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삼더하기일 Dec 31. 2022

"꼬깔콘 버팔로윙", 신제품 아이디어는 어떻게 찾을까?

빅데이터 기반 신상품 출시

"꼬깔콘 버팔로윙", "빼빼로 깔라만시" 등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맛의 과자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때로는 이런 새로운 맛의 상품들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무리수다', '욕심이 과했다' 등의 평가를 받을 때도 있지만, 때로는 이런 참신한 도전들이 트렌들를 이끌어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참신한 도전이 트렌드로 변화할 때면 그 가치는 어마어마하게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많은 기업들이 신제품을 출시할 때 참신하면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로 제품을 출시하고자 하는 욕심을 가지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신제품을 출시하는 직원 입장에서 상상을 해보면 이는 참 난감한 일일 것입니다. 


신박한 신제품 과자, 어떤 아이디어로 만들까?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습니다. 이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와보라는 압박에 시달려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것입니다. 새롭고 창의적인 제품을 기획한다는 것이 말이 쉬운 일이지 그 아이디어를 실제로 생성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은 뻔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창의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트렌드를 따라가고 나아가 트렌드에 걸맞은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트렌드를 따라가 이에 걸맞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것은 어떤 조직에 속해있던 항상 요구받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의적인 결과에 트렌드를 더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분명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이것이 어려운 일일지라도 소비자에겐 새로운 트렌드를 늘 제시해주어야 합니다. 이는 특히 식품, 제조업과 같이 전통적인 산업이라면 더더욱 해당하는 말일 수 있습니다. 다른 경쟁자들에 대비해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남들은 시도하지 않는 새롭고 합리적인 도전을 해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어려운 일을 도와주는 것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신제품 출시와 같은 창의성과 트렌드에 민감한 영역에서도 빅데이터, 인공지능은 그 활용 방법에 따라 분명 큰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은 신상품 제작 아이디어에도 기여합니다.
빅데이터로 만드는 트렌드 (출처 : 서울경제, https://www.sedaily.com/NewsView/1VFG8WQHXR)

기본적으로 빅데이터는 다양한 활용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분석할 수도 있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모델을 꾸려 미래의 일을 사전에 예측해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활용처는 신상품 제작의 영역까지 포괄하고 있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꼬깔콘 버팔로윙", "빼빼로 깔라만시"와 같은 과자들은 모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탄생한 제품입니다. 물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해 해당 제품을 콕 집어 출시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빅데이터 분석 기반을 토대로 신상품 출시의 힌트를 얻고 이를 재조합하여 새로운 과자를 만들어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꼬깔콘 버팔로윙", "빼빼로 깔라만시"의 출시에는 빅데이터 중에서도 텍스트 분석이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앞서 언급한 트렌드와 창의성을 모두 사로잡기 위해서 인터넷상에 돌아다니는 데이터를 활용한 것입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꼬깔콘과 빼빼로는 모두 롯데제과의 제품들입니다. 그리고 버팔로윙, 깔라만시와 같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이 제품에 조합하기 위해 롯데제과는 공통적으로 인터넷상의 텍스트 데이터를 활용했습니다. SNS상에 사람들이 자주 올리는 단어를 분석하여 이를 자사의 제품과 연관시켜 트렌드에 어울리는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고 출시한 것입니다.


타깃과 연관하여 트렌드를 파악하는 빅데이터

빅데이터 기반 트렌드 파악 (출처 : DBR, https://dbr.donga.com/article/view/1203/article_no/9306/ac/a_view)

이렇게 SNS상의 단어를 집중적으로 분석하여 신제품을 출시하는 데 활용하려면 타깃(Target)의 개념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타깃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단어 그대로 목표하는 대상을 의미합니다. 롯데제과는 특히 꼬깔콘 버팔로윙을 출시할 때 혼술족을 타깃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즉, 혼술족이 혼자 술을 먹을 때 함께 안주로 먹기 좋은 과자를 신제품으로 출시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전반적인 목표가 설립된다면, 데이터 분석은 상대적으로 수월해집니다. SNS상에 '혼술'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때 함께 등장하는 다른 단어를 살펴보면 됩니다.


롯데제과에서 꼬깔콘 버팔로윙을 떠올리게 한 빅데이터 분석 로직을 정확히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텍스트 분석 분야의 연관어 분석(Co-occurrence Analysis) 개념을 활용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연관어 분석은 두 개 이상의 단어가 함께 등장한 경우를 추려 자주 등장하는 단어의 조합을 도출해내는 방법입니다. 이를 꼬깔콘 버팔로윙의 사례에 엮어보면, 혼술족을 기본적으로 타깃으로 하고 있기에 '혼술'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SNS 데이터 중에서 함께 자주 등장한 연관어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결국, 혼술 하기에 좋은 맛 혹은 분위기를 실제 고객이 발생시킨 데이터로부터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과자를 넘어 모든 신제품 출시에 적용 가능한 빅데이터 분석


데이터 분석적인 시각에서 살펴봤을 때 트렌드에 어울리는 창의적인 신제품을 도출하기 위해 연관어 분석 이외에도 감성분석(단어의 긍정, 부정 점수를 매기는 것), AI 모델 구축등이 모두 활용될 수 있습니다. 현재 롯데제과에서는 IBM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 트렌드 예측 시스템인 엘시아(LCIA)를 활용하여 신제품 출시 아이디어를 획득한다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결국 롯데제과에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할 때면 모두 꼬깔콘 버팔로윙과 유사한 프로세스를 거쳐 상품을 출시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SNS상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트렌드 예측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핵심이었습니다.


롯데제과에서 활용하고 있는 엘시아는 Lotte Confectionery Intelligence Advisor의 앞글자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즉 엘시아는 비단 꼬깔콘, 빼빼로 신상품 출시에 국한되지 않고 롯데제과의 모든 업무에 활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엘시아를 과자 신제품 출시에만 사용 가능할까요? 아닙니다.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을 통해 전반적인 향후 트렌드 예측부터 시작하여 과자가 아닌 타제품의 신제품 출시, 제과 산업이 아닌 다른 산업에서의 신제품 출시에 모두 적용 가능할 것입니다. 이렇게 넓은 범위에서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바로 창의적인 신제품 기획의 비결이라고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빅데이터가 창의성에 있어서도 사람보다 훌륭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창의적이고 트렌드에 부합하는 결과물을 도출하는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무서운 일입니다. 트렌드와 창의성은 언뜻 생각할 때 인공지능보다 사람이 더 높은 역량을 가지고 있는 분야로 생각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창의적인 것이 무엇일까요? 실제로 창의성을 강조하는 많은 사람들은 창의성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논리와 새로움이라고 합니다. 논리적인 근거에 새로운 요소를 더하면 창의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를 감안하면, SNS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로 트렌드를 찾아 함께 등장하는 새로운 단어를 보여주는 빅데이터는 창의성을 만드는데 정말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도 그렇고 미래에는 더욱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기존 인력을 점점 대체해 갈 것이라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이는 논리, 창의성 등 사고력을 요구하는 신제품 출시 분야에서도 어긋나는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는 무작정 두려워할 일은 아닙니다. 빅데이터는 창의성을 만드는 훌륭한 도구이기는 하지만 그 자체로 완성된 결과물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버팔로윙, 매운맛 등의 힌트를 빅데이터를 통해 제공받을 수는 있지만 꼬깔콘 버팔로윙이라는 결과물은 결국 사람이 만듭니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전한들 신제품 출시를 전적으로 AI 모델에만 의존할 수는 없습니다. 즉, 점점 더 발전하고 있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향후에 많은 가치를 지닐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AI 면접에서는 무슨 근거로 지원자를 판단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