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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 Apr 05. 2016

다이닝텐트 /w Champagne

봄맞이 샴페인 모임

 다이닝텐트에서 연 모임을 가다니 감개무량..
꼭 다텐에서 모임할 땐 뭔가 일이 생겨서 못가는 일이 대부분이었는데
진짜 겨우겨우 날짜를 뺐다!

게다가 리스트가 또 샴페인 아닌가아아아아-!
샴페인 몰아마시는건 또 처음이네요.

작은 꽃병이 귀여워서 좋았던 신사동 다이닝텐트 테이블 세팅-

칠링용 바스켓에도 꽃을 꽂아주신다아...

센스짠짠~!

신사동 다이닝텐트가 좋은 점은, 소믈리에가 상주해있고
코스요리(저녁 60,000원)를 시키고 추가로 콜키지 비용을 내면 잔을 다 바꿔주시는데 있다고.
(정말 이래도 괜찮으십니까)

막 오픈할 시간(6시)이라서 아직 테이블이 다 차지 않았다 :D 

잔은 플루트잔과 피노누아잔.

TEMPUS III CAVA BRUT RESERVA NV

이 모임은 오전까지 마감되지 아니하여...
주최자인 ㄱㅁ님이 샴페인 하나를 빼고, 까바를 넣느니 마느니 하고 고뇌를 하셨는데,
다행히 모임 성사 직전에 마감되는 바람에
주최자가 가져온 김에 까바를 쏘았다!
아이고 감삼다


스페인 까바는 테이스팅 경험 상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었는데
이 녀석은 괜찮은 축에 속한다. 
근데 그렇다고 인상이 강하게 남는 편은 아니라서,
식전주로 가볍게 먹기 좋은 정도 급
뒤에 쟁쟁한 분들이 대기하고 있는데 까바가 기억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지...
(미안해ㅠㅠ)


식전빵

겉은 바삭, 속은 촉촉했던 식전빵.
냠냠 /ㅅ/

식전빵을 먹고 있다보니 다른 분들도 다 오셔서-
드디어 주인공들을 열었다 +ㅁ+

Andre Clouet, Un jour de 1911..., NV

앙드레 클루에는 실버 브뤼만 먹어봤는데, 
이번은 연간 1911병만 생산한다는 플래그십 샴페인, 
앙드레 클루에 앙 주르 드 1911을 먹게 되었다.

앙드레 클루에는 샴페인을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마니아에게도 괜찮을 와인.
앙드레 클루에 브뤼 실버 나뛰르도 그랬지만,
산미나 드라이한 정도도 알맞고 밸런싱이 워낙 좋다보니...

샐러드랑 먹기도 좋다.
특히 리코타 치즈와 정말 잘어울린다. 살살 녹아요!
전채로 나온 쭈꾸미 요리 굿-! 
쭈꾸미도 탱글탱글해서 씹는 맛이 좋다 :)

Billecart-Salmon, Cuvee Nicolas Francois Billecart, BRUT, 1999

얼마 전에 빌까르 살몽 행사 다녀오신 분들이 블로그에서 보였는데,
나도 마셨다아아아!!!

내가 마신 것은 빌까르 살몽의 라인업 중 
빌까르 살몽 뀌베 니콜라스 프랑수아 빌까르 브뤼 1999

나이가 조금 있는 샴페인이다보니 색상도 조금 진한 편.

글라스를 코에 대자마자 아로마가 솔솔 
잘 구워진 버터쿠키(브리오슈보다는 좀 더 버터버터한 데니쉬 쿠키?!) 처럼
느껴지는 향기가 올라오면서 끝에 꽃향기가 살살 올라오는게
혼자 버터링 먹고싶다고 중얼... 결국 못 먹었지 말입니다^_ㅠ.
아마 오래오래 두고 먹어도 괜찮을 샴페인이지 싶음.

라구 파스타

파스타는 각자 시킬 수 있는데 나는 라구 파스타를...
라구소스가 죽이는 신사동 다이닝텐트...!!
이게 간 고기를 쓰는게 아니라 다진 고기로 만든 라구 소스라서..
씹는 맛이 일품!
게다가 면은 파파르델레(넓적한 롱파스타) 

점심엔 인스턴트 파스타 먹었다가 저녁엔 훌륭한 파스타를 먹고.
역시 파스타는 신의 축복입니다-

옆자리의 ㅅㅇ언니가 드신 해물리소토~
쌀이 정말 알덴테로 잘 익혀져서 씹는맛도 있고 좋았음 +ㅅ+

Charles Dufour, La Haut de la Guinelle, Blanc de Noir, Brut Nature, NV

샤를 두포의 블랑 드 누아 브뤼 나뛰르.
논빈티지라고는 하지만 레이블 사람 그림 왼쪽의 IR.11이 
2011년 생산된 포도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밑의 날짜는 데고르쥬멍 날짜라는둡... (확실하진 않다. 한 90% 확실?!)

벙주가 일본에서 사오셨다는 샤를 두포의 샴페인.
떠오르는 생산자라는데 요 녀석은 아직 국내 미수입인걸로-

잔에 따르고 향을 맡으려고 코를 대는 순간...
아오 깜짝이야;;;
코를 괴롭히는 톡쏘는 향이 일단 눈까지 싸하게 하는데,
너무 깜짝 놀랐다; 
그런데, 이 아로마가 정말 신기한게 그 자극적인 시간이 지나면 
곧바로 치고 올라오는 미들노트가 온실이었다.
흙냄새와 풀향기, 꽃향기가 진득하게 코로 들어오는데, 
그 왜, 봄날에 화원에 화분 하나 사러 들어갈때 문을 열자마자 나는 향기.
그 향기가 나는 것이다.


세상에... 이렇게 사람을 유혹하는 향기가 있을쏘냐.
소름이 끼쳤다. 
제가 꼽은 이날의 베스트는 이분이셨습니다.

이 샴페인 너무 맘에 든다고 했더니
주최자 왈
"그래도 마감 안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비인기벙주 모임은 최곱니다.
낄낄

이제 고기 등장-!
미디엄레어로 부탁드렸다.
굽기는 적당, 내가 좋아하는 홀그레인 머스타드와 함께 먹어도, 그냥 먹어도 좋다.
버섯도 그렇고 저 감자, 감자 퐁당트가 예술 :D 

고기를 먹으니까 당연히

Sandhi, Santa Rita Hills, Pinot Noir, 2012

미제 피노가 등장해야 제맛.
산디의 산타 리타 힐스 피노누아 2012다.

미제덕후의 모임이니 피노도 미제피노가...
요거는 나중에 할인 좀 해서 많이 사실 때 한 두어 병 정도 사다달라고 부탁드렸다.
편하게 마실 수 있는 피노로, 터치도 상당히 섬세하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Sandhi의 엔트리급 와인으로 Sta. Rita Hills에서 생산된 포도들을 블렌딩한다. Sanford & Benedict Vineyard에서 수확된 평균 수령 40년 정도의 포도와 Rita’s Crown과 Bent Rock에서 수확한 어린 포도를 블렌딩하는데 Old Vine에서 오는 뛰어난 집중도와 Young Vine에서 오는 풍성한 과일 캐릭터가 훌륭한 조화를 이루어 Sta. Rita Hills가 지닌 매력적인 떼루아를 잘 표현해 준 와인이다.


수입사는 크리스탈 와인. 
다양한 종류들의 과일들이 와글와글 수다떠는 느낌 :) 

이 다음부터는 이제 식사가 완료되었으니 로제들이 등장-!

Gosset, Gran Rose, Brut, NV

그 유명한 샴페인, 고세의 로제 브뤼.

로제라고 해서 다 색이 붉은 계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조금 더 진한 황금빛, 그러니까 살구색에 가까웁다.
샐러드나 디저트랑 먹어도 좋겠지만, 
어떤 음식과 먹어도 부담없을 것 같은 맛의 힘을 지니고 있다.
이게 로제 샴페인의 힘 아닐까 라는 생각.

크렘 브륄레.
먹으면서 도쿄에서 맛봤던 매콤한 크렘 브륄레 이야기를 했다.
처음에는 톡톡 깨트려 먹어야 할 것 같은, 살얼음같은 디저트-

추가로- ㅅㅇ언니가 가져오신 맛있는 아이들과

ㅇㄹ님이 가져오신 맛있는 녹차롤케익도 냠냠-

Laurent-Perrier Cuvee Rose, Brut

예전에 대한항공 퍼스트클래스에서 제공되었다는 로제 샴페인. 
베리류의 향이 몽글몽글 피어나는 아주 진득한 로제다.

색상도 진득진득- 앞선 고세 로제보다 조금 더 붉은기가 돈다.
달콤한 녀석들과 함께하니 디저트도 순식간에 사라짐-

이날 먹은 친구들 단체샷-!

참 구하기 어려운 녀석들 들고 모임 열어주신 ㄱㅁ님 땡쓰얼랏-!

다음에도 비인기 벙주답게 리스트는 끝내주지만 성사되기 어려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인업 부탁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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