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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처럼 보이는데, 파인애플로 만든 거라고?

환경과 동물을 생각하는 천연소재 1 : Pinatex


'Cruelty Free' ,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는 단어일 것이다. 이는 패션 업계에서 몇년 전부터 관심을 가지던 이슈이다. 잔인한 동물 실험과 동물 가죽 채취, 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매탄가스 등의 환경오염 문제까지.. 소비자들은 동물 가죽을 사용한 패션 제품 생산에 문제를 느끼고 비건 레더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비건 레더가 'Green Washing' 으로 사용되고 있었다니? 본문에서는 인조가죽의 실제와 그 대안으로 떠오르는 천연소재 가죽 ‘Pinatex’ 로 만든 국내 브랜드 제품들을 소개한다.



인조 가죽의 배신 : 진정한 비건을 찾아서


인조가죽 [人造가죽] : 인공적으로 만든 가죽


채식 인구 증가와 윤리적 소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건 가죽 시장의 성장은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비건 시장 규모는 2018년 이후 연평균 9.6%씩 성장해 2025년 약 29조71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업체는 인조 가죽 시장도 매년 4.4%씩 성장해 2027년에는 45조5421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인조 가죽은 불편한 진실을 품고 있다. ‘비건’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인조 가죽은 폴리우레탄(PU)과 폴리염화비닐(PVC)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으로, 완전분해까지 수백 년이 걸린다. 또한 플라스틱 인조가죽 가공시 사용하는 가소제는 인간 번식력과 성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암 유발 물질을 포함한다. 그렇기에 환경론자들은 ‘에코’라는 이름으로 빠르게 번지는 인조 가죽 패션의 유행을 우려한다.

'비건' 이라는 이름으로 그린워싱되는 인조 플라스틱 가죽은 많은 플라스틱 중에서도 재활용이 안되거나 매우 어려운 소재로 이러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진짜 비건은 무엇일까?

'친환경성' 과 '식물성재료' 를 사용하였는가를 평가하여 이것이 그린워싱된 비건 가죽인지, 진짜 비건 가죽인지 구별할 수 있다. 진정으로 환경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비건' 에 대해 정확히 알고 보다 엄밀한 기준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겠다.

 비건패션 [vegan fashion] : 복식 모피나 가죽, 실크, 울 따위의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식물성 소재를 사용하는 패션. 인조 모피, 인조 가죽, 면, 마 따위의 소재를 사용하며, 친환경이나 동물 보호 등 윤리적 소비와 실천을 지향한다.

물론 인조가죽의 해가되는 PVC소재가 합성이 되거나, 혹은 생산될 때에 발생되는 가루가 공기중에 유해한 물질을 발생시킨다면 이는 비건이라고 칭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진정한 비건이라고 할 수 있는, 환경을 배려한 그리고 우리의 미래에 유해하지 않은 소재에는 무엇이 있을까?



놀랍게도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파인애플, 와인, 오렌지, 선인장같은 것들이 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앞으로 들려드릴 <환경과 동물을 생각하는 식물성 가죽 브랜드> 시리즈에서는 식용, 약용으로만 알고있던 식물들이 어떻게 패션 아이템이 되어 우리를 찾아오는지 소개할 것이다. 그 중 첫번째 시리즈에서는 파인애플 폐잎으로 만든 가죽 ‘피냐텍스’와 피냐텍스로 패션 아이템을 만드는 국내 브랜드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Pinatex를 생산하기 위해 파인애플 섬유를 수확중인 모습




 Pinatex : 누가 파인애플로 가죽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피냐텍스는 카르멘 히조사 박사에 의해 수년간의 R&D를 통해 개발되었다. 피냐텍스의 여정은 가죽 제품 전문가인 카르멘이 1990년대 필리핀 가죽 수출 산업에 대해 컨설팅하는 동안 시작되었는데, 대량 가죽 생산과 화학 염료의 환경적 영향에 충격을 받은 그녀는 PVC가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지속가능한 소재를 개발하게 되었다고.

  섬세한 바롱 타갈로그 의류와 같은 전통적인 직조 방식을 취한 식물 섬유와 풍부한 천연 자원에서 영감을 얻은 카르멘은 상업적으로 생산될 수 있는 새로운 식물성 원단을 만들기 시작했다.

  재료 뿐만 아니라 생산 공정에서도 긍정적인 사회적, 경제적 영향을 제공하며, 만들어진 제품이 수명을 다할때까지 그 수명 주기 내내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을 만들려 노력했다. 모든 것은 '순환경제'에 기반을 두고 발명되었다.



Cradle to Cradle approach 인증을 받은 피냐텍스

CtCa 환경인증 : 요람에서 요람으로 접근(Cradle to Cradle approach)을 통한 순환경제다.

CtCa 인증의 5대 원칙은 1)원재료 건강 2)원재료 재사용 3)재생에너지 및 탄소관리 4)수자원 청지기 5)사회적 공정이며. 인증갱신주기는 2년 단위이며 아나니스 아남은 3번째 인증갱신 중이다.










Brand 1) 위로잡화점 / 카드지갑


첫번째 브랜드는 위로잡화점이다. 작은 크기의 카드지갑을 만들며, 카드 5개 정도가 들어가는 넉넉한 사이즈이다.


포장재 또한 생분해 가능한 소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에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Brand 2) 모르 Morl / Basket Bag


두번째 브랜드는 모르이다. 모르는 파인애플 소재를 데일리 백으로 멋지게 풀어냈다.

공간이 넉넉하며 방수가 되는 파인애플 소재의 특성상 휴양지에 들고 가도 안심이겠다.



https://youtu.be/zGC9U2F5sp8

모르의 파인 백 룩북 영상





Brand 3) 패턴웍스  / 신발


세번째 브랜드는 패턴웍스이다. 올 파인애플 가죽으로 만든 탄탄한 스니커즈는 비 오는 날에도 젖지 않고 스타일을 완성시켜줄 효자 아이템이 될 듯하다.





수확하고, 말리고, 가공하고.. 파인애플 폐잎이 가죽이 되는 과정


Pinatex 생산 전과정을 나타낸 이미지

 1)폐기 파인애플 잎사귀 수거  2)섬유질 추출  3)세척 및 건조  4)세정 및 정화  5)피나펠트  6)부직포 메쉬  7)피냐텍스


모든 재료는 기존 파인애플 수확의 부산물이므로 생산에 추가적인 환경 자원이 필요하지는 않다.

 파인애플 수확 후, 남는 식물 잎을 추려 묶음으로 수집하고 긴 섬유를 추출한다. 반자동 기계를 사용하며, 섬유는 세척한 다음 태양에 의해 자연건조하거나 장마철의 경우 오븐건조한다. 건조된 섬유는 정화 과정을 거쳐 보풀을 일으키는 불순물을 제거하게 된다. 이렇게 완성된 파인애플 잎 섬유 (PALF)를 옥수수 기반 의 폴리 락산 (PLA)과 혼합하여 기계를 사용해 부직포 메시인 '피냐펠트' 형태로 만들어 모든 피냐텍스 원단의 기초를 형성한다. 롤로 감은 피냐펠트 원단은 원산지인 필리핀에서 스페인 또는 이탈리아로 보트로 배송된다. 여기에 높은 강도와 내구성, 방수가 되는 컬렉션을 만들기 위해 GOTS 인증 수지 탑코트와 염료로 가공을 한다. 이외에 메탈릭한 느낌을 내기 위한 열가공과 PU가공을 하기도 한다. PU 가공은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으나 기술의 발전에 따라 차차 개선될 것을 기대해본다.


피냐텍스를 만들 때, 264톤의 Co2가 825톤의 폐기물 파인애플 잎을 태우는 대신 원단으로 바뀌어 절약되며 연소 과정에서 대기로 방출되지 않는다. 이는 3,300만 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효과와 같다.



더욱이 파인애플의 알맹이 외의 것들 껍데기, 잎은 부피가 매우 편인 버려지는 자연물들이다. 이러한 부피가 큰 버려지는 부분을 다시 착용함으로서 우리는 한번 더 자연을 입는 과정이 될 것이다.

또한 버려지는 잎이 자원으로 소생시킴으로 인해 이는 필리핀 농부들에게 노동의 가치를 인정해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런데 왠지 이것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어디선가 보아왔던 것을 다시 2020년에 다시 답습하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다….

바로 우리는 기술력으로 높아진 우리의 안목과 지식으로 짚신에 살을 더하고 있는 것 아닐까 한다.


선조들은 벼로부터 쌀을 추출하고 남은 볏짚들을 활용하여 신발로 신어왔다. 벼농사를 짓고 남은 볏짚들을 버리기에 아까웠던 자연에 대한 진심 그리고 그 시대에는 버려지는 것들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때 제대로 돌려주는 방법을 알고 지켜왔던 것이다.

 

기술과 높아진 안목으로 자연으로 다시 돌려줄 견고한 짚신…


그것이 우리가 생각한 비건의 의미, 사람의 몸을 보호해주는 소임을 다하고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는 가죽의 의미가 아닐까 한다.


https://youtu.be/gCNuFqH4VCc








출처 :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11/13/2020111303042.htmlhttps://equilibrium.gucci.com/ko/%EA%B5%AC%EC%B0%8C-%EC%B9%9C%ED%99%98%EA%B2%BD-%EC%9C%A4%EB%A6%AC%EB%A5%BC-%EB%94%B0%EB%A5%B4%EB%8A%94-%EB%9F%AD%EC%85%94%EB%A6%AC-%EC%86%8C%EC%9E%AC%EC%9D%B8-%EB%8D%B0%EB%A9%94%ED%8A%B8%EB%9D%BC/

https://www.newswire.co.kr/newsRead.php?no=925542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070117354547396

https://www.ananas-anam.com/abou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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