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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요 Feb 28. 2020

#2월 26일의 기분

일기를 밀리듯이 쓰는 기분이란 이런 것일까.

오늘도 한꺼번에 몰아 쓰는 오늘의 기분.

미리미리 하는 스타일인 내가 오늘의 기분만큼은 

미리미리 하지 못했다.

근데, 미리미리 못하면 좀 어떤가.

지금 쓰면 되지.


나의 요새 기분은 대단히 울적했다.

한 통의 합격 문자와 두 통의 불합격 문자.

면접을 뛰어 받아 든, 총 세 통의 결과 통보 


세상이 합격과 불합격 두 갈래로만 되어있지 않은데

왜 합격과 불합격으로 내 기분이 왔다 갔다 하는지

그건 아마 

내가 세상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나약한 인간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마음은 놓인다.


열심히 했느냐, 안 했느냐가 중요치 않고

결국엔 결과론이지만,

이왕 결과가 나왔으니 그걸로 만족하면 될 일이다.


나의 가능성들은 아직도 꿈틀대고 

세상이 규정하지 않은, 나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음으로,


그러니까 나는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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