고, 내가 하는 업무의 질을 냉정하게 평가할 수도 있었다. 우리 회사가 올리는 매출의 규모나 업무의 난이도로 보아 사업주 입장에서 직원에게 많은 연봉을 지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것 같았다. 

여기서 나의 고민은 시작됐다. 어렵게 들어간 직장이었지만 현재에 안주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이 일이 나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 평생 할 수 있는 일인지에 대한 부정적인 의문이 들었다. 틈틈이 선배들과 대화할 때마다 회사의 비전과 선배들이 생각하는 업무의 미래에 대해 물어보았지만, 그들 역시 별다른 비전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앞으로의 거취를 결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난 아직 20대였기에 얼마든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 이직의 결심이 서자 전보다 더 열심히 구인광고를 검색했다. 내 적성에 맞을 것이라 생각했던 기획이나 마케팅, 글 쓰는 일을 할 수 있는 언론 분야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나는 입사한 지 3개월 만에 새로운 직장을 찾게 된 이유와 내 강한 의지를 어필하는 문장을 이력서에 써넣었다.  대기업은 공채 시즌이 지난 후였기 때문에 중소기업 위주로 이력서를 제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세 곳에서 면접 일정을 통보해왔다. 나의 입사 희망 리스트 중 1순위였던 장충동의 5성급 호텔에서도 연락이 왔다. 면접 일정을 잡는 통화를 마치자 엄청난 설렘에 마음이 요동쳤다. 그날부터 퇴근 후에는 영작을 연습하고 호텔 관련 정보를 찾아 숙지하며 차근차근 면접을 준비했다.     

신입 사원은 업무 습득과 동시에 맡은 일이 자신에게 맞는지, 앞으로 이곳에서 얼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으며 향후 비전은 어떠한지 꼼꼼하게 파악해야 한다. 최대한 귀를 열고 회사에서 돌아가는 업무와 조직에 대한 정보를 듣고 자신의 기준에 맞춰 분석하자. 업무 중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는 선배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이 가장 좋다. 단, 궁금한 것이 있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질문해선 안 된다. 회사나 업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담긴 질문은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이 친구 회사에 마음이 없구나.’라는 인식이 생기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없음은 물론이고 앞으로의 회사생활도 순탄치 않을 것이다.




화려한 학력과 스펙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경력을 잘 관리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성공적인 이직을 한다면, 얼마든지 원하는 직장에서 바라던 일을 할 수 있다는 노하우를 담은 경험기, 잡호퍼(Job Hopper)의 출간 전 연재본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책 소개 링크: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2165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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