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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온 May 18. 2023

1년 만에 클라이밍

새로운 도전이 망설여질 때


전문 강사들에게 따로 강습을 받지 않더라도 혀늬님이 몸을 삼각형의 형태로 만들어 힘을 실는 방법, 무게 중심축을 이동하는 것부터 벽으로 발을 짚고 바꾸는 요령 등 실전 꿀팁들을 섬세하게 알려주세요.


따로 훈련도 시켜 주시고 실전에 잘 적용할 수 있게끔 친절하게 가이드도 해주셔서 새로 막 배울 의지가 가득한 열정 초보들은 혀늬님께 찾아가면 만족하실 거예요!


배우며 따라가다 보면 초보도 쉽게 슉슉 따라오기 좋아요!

그러니 초보라고 너무 걱정하며 도전을 주저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정상에서의 만남!


첫 시작이 어렵지. 함께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어요.

그러니 첫 시도와 도전을 너무 주저하지 않았으면 해요.

초보에게 잘하길 기대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별로 없더라고요.


그냥 그런 새로운 시도, 도전 자체가 굉장히 멋있는 거죠.

그러니 어떤 일에 대해 실패를 걱정하기보단 한 번쯤 용기를 내봤으면 좋겠어요.


'가자! 가보자고! 조금만 더! 나이스!'


서로의 응원 소릴 듣다 보면 남은 힘까지 좀 더 쥐어 짜내면서 내 능력치보다 좀 더 성공률을 높이 클리어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험난한 삶의 여정 속에서 짝꿍을 찾는 이유도 그렇게 응원해 주고 지지해 주며 함께 싸워 이겨낼 힘이 필요해서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의 나는 짝꿍 만들기보단 내 삶을 스스로 먼저 책임지는 홀로서기를 하며 몰두하는 게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요. 다시 내 마음의 여유가 생겨 준비됐을 때 다시 인생의 짝꿍을 꼭 만들어야지! 하는 꿈을 그리게 요.


러닝, 등산, 크로스핏, 스쿠버 다이빙 등 다양한 운동 크루들을 경험해 보며 느꼈는데 함께하면 힘든 고통을 감내하는 운동도 서로를 지지해 주는 응원 덕에 더 오래 지속할 수 있게 돼요! 그리고 그런 고통을 감내하는 걸 즐길 수 있게 되더라고요.


겉으로 봤을 때 힘들어 보이고 얼핏 봤을 때 지루하고 고통스러워 보이는 반복되는 과정들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왜 그렇게 까지 해?라고 의문을 품고 얘기할 수 있지만 한 번쯤 성취의 즐거움을 맛본 경험자들은 계속 반복하고 시도해 볼 동기가 되는 것 같아요.


손이 다 까져서 쓰라리고 전완근이 살짝 펌핑도 되고 클라이밍화 덕에 발끝은 오그라들며 아프고 몸은 피곤했지만 손바닥의 아린 고통을 감내하며 정해둔 목표를 향해 또 도전하게 돼요.


마지막에 체력이 방전되고 손도 까지고 전완이 털려서(?) 클리어하지 못한 볼더링이 자꾸 눈에 아른거려서 개운하진 못 했지만 그런 아쉬움이 다음을 기약하게 만드는 거죠.


한번, 두 번, 세 번 열 번을 계속 끊임없이 매달리고 반복하며 도전해 보는 거예요. 그러다 마지막에 그 퀘스트를 딱 깨는 순간 쉽게 했던 일들과는 다른 엄청난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고 뭐든지 할 수 있다! 는 자신감이 생겨요.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강한 동기  되는 거죠.


물론 퀘스트를 못 깰 수도 있어요. 그래도 우리에겐 또다시 시도할 수 있는 몸이 있으니까 괜찮아요. 서로를 함께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다시 일어날 수 있어요.


너무 괴로워하기보단 깨지 못한 아쉬움이란 감정을 소중히 잘 간직하며 또다시 시도해 보면 돼요. 그 반복들이 하나하나 쌓여서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데 강한 힘이 될 거예요.

아쉬움 그 자체. 다음을 기약해야지.


만약 한 번에 완벽히 수행했다면 지루해서 미련 없이 떠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완벽하지 못함 덕분에 더 지속할 끈기를 주고 보다 높이 도약할 수 있게 되 결핍은 때때로 축복인 것 같아요.


반복되는 시도 속에 경험과 노하우가 쌓였을 때 도전하기를 겁내는 초보자들을 공감해 줄 수 있고 동기부여를 시켜 줄 수 있고 진심으로 응원해 줄 수 있게 돼요.


그리고 보다 더 노련하게 노하우를 설명해 줄 수 있는 경험치가 쌓이고 혼자 잘 사는 것이 아닌 더불어 성장하는 기쁨을 누릴 가능성이 커지는 것 같아요.


처음부터 잘했던 재능 있는 사람들은 본인이 똑똑하고 자만해서 세세한 부분을 놓치고 가경우도 종종 있더라고요. 개인의 실력은 월등한데 잘 알려주는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보였던 적이 있어요.


예전에 두려움을 품고 시작하는 사람에게 ' 이렇게 못하지?' 라며 '그냥 이렇게 하면 돼.'라고 충분한 설명 없이 리더가 함부로 말을 던지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  참여자는 결국 적응을 못 하고 참여하는 내내 불편하셨는지 또는 바쁘셨는지 먼저 자리를 나서시더라고요.


모임을 통해 첫 시도를 하며 용기를 낸 사람들도 있을 텐데 사소한 말 한마디가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안 좋은 경험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요. 뭔가 작은 말 한마디로 좋은 경험을 누릴 기회를 놓치는 건 꽤 안타깝더라고요. 


그래서 좋은 경험을 만들어 주고 싶단 생각에 처음 온 사람들은 내가 먼저 와서 익숙해진 입장일 때는 괜히 신경 쓰였던 것 같아요. 사람으로 인해 첫 시작이 나쁜 경험을 하게 되면 속상하니까요. 험한 발언보단 되도록 말 한마디라도 예쁘게 하려고 칭찬할 수 있는 장점을 찾아보려고 서툴지만 살펴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잘 챙겨주고 오랫동안 노력해서 쌓은 지식과 실전 경험, 노하우들을 잘 나누는 사람들, 한때 본인만의 고민이 많아 극복하려는 사람들, 불편하지 않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려는 사람들, 사람들을 인화시키는 리더십을 소유한 사람들을 만나면 눈길이 가고 귀중하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금방 좋아하게 되고 그런 면들을 닮아가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색색깔의 볼더링을 바라보며


'야! 너 볼더링 시키.. 느그 시키 하나는 어떻게든 클리어하고 정복해야겠어! 다음에 꼭 씹어먹어 버릴 거야!!'라며 아무도 모를 마음의 소리를 홀로 외쳐봅니다.

볼더링 널 꼭 깨고 말거야!! 끊임없는 실패에도 또 시도하는 치타.

운동뿐만 아니라 삶 속에서 겪는 여러 결핍과 스트레스 상황들도 좋은 자극제란 생각이 들어요. 끊임없는 시도를 하게 만들고 성취할 수 있는 힘이 되니까요. 피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피할 수 없는 고통은 그만큼 삶을 다채롭게  만들어줄 소스란 생각이 들어요.


손바닥에 쓸린 작은 상처

클라이밍을 하기 위해 계속 반복해서 매달리다 보니 손바닥에 손톱 2개만큼 살이 쓸려서 움푹 껍질이 까져버렸어요.


손을 물로 씻어내고 소독약을 바를 때 어금니를 꽉 깨물고 온몸을 뒤틀낑낑거리며 아픈 티를 내게 돼요. 통증이나 상처, 몸이 감각들이 쫌 민감했거든요.


상처에 소독약을 바르자 하얗게 올라오는 기포들이 보글보글 거리고 쓰라려요. 냅다 선풍기 앞으로 손을 가져다 놓아요. 너무 아프면 상처를 볼 겨를도 없어요.


그러다 조금 나아지면 소독약을 덧바른 상처를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해요. 왜냐하면  당장의 이 작은 상처가 너무 아프니까요. 처음에는 상처만  보여요. 그렇게 상처가 어떻게 생겼는지 이 모양, 저 모양 뜯어보고 바라보게 돼요.


그리고 그 상처 위에 후시딘을 덧바르고 밴드로 잘 덮어줘요.

상처가 나고 소독약을 바를 당시에는 상처를 자세히 뜯어보고 관찰했지만 치료 후에는 금방 상처의 유무를 잊어버리게 돼요.


왜냐하면 상처 위에 새 살이 돋고 단단해질 거란 걸 믿으니까요. 이제 상처는 약을 덧바르고 밴드로 잘 치유한 덕에 아프지 않아요.


그리고 쓰디쓴 세상의 풍파에 비해 손에 난 작은 상처를 보며 '이까짓 상처쯤이야' 씩씩하게 이겨낼 힘이 돼요.


삶 속에 상처가 생기고 그만큼 아프고 지쳤다는 건 내가 그만큼 열정을 갖고 그 일의 진심이었단 증거가 아닐까 해요.

진심을 다해 최선을 다했던 만큼 상처가 나더라도 미련 없이 금방 툴툴 다시 털어내고 회복되 또 새롭게 아픔을 감내하고 부딪힐 수 있게 되더라고요. 


생각이 너무 많아서 과몰입도 심하고 무언가를 할 때 진심으로 에너지를 쏟다 보니 시작할 때는 엄청 고민을 하곤 해요. 진심으로 마음을 쏟는 만큼 일이 틀어지면 상처를 크게 받으니 시도하긴 하지만 항상 시작이 두렵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도 마음의 확신이 들면 추진력은 좋았어요. 꽂히면 노빠꾸 직진, 불도저, 경주마, 중간 없이 모 아니면 도, 과한 열정, 조용하게 똘끼 있는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소릴 듣곤 했네요.

가만 들여다보면 조용히 사고치고 다니는 맑눈광


애매하고 어중간하게 노력하면 미련이 남을 테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맡겨지면 그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그렇게 자존심도 내려놓고 하얗게 불태우고 노력해 보면 결과가 어찌 됐든 크게 미련도 안 남고 흑역사를 왕창 남기고 서툼으로 생채기가 잔뜩 나더라도 지금 현재를 좀 더 만족스럽게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상처가 났을 때 그냥 덮어두고 방치하는 사람이 있고 쓰라리더라도 상처를 들여다보며 소독하고 치유하는 사람이 있죠. 손바닥 위에 작은 상처를 대하는 모습은 마음을 대하는 태도와도 유사하단 생각이 들어요.


당장의 소독약, 아픔이 싫어서 가끔은 괜찮다며 무시하고 넘겨짚었던 무뎌진 마음을 한 번쯤 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어요. 몸의 난 상처를 치료하듯 가끔 시간을 들여 마음을 살펴보면 앞으로 더 높이 도약할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1년 만에 클라이밍, 작년엔 몸의 무게가 가벼워서 쉽게 힘으로 클리어했었는데..

작년 가벼웠던 시절 10번의 시도 끝에 성공ㅋㅋ


살이 쪄서 무게라는 방해물이 생기고  예전처럼 힘과 열정으로만 버티기보다는 요령과 방법을 더 깊이 터득하고 배워야 될 필요성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클라이밍에서 손의 악력이 빠졌을 때 잘 놓고 떨어져야 부상 없이 안전하게 다시 오를 수 있다 보니 무조건 버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잘 떨어지는 방법을 터득할 필요를 느꼈어요.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니 상처도 쌓여 예전과 같이 열정과 순수함, 체력만으로 강하게 버티기보단 잘 넘어지고 잘 무너지고 잘 일어나는 방법을 배워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관계나 사랑에도 휴식을 가지고 스스로를 먼저 정비하며 다시 관계를 맺어가거나 유지해 가며 노련해지는 과정들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렇게 안정감이 생기면 계속 반복되는 경험들이 쌓이면서 횟수를 거듭할수록 조금 더 유연하게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듯 관계에도 한결 여유가 생기겠죠.


몸이 무거워지니 확실히 날렵함이 차이가 나서 이래저래 동기부여 거리가 되더라고요.

'일단 매달려서 버티기 위해서는 무게를 좀 줄이긴 해야겠다. '

'살을 당장 뺄 수는 없으 힘보다는 배운 기술대로 무게 중심을 힘점에 맞춰 이동시켜야겠다.'

'경로를 보고 앞으로 어떻게든 올라갈 길을 찾아봐야겠다.'

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지를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봐요.


설명을 들은 당시에는 머릿속으로 이해 가는 것 같지만 막상 실전에서는 몸이 마음처럼 안 따라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땐 조금은 미련하고 무식하게 계속 몸으로 부딪혀보면서 반복해 보는 거예요.


완벽함과 거리가 멀고 서툴러 어때요! 시도했기에 서툰 부족함을 마주하는 거죠. 시도조차 안 하는 것보다 훨씬 후회도 없고 그만큼 진심을 다했으니 미련 없이 또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거죠.


볼더링이란 목표 하나를 찍고 그것만 경주마처럼 바라보는 거죠. 그리고 목표를 딱 찍고 내려와서 함께 응원해 주는 사람들과 경험들을 공유하는 즐거움을 누리는 거죠.


떨어지면 떨어진 대로 즐겁게 다음에 어떻게 시행착오를 극복할지 함께 얘기 나누고 가면 되는 거예요.

처음이라 무섭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막상 해보니 걱정이나 두려움만큼 생각보다 별거 아닌 경우가 부지기수더라고요.


모임에서 새로운 별명을 얻었어요.

힘숨찐(힘을 숨긴 찐따)라니.. 썩 맘에 듭니다. ㅋㅋ

저는 이 분야의 최고가 아닌 찐 초보가 맞으니까요.

전문가가 아닌 새로운 분야를 도전하고 경험하는 찐따도 좋아요. 일단 악바리로 끈기로 버티는 건 자신 있으니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많은 찐따예요.


다음에는 단단해진 새로 돋은 굳은살로 그땐 마지막 볼더링을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클리어하고 좀 더 기분 좋게 갈 거예요!


모임을 열어주시고 손아귀 힘으로 클라이밍을 깨고 계시던 고인 물 정웅비님

녹색옷과 볼더링이 깔맞춤으로 잘 어울렸던 이릿님

귀염뽀짝한 발로 남색까지 슉슉 멋지게 클리어하던 스팸님

왕초보에 맞게 섬세하게 개인 교습을 해주셨던 클라이밍 사부 혀늬


덕분에 클라이밍 재밌게 즐길 수 있었어요!! 고마워요!!

다음에 기회 되면 또 만나요! 함께 해서 반가웠어요. :)

실패해도 다시 해맑게 시도해보자!!
















+) 기타


저는 무언가를 배울 땐 익숙한 반복되는 내용왕초보야!라는 생각을 일부로 하곤 해요. 그래야 도화지처럼 가르쳐주는 사람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고 부담이 덜어지고 즐기면서 하게 되더라고요.


즐기다 보면 시간은 순삭 되고 배우고 느끼는 바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렇게 몰입의 순간을 마주하면 하루가 너무 짧고 아쉽게 느껴지더라고요.


예전 연기 전공 시절에는 공연을 볼 때 따지고 분석하려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기술적인 분석에 치우쳐서 작품 자체를 푹 빠져서 몰입하며 즐기는 재미를 잊어버리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지식이 있어도 그냥 즐기며 바라보려고 해요. 그러니 과몰입하게 되며 작품 자체를 비판의 시각 없이 바라보면 즐길거리가 좀 더 늘어나게 되는 것 같아요. 감성적으로 조금 더 마음으로 볼 수 있게 되는 거죠.


어떤 일을 할 때 취미가 아닌 직업이 된다는 건 내가 초보로서 즐기는 게 아니라 전문가로서 따지고 분석하고 파고들어야 되다 보니 그 전과 같은 즐길거리가 되기보다는 반복되는 루틴 안에 매너리즘을 느끼기 쉽고 압박감을 갖기 쉬워지는 것 같아요.


맡겨진 일에서는 온 신경들을 거기에 쏟고 실수하면 안 된다.라는 약간의 강박도 있다 보니 감성보다는 이성적인 부분을 더 많이 요하게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기보단 어느 정도 서비스업적인 웃음도 추가되며 가면을 살포시 쓰고 맞춰야 했으니까요.


돈을 받는 만큼 반드시 잘해야 된다. 는 압박감, 책임감, 회원님들의 칭찬, 달콤한 안정의 말은 실망시키지 말고 더 잘해야 된다. 는 부담감에 과거에는 쉬지 않고 달리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일을 할 때 주는 인정과 노력하는 만큼 나오는 결과치에 만족감을 느끼곤 했던 것 같아요.


비슷한 일을 반복할 때 오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새로운 워크숍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으며 바로 적용해 보는 변주를 주며 다시금 처음 배울 때의 초심들을 상기시키니 일이 꽤나 즐겁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네요.


반복되는 루틴은 새로운 걸 찾는 것과는 다른 익숙함이란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하나둘 차곡차곡 쌓여서 능숙함을 통해 자신감을 심어주게 돼요. 그렇게 실력과 연륜이 쌓이면서 새롭게 접하는 사람에게 알려줄 수 있는 역량이 생겨요.


오랫동안 쌓아온 노하우나 지식들, 내가 공부한 걸 함께 나누면 '새로운 도전, 시도'와는 다른 즐거움을 선물해 주는 것 같아요. 그렇게 오랜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한 일들을 나누는 일은 나 혼자만 잘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 살아간다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더불어 성장하는 기쁨을 몇 배로 공유할 수 있으니 어떤 면에서는 더 큰 가치와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나누고 공유해 보는 작업을 통해 나도 지식들을 더 잘 설명하기 위해 정리하고 고민을 하다 보면 온전히 내 몸에 체화되니 나눌수록 호구가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나에게 플러스가 되는 이점이 있는 것 같아요.


결국엔 내가 더 잘되기 위해 공유하고 나누는 거죠. 그리고 그걸 공유받은 사람이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면 그렇게 뿌듯하고 기쁠 수 없으니까요. 알고 있는 것들을 나누면 그걸 받은 사람의 리액션을 통해 또 다른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으니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고 누군가에게 공유할 수 있도록 반복하는 일련의 모든 과정들이 재밌는 것 같아요.


내가 창조한 아이디어들도 무에서 창조한 게 아닌 기존에 있던 것에서 새롭게 내 생각들을 녹여내고 정리하고 조합한 것들의 집약체이니 '이건 모두 내가 만든 거야!!!'라고 집착하기보단 나는 세상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받았음을 감사하며 아낌없이 나누고 기여할 수 있는 넓은 마음 그릇을 가진 사람으로 나이가 들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열심히 마음 그릇을 깨부스고 다시 반죽하면서 예쁘게 넓혀나가려고 요리조리 실험해 보는 과정 같아요. 


우리 인생은 점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선을 그어 어떤 형체를 만드는 커다란 그림을 그리는 여정 같아요.


지금 당장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과정 자체에 의미가 있단 생각이 들어요. 점을 계속 찍으면 기다란 선이 되듯이 행동 하나하나가 쌓여서 지금 당장은 안 보이지만 언젠가 좋은 결과로 드러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그러니 지금 작은 점 하나 잘못 찍었다고 너무 좌절하지 않아도 돼요. 실수했다고 괴로워하고 조급해하기보단 삶의 여정을 선을 그리듯 길게 바라보며 눈앞에 소소한 작은 행복들을 발견했으면 해요. 그러다 보면 당장의 삶이 변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길 거예요.


그렇게 새롭게 받은 힘을 바탕으로 실수로 찍은 점 위에 새로운 점 하나를 덧씌우고 꾸준히 점들을 다시 이어가다 보면 언젠가 예상치 못하게 원하던 그림을 마주 할 순간이 올 거라고 믿어요. 여러분 모두 삶 속에서 아름다운 그림을 마주하길 바라요! :)


뜬금없지만 마음이 좋아지는 고양이 만쥬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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