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티브 예배당과 등대
앙티브 올드타운을 벗어나 Salis 해수욕장을 지나면 앙티브 Garoupe 등대에 오르는 길을 찾을 수 있다. 보통 내가 아는 등대는 항구 끝쪽에 호올로 지킴이 역할을 하는 이정표였었는데 Garoupe 등대는 앙티브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존재해서 항상 궁금증을 유발했었다. 그 길을 따라 약간의? 등산을 하다보면 Garoupe 등대를 만날 수 있고 (쌩뽈에 오르는 느낌과 사뭇다르다. 오히려 우리나라 국립공원에 오르는 그 느낌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프랑스 남부 전체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도 만날 수 있다.
그곳에서 앙티브, 깐느, 니스 등을 한눈에 먼발치에서 담을 수 있었다. 탁트인 전망이 좋기도 하고, 등대에 오르는 길 중간중간 있는 공원에 잠깐 들러 산책을 하기에도 좋고, 등대 근처에 있는 작은 오래된 예배당에 들어가 잠시 명상에 잠겨도 좋다. 유럽 큰 도시의 웅장한? 성당과는 사뭇 다른, 아담하지만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소박한 예배당. 반나절 정도를 사색과 명상, 산보를 겸할 수 있는 코스.
잠시 땀을 식히며, 프랑스 남부의 다양한 마을들의 상대적인 위치도 공부?할 수 있다.
예배당 주변을 소소하게 산책하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작은 벤치에서 소풍도 가능하다. 앙티브 해변, 올드타운을 한눈에 담을 수 있고, 멀리 눈내린 산꼭대기도 이색적이었다. 2019년 11월 눈내린 산을 뒷 배경으로 하여 겹쳐진 올드타운 풍경도 새삼 인상적이었다. 엽서에 그려진 사진을 눈앞에 놓아 둔 것 같다.
거대한 선인장이 곳곳에 눈에 띈다. 지중해 연안의 특이한 풍경 중 하나다. 여러 유럽 도시들의 성당을 보아 왔지만 성당 주변에 선인장(선인장은 맞나? 큰 알로에 같기도 하고. 흠...모 선인장과에 속하는 걸로..) 이 함께 하는 풍경은 이색적이라 할 만하다.
다시 내려가는 길. 오르막이 있으면 또 내리막이 있다.
그런데 갑자기 큰 별이 눈에 띈다. 올라올땐 못봤는데...그래서 한 장소도 여러번 가야 다양한 모습을 모두 섭렵할 수 있는 것 같다.
먼 발치에서 보면 작은 별로 눈에 띄었을 큰 별이 눈에 확 들어온다. 조명이 들어오기 전의 민낯의 별. 11월부터 크리스마스 장식이 마치 설치미술처럼 여기저기 놓여지는데, 이 높은 곳에도 큰 별이 하나. 나름 높은 위치라 멀리서도 보일 수 있게 큰 별을 설치한 것이리라.
11월, 지중해 연안 지방은 비가 많이 오는 편이라고 한다. 연중 내려야할 비가 11월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그래도 우리나라 장마만큼은 아니니 다행이다. 게다가 더운 여름에 쏟아 지는 비가 아니니 습하지도 않고 쾌적한 편이다.
이후 Cap D'Antibes를 다시 돌아왔다. 11월중순에도 수영복을 입고 수영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을만큼 쨍한 날씨였다. 11월에도 수영/선탠을 바닷가에서 할 수 있다니 놀랍기도 하고, 별 꺼리낌없이 수영이든 선탠이든 햇볕이 있는 곳이라면 서슴치않고 몸을 드러내시는 그들의 자유로운 영혼?도 신선하다.
올리브 나무에 올라 올리브를 따는 아저씨가 우리에게 환한 웃음을 지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포즈도 취해주셨다. 언제나 여유로와 보이는 프랑스 남부인들의 삶. 그 내부로 들어가면 삶의 크고 작은 고민들이 있을지언정, 적어도 여유로움과 느림의 미학이 옅은 향수처럼 번져나는 그네들의 삶이 문득 그립다.